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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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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십자가의 길을 하였습니다.
전례 형제들이 잘 준비하여
지금까지 했던 그 어느 십자가의 길보다
깊이 있고, 실감나게 십자가의 길을 하였습니다.
몇 해 전 상영됐던 "Passion of Christ"를
이용한 십자가의 길이었습니다.

그런데 십자가의 길을 하면서
내내 마음이 불편하였습니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의 불편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저토록 고통을 당하시는데,
나는 예수님을 위해서 아무런 고통을 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성모님은 저토록 고통에 함께 하시는데
처음에 억지로 십자가를 졌던 시몬도 십자가를 함께 지는데
베로니카는 그토록 고통을 마음에 새기는데
저는 안주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큰 괴로움 가운데 있는 사람은
예수님의 수난에서 큰 위로를 얻겠지만
저는 안락을 누리기에 불편했던 것입니다.

제가 북한에 갈 때 마다 느끼는 불편,
죄스러움, 죄송스러움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호텔에서 어두운 평양 시내를 내려다볼 때 마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때마다,
차를 타고 가며 허름한 사람들을 바라볼 때 마다
내가 이렇게 편한 생활을 해도 되나,
내가 이렇게 잘 먹어도 되나,
내가 이렇게 잘 입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고
한 마디로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내가 행복한 것이 불편하고,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리스도의 그 Passion이 저에게는 없거나,
부족하기 이를 데 없기 때문입니다.

어제 수난 예식 중에 예수님의 십자가에 동참하는 의미로
십자가 경배 때 자기의 십자가를 봉헌하는 예절이 있었습니다.
저의 십자가는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역시 북한 사업이었습니다.

북한 사업이 저에게 십자가로 느껴지는 것이
북한 사람들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안 하고 싶은 이 마음을
예수님의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용서를 청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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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가랑잎 2008.03.26 00:58:13
    그저....죄스러워서...그냥....눈에서 뜨거운 물이...
  • ?
    홈페이지 포도가지 2008.03.26 00:58:13
    신부님~부활축하드립니다..십자가를 은총으로..사랑으로..기쁘게 지고가는 우리들이기를 기도합니다..우리 각각의 삶을 이끌어가시는 부활하신 주님~알렐루야!!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8.03.26 00:58:13
    신부님의 말씀을 읽고,
    저는 쥐구멍을 찾았습니다.
    그래도, 신부님께서는
    늘~~ 주님십자가의 깊은 상처만을
    바라보셨습니다.
    저도, 그리하겠습니다.!!!
  • ?
    홈페이지 새벽하늘 2008.03.26 00:58:13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과 함께 하는 십자가의 길은
    고통의 길이 아니라
    사랑의 길이고
    기쁨의 길이고
    평화의 길이고
    구원의 길이겠지요?

    신부님 힘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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