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마중물 2006.10.17 07:03

겉과 속

조회 수 2929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옛적에 유학차 처음 이태리에 갔을 때
나의 첫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지저분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회의차 자주 이태리를 방문하면서
세월이 흘러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편인데도
여전히 지저분한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

그런데 금년에 한국을 방문하신 총장님께서는
한국이 너무도 깨끗하다고 하셨다.
몇번이나 "어쩜 이렇게 깨끗할 수가!" 하며 감탄을 연발하셨다.

이태리에 살면서 또 자주 방문을 하면서
이태리의 겉은 지저분하지만 속은 참으로 깨끗하다는 생각을 자주하게 된다.
알면 알수록 겉은 지저분해 보이지만
안에는 다 잘해 놓고 산다는 것이 보인다.
문화적인 멋이 무엇인지도 안다.
이번 아씨시 특별총회중에서도 그렉치오의 한 오아시스에서
프랑코라는 우리 형제가 점심식사를 준비했는데, 예술의 극치였다.
외적인 것도 아름다웠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는 그 마음을 엿볼 수가 있었다.

나는 총장님이 한국이 깨끗하다고 감탄하실 때,
속으로 "우리 속은 그렇지 않은데요" 라고 하고 싶었다.
사실 우리는 겉을 치장하는데 익숙해져 있고 속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허우대만 멀쩡해 보인다.
이는 비단 사회 현실만이 아니다.
우리 관구의 현실도 마찬가지일 수가 있다.
외적으로만 보면 우리 관구만한 관구도 세계적으로 몇 안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속은 어떤가?
정말 우리 형제들이 프란치스칸 성소의 기쁨을 만끽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정말 우리 수도공동체가 "하느님을 만나는 특전적인 장소"가 되고 있는가?

속이 깨끗한 사람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음의 깨끗함은 사랑에서 나오며, 이 사랑은 너그러움에서 나온다.
이는 많은 것을 무상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받았기 때문에
당연하게 베풀 수밖에 없는 의식에서부터 비롯된다.

우리 형제들에게 한가지 아쉽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 비해
우리는 너무도 베풀지 않고 살고 있다는 점이다.
그만큼 하느님의 무상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체험적으로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오늘 팔순을 지내시는 우리 한루가 형제님을 생각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분에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면서
우리 모두가 우리 인생은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신 가장 큰 선물임을
다시금 새롭게 체험하는 계기가 되어야겠다고 느낀다.
우리가 노력하고 이루어왔다고 생각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다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무상의 선물일 뿐이다.
이제 우리는 이 선물에 감사하며
최선을 다해 이 선물을 하느님과 이웃에게 되돌려 드려야한다.
그것이 겉치장보다는 속을 깨끗이 하는 길이고
마음의 순수성을 되찾는 길이고
그리하여 하느님을 뵙는 길이 될 것이다.

오늘 우리가 경축하는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는
사자의 밥으로 자신을 내어 놓는다.
이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임을 가장 강력하게 체험한 사람만이
최고의 가치인 생명마저도 하느님과 신자들을 내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정말 우리 삶에 감사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어떤 것을
형제를 위해, 이웃을 위해, 하느님을 위해 내어놓고 있는가?
어떻게 모든 선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는가?
이것이 우리의 영원한 화두가 되어야 하리라.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드로 2007.02.16 13:50:24
    세속 사람들이 더욱 더 너그럽다란 말을 듣는데 .!.이는 사회생활에서 모든것을 다 격다보니 너그러워지드란 것이며 수도원이란 한 곳에서 모여 맨날 보던 사람 맨 날 하던 일 매일매일 하다보니 성격이 옹졸해진다 ?! 신자들이 자기를 따라주고 자기 뜻대로 해주면 좋아하고 위에서 아래로 깔보듯한 그런것을 많이 봅니다 .우리는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함을 더욱 배워봅니다.
  • ?
    홈페이지 개미 2007.02.16 13:50:24
    내 마음을 울리는 말씀이네요...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Nov

    연중 제32 주일

    부자의 헌금과 가난한 부인의 헌금 예수님의 설교 말씀에는 자주 대비 요법을 통한 설교가 드러납니다. 오늘 복음도 그런 설교입니다. 예수님을 입을 열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지도층 인사들은 말이야, 대개 예복을 입고 다니고, 인사받기를 좋아하고, 높은 ...
    Date2006.11.11 By박장원 Reply0 Views2426
    Read More
  2. No Image 04Nov

    연중 제31 주일

    가장 중요하고, 가장 행복한 길 구약의 모세가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규정을 주었으니, 그게 모세의 율법입니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이것을 듣고 명심하여 실천하여라. 이것을 실천하면 너희가 행복하고, 축복받고, 크게 번성하리라. 너희는 목숨을 다하고, ...
    Date2006.11.04 By박장원 Reply0 Views2526
    Read More
  3. No Image 31Oct

    하느님 나라 만들기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으로서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하느님 나라를 예수님께서는 오늘 두 비유를 통해 말씀해 주신다. 하느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고 할 수 있고 하느님 나라는 밀가루 반죽과도 같...
    Date2006.10.31 By마중물 Reply0 Views2825
    Read More
  4. No Image 28Oct

    연중 제30 주일

    오늘 복음은 눈먼 바르티메오가 예수님을 만나 시력을 되찾은 사건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시력을 되찾은 바르티메오에게 예수님은 복음이었습니다. 바르티메오는 눈이 멀었고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었을까요? 바르티메오에게 소원이...
    Date2006.10.28 By박장원 Reply0 Views2828
    Read More
  5. No Image 20Oct

    전교주일

    오늘은 전교주일입니다. 전 세계 모든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해서 다짐, 결심, 반성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복음.... 이것을 살자는 것이요, 이것을 증거 하자는 것이요, 이것을 전하자는 것이요, 이것을 잘 하고 있는지 다시 결심, 다짐, 반성하자는 날입니다...
    Date2006.10.20 By박장원 Reply0 Views2553
    Read More
  6. No Image 17Oct

    겉과 속

    옛적에 유학차 처음 이태리에 갔을 때 나의 첫인상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지저분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회의차 자주 이태리를 방문하면서 세월이 흘러 그래도 많이 깨끗해진편인데도 여전히 지저분한 인상은 어쩔 수 없는 것같다. 그런데 금년에 한국을 ...
    Date2006.10.17 By마중물 Reply2 Views2929
    Read More
  7. No Image 14Oct

    연중 제28 주일

    영원한 생명 사람들은 영생을 꿈꿉니다. 유대인들은 죽은 후의 영원한 생명을 생각하였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영생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자식을 두는 것으로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늙어 죽지만, 나의 자식이 내 뒤를 이어 살기 때문에 그렇게 사는 것이 ...
    Date2006.10.14 By박필 Reply2 Views26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90 1291 1292 1293 1294 1295 1296 1297 1298 1299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