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16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제목 : 신앙의 우의화(1670 : The allegory of Faith)

작가 : 얀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 1632~1675)

크기 : 켐퍼스 유채 (114.3 X 88.9cm)

소장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진 전체.jpg

 

 

근래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일으키고 있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로 대표되는 작가는 네덜란드 출신으로 주로 중산층 사람들의 실내 생활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남겼으며, 작가 생전에 이미 네덜란드에서 작가로서의 명성을 얻었다.

 

작가는 태어나면서 부모의 종교에 따라 화란 개혁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개신교 신자로 신앙생활을 하다가, 가톨릭 신자인 여인과 결혼하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하게 된다.

 

그전까지 작가는 중산층의 평범한 분위기에서 아늑하고 기품 있게 살아가는 여성들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남겼으나, 이 작품은 그가 개종하면서 남긴 것이어서 그의 심화된 신앙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화란의 개신교 신자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광신적인 기질이 적은 편이었으나, 그래도 신앙의 표현에 있어 가톨릭과 다른 점이 많았기에 작가는 개종 후 자신의 새로운 신앙을 정리하고픈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작품은 이런 면에서 자신의 개종으로 시작된 새로운 신앙 고백이라 볼 수 있다.

 

무역과 식민지의 개발로 한껏 경제적인 성장을 이룬 화란 사회는 자연스럽게 예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게 되었으며, 이런 와중에서 알레고리(Allegory)에 관한 유명한 저술인 체사레 리파(Caesare Ripa: 1599)이코노로지아(Iconologia)’가 번역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회화적인 표현을 우상숭배로 치부하여 기피하는 개신교와 달리 신앙의 중요한 내용들을 상징을 통해 표현하는 것이었다.

 

성서에서도 신앙의 내용을 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한 상징 언어를 많이 사용한 것을 볼 수 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착한 목자에 비기신 것이나,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라는 표현은 상징 언어를 사용하여 신앙의 내용을 우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또한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중기의 유럽에서 이 알레고리는 하나의 유행을 낳아서, 유채, 판화, 타피스리 등의 장르에서도 많이 제작되었다.

 

작가도 이런 도식에 의해 자기가 새로 선택한 가톨릭 신앙을 우의적인 방법으로 표현했다

 

 

   사진 1.jpg

 

순결과 진실의 상징인 흰색과 푸른색의 옷을 입은 여인이 대형 십자가 상본을 배경으로 앉아 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행동은 그의 신실한 신앙심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뒤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그림은 오늘 벨기에 안드워프 출신의 화가 야곱 요르단스(Jacobs Jordans)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여서 이 여인의 신앙이 그리스도 중심적인 건강한 신앙임을 표현하고 있다.

 

여인의 옷매무새나 왼편에 드리운 우아한 고급천의 커튼은 이 여성이 지니고 있는 사회적인 지위나 안정성을 말하고 있으나 그녀는 여기에 도취되어 안주하지 않고, 더 높고 고귀한 삶을 살고픈 욕구를 신앙으로 승화시키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여인의 흰색과 푸른색의 옷은 신앙인의 기본인 순결을, 책상위에 놓인 신약성서, 십자가와 금잔은 말씀과 성찬으로 이루어지는 가톨릭 신앙의 내용을 상징하고 있다.

 

  사진 2.jpg

  

 

여인이 왼팔을 기대고 있는 고급 탁자에는 십자가와 성서, 그리고 성찬례에 사용하는 고급 성작이 놓여 있다.

 

작가가 몸담고 살았던 개신교에서는 말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른 모든 것은 배척하는 처지였기에, 몸채 있는 십자가나 성작은 신앙의 순수성을 흐리게 만드는 우상숭배 차원의 물건으로 치부되어 기피대상이었다.

그러나 가톨릭으로 개종한 작가는 자기가 새로 받아들인 가톨릭 신앙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해 성경과 함께 성작과 십자가를 나란히 비치하면서 말씀과 성찬을 강조하는 가톨릭 신앙의 특성을 표현했다.

 

성찬 교리는 모든 크리스챤 형제들에 서로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가톨릭의 성찬 교리, 즉 화체설(化體設)은 중세기 교회와 성직자들이 부패함에 실망해서 이탈하는 신자들을 붙들기 위해 정착된 교리이며, 개신교파들은 나름대로 성서에 나타나고 있는 대로 그리스도의 최후만찬의 기억을 재현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오늘 가톨릭과 개신교에서는 성찬 교리의 차이점은 별 반대나 비판 없이 수용하는 처지이나 중세기 필요성에 의해 정착된 성체 교리 보다 크리스챤들의 일치를 위해 더 성서적 공감대를 공유할 수 있는 성찬신학이 나와야 할 것이다.

 

 

 사진 3.jpg

 

 

여인의 아래 편 아름다운 돌로 장식된 바닥에 흉물스러운 뱀이 큰 돌에 짓눌린 채 고통스런 모습으로 있다

 

바닥에 보이는 붉은 색깔의 피는 이 뱀이 무거운 돌에 짓눌리는 과정에서 받은 상처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뱀은 더 이상 독을 품으면서 사람을 해칠 수 없는 무력한 처지가 되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피를 흘리며 바닥에 깔려 있는 이 독뱀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 공로의 결과로 악의 세력을 추방한 것을 연상시킨다.

 

탁자위에 놓인 십자가와 여인의 등을 장식하고 있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은 우리 인간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트려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악의 세력을 꺾으심으로 우리를 구원하였기에, 그리스도의 구원 능력을 상징하고 있다.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은사의 경우는 범죄의 경우와 다릅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서 5 : 12, 15)

 

당시 화란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공존하는 처지였지만 갈등이 없지 않았기에 작가는 개종하면서 자신의 신앙을 표현해야 하는 호교론적인 사명감도 느끼던 처지여서 이 작품은 가톨릭으로 개종한 작가의 신앙고백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을 제작할 당시, 화란 사회는 상업과 무역의 발달로 대단한 부를 축적한 시대였다. 이런 시기에 자연스럽게 따르는 것은 안일과 타락으로 이어지는 삶이었으나, 작가는 신앙의 가치가 인생에서 최상의 것이기에 물질적인 풍요가 주는 안락에 안주하지 않고 더 승화된 삶을 살고자 했을 때, 삶의 질은 더 없이 고양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주인공 여자는 이런 고급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인간의 모델로 제시되면서 시편의 다음 구절을 생각게 한다.

 

좋으니이다 지존하신 님이여

주님을 기려 높임이 그 이름 노래함이 좋으니이다.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이면 당신의 진실을 알림이 좋으니이다.

의인은 팔마처럼 무성하고 레바논의 체드루스처럼 자라나리니,

주님의 집안에 심어진 그들은 하느님의 뜰에서 꽃피이리다.

늙어서도 그들은 열매를 맺으며 진기 있고 싱싱하오리니,

그들은 주께서 얼마나 바르심을 내 바위 당신께는 하자 없으심을 널리 알리리이다.”(시편 92 : 2~3, 13~16)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성화이야기

이요한 신부님의 성화해설 나눔게시판입니다.

  1. 미켈란젤로 부요나오티(Michelangelo Buonarroti) : 부활하신 예수 (1521)

    제 목 : 부활하신 예수 (1521) 작 가 : 미켈란젤로 부요나오티(Michelangelo Buonarroti : 1475-1564) 재 료 : 대리석 소재지 : 로마 산타 마리아 소프라 미네르바(Santa Maria sopra minerva) 성당 고대인들이 한결같이 생각했던 것은 ...
    Date2014.04.19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3468 file
    Read More
  2. 알론소 카노 (Alonso Cano) : 천사의 부축을 받으시는 그리스도

    제   목 :  천사의 부축을 받으시는 그리스도 The Dead Christ Supported by an Angel (1646- 1652) 작   가 :  알론소 카노 (Alonso Cano) 크   기 :  캠퍼스 유채 : 178 x 121 cm 소  재 지 :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성서에 주님께서 ...
    Date2014.04.11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3113 file
    Read More
  3. 엘 그레코 (El Greco) : 그리스도의 성전 정화 (1600)

    제 목 : 그리스도의 성전 정화 (1600) 작 가 : 엘 그레코 (El Greco: 1541 - 1614) 크 기 : 캠퍼스에 유채 (106 X 130cm) 소재지 : 영국 런던 국립 미술관   작가는 두 개의 얼굴로 대변되던 스페인에서 마치 성화를 그리기 위해 사는 것 같은 인생...
    Date2014.03.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4669 file
    Read More
  4.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 ) : 삼등 열차

    제목 : 삼등 열차 작가 : 오노레 도미에(Honore Daumier : 1808- 1879) 크기 : 캠퍼스 유채 66.4 X 90.2 cm 소재지: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예술은 글자 그대로 아름다움에의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작가들은 자연스럽게 삶의 아름다운...
    Date2014.03.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6814 file
    Read More
  5. 쥬세페 마리아 크리피 : 성 요셉의 죽음 (1712)

    제목 : 성 요셉의 죽음 (1712) 작가 : 쥬세페 마리아 크리피Giuseppe Maria Crespi (1665 – 1747), 크기 : 캠퍼스 유채 : 234.5 X 187cm 소재지 :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에레미타쥬 미술관   교회의 성인들 중 성 요셉만큼 진가를 인정받지 못하...
    Date2014.02.25 By이종한요한 Reply1 Views4950 file
    Read More
  6. 얀 베르메르 : 신앙의 우의화(1670 : The allegory of Faith)

      제목 : 신앙의 우의화(1670 : The allegory of Faith) 작가 : 얀 베르메르 (Johannes Vermeer : 1632~1675) 크기 : 켐퍼스 유채 (114.3 X 88.9cm) 소장 :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근래 우리나라에도 소개되어 잔잔한 감동을 ...
    Date2014.02.10 By이종한요한 Reply2 Views4167 file
    Read More
  7. 조르쥬 드라 투르 : 이레네의 간호를 받는 성 세바스티안(1649)

      제목 : 이레네의 간호를 받는 성 세바스티안(1649) 작가 : 조르쥬 드라 투르 (Geroge de la Tour: 1593- 1652) 크기 : 캠퍼스 유채: 128 X 94cm 소재지: 프랑스 파리 루브르(Louvre) 미술관         작가는 17세기 프랑스의 화가로서 이력은 별...
    Date2014.01.25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3966 file
    Read More
  8. 로렌스 신하(Lawrence Shinha) : 예수님의 일생 (1983)

    제목 : 예수님의 일생 (1983) 작가 :로렌스 신하(Lawrence Shinha) 크기: 네팔식 면포에 금박 가루를 입힌 수채화 소재지 : 개인소장         불교 국가인 네팔에는 자기들의 문화에 정착된 불화(佛畵)의 형식이 있는데, 그중에 유명한 것이 부처...
    Date2014.01.10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4025 file
    Read More
  9.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 성가정(1645)

    제 목 : 성가정(1645) 작 가 : 렘브란트(Rembrandt van rijn, 1606~1669) 크 기 : 캠퍼스 유채 :117 x 91cm 소재지 : 러시아 페테르부르크 에레미타쥬 미술관   해바라기로 상징되는 현대인들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고 있는 화란의 작가 반 코흐(V...
    Date2013.12.24 By이종한요한 Reply0 Views4226 file
    Read More
  10. 페데리코 바로치 : 민중들의 성모님(Madonna del Popolo)

    제목 : 민중들의 성모님(Madonna del Popolo) 작가 : 페데리코 바로치 (Federico Barocci :1526- 1612) 크기 :목판 유채 : 360X 250cm 소재지: 이태리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우리말로 문예 부흥으로 표현하는 르네상스(Renaissance)라는...
    Date2013.12.10 By이종한요한 Reply1 Views3751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31 Next ›
/ 3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