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라고 부르십니다.
'내 아버지'라는 표현은
'너의 아버지'라는 표현과 구분되는 표현입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과 다른 사람들을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을
복음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즉 당신과 하느님과의 관계가
여느 사람들이 하느님과 맺는 관계와는 다르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에서는 조금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오늘 말씀에서도 여전히 '내 아버지'라고 말씀하시지만
내 아버지와 너희의 아버지는
결국 같은 분임을 강조하시는 것 같습니다.
'내 형제와 누이'라는 표현에서
같은 아버지의 자녀임을 강조하십니다.
서로 다른 관계가 똑같아지는 이유는
예수님도 그렇고 우리들도 그렇고
똑같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가리키는지 묻게 됩니다.
마태오복음 5장에서 7장에 이르는 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계속해서 '너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거기에서 말씀하시는 것을 실천해도
'우리의 아버지'가 되지는 않습니다.
단 한 곳에서 '우리의 아버지'를 말씀하시는데
주님의 기도가 바로 그곳입니다.
주님의 기도 내용을 보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기보다는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청하여라, 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도
'너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시지만
하느님께 청하는 부분에서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우리의 아버지'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실천에 앞서 하느님께 받아야 하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뜻을 살아가기 앞서
그 뜻을 구하시는 방식으로 하느님께 받으셨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무엇인가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방식으로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을 실행한다는 것은
어떤 행동에 앞서
하느님과 아버지-자녀 관계에 머물면서
청한 것을 받는 것을 가리키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