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생활(Spiritual Life)이란 무엇인가?
정신적으로나 영적으로 건강하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이와 관련하여 오늘 독서와 복음은 놀랍고도 중요한 단서를 알려줍니다.
“성령께서 몸소,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우리의 영에게 증언해 주십니다.”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오늘 로마서는 성령도 얘기하고 우리 영도 얘기합니다.
성령께서 우리 영에게 뭔가를 증언해 주신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우리 밖의 성령과 우리 안의 영이 각기 있으며
서로 조응(照應)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 밖의 영이 성령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병마가 있고 복음의 다른 곳에선
악령도 있고 더러운 영에 관해서도 얘기합니다.
그리고 우리 밖의 영만 여럿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영도 하나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에 의하면 육의 영과 기도와 헌신의 영이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이 가르침을 볼 때 건강한 정신이나 영은
병마는 물리치고 성령과 조응하는 기도와 헌신의 영입니다.
반대로 우리말의 썩어빠진 정신에 해당하는 육의 영은
악령이나 더러운 영과 조응합니다.
제 생각에 오늘 복음의 병마에 시달린 여인은
악령이나 더러운 영에 의해 병이든 사람인 것 같은데
악령이나 더러운 영에 의해 침범받게 된 것은 그녀가
그것들을 물리칠 만큼 그의 정신이나 영이 건강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면역력이 강한 건강한 사람은 웬만한 균의 침입을 막아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이 온갖 균에 전염되듯 그녀의 정신이나 영도
약하고 건강하지 못했기에 악령들을 물리치지 못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건강하지 못한 정신과 영은 사실 악령만 물리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갖가지 조그만 악도 견딜 힘이 없어서 고통과 두려움을
직면하지도 물리치지도 못하기에 그저 도망치기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악은 물론 죄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요.
여기서 말하는 악은 내가 싫어하는 것을 말하는 겁니다.
우리가 제일 싫어하는 고통과 죽음을 우리는 악으로 경험하는데
우리의 기도와 헌신의 정신이 우리 안에 모셔 들인 성령 때문에
사랑 충만한 사람은 어떤 고통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감수하고 감당할 수가 있으며 악령들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 영성 생활이란 기도와 헌신의 영으로 성령을 모셔들임으로써
영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자는 삶이요 실제로 그렇게 살아가는 삶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 덕분에 이것을 깨닫고 감사드리는 오늘 우리입니다.
오늘부터 한 주간 강론을 올리지 못합니다.
전화도 받을 수 없습니다.
다음 주 일요일 또는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