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를 풀이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예수님께서는 위선자라고 부르십니다.
땅과 하늘의 징조를 풀이할 줄 안다는 것은
그만큼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것입니다.
자신은 다른 사람보다 영리합니다.
하지만 그 영리함을
시대를 풀이하는 데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즉 시대를 풀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어느 것은 하고 어느 것은 하지 않는 식으로
선택해서 행동하는 것이 위선인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자기 능력을 사용하지만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데에는
자기 능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시대를 풀이하는 것은
지금 시대가 어디로 가는지 살펴보고
올바른 방향을 잡기 위한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각자의 모습, 특히 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 자신을 드러내기 바쁜 마음은
나를 화려하게 포장할 뿐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행여 추한 모습이 드러날까 두렵고
보게 되어도 내 모습으로 인정하지 않습니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자신을 드러내는 행동을 멈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나 자신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내가 드러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좋게 보아도
나의 정체성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지 생각해 봅니다.
즉 나는 나로서 사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려놓은 그림, 사람들이 그려놓은 그림에 따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행복이라면
그 화려한 모습이 행복이라면
그것을 쫓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그것이 행복인지 아닌지 돌아볼 여유도, 기회도 없이
그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나를 돌아보는 것을 잊어가기에
무엇이 진정한 행복인지 생각할 틈도 없이
사람들이 말하는 화려한 모습만 쫓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잠시 멈추어 나를 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