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을 나누어 받기를 원하는 사람과
자신을 위해 재물을 많이 모아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경고하십니다.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과 상관없다는 말씀은
다르게 보면
사람의 생명이 인간의 노력과 상관없다는 말씀으로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인간이 원하는 것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장수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장수보다 죽지 않는 것을 원하지만
인간의 죽음은 인간이 경험한 가장 확실한 진리이기에
육체의 불멸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최대한 길게 사는 것이
인간의 원의 가운데 첫째가 되었습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하며
재물도 어떻게 보면 장수를 위한 도구로 보입니다.
즉 오래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기에
돈을 모으게 됩니다.
오래 살고 싶은 마음
죽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잘못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좋음을 누리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서
나만의 노력으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원하면
그래서 내가 노력하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의 다음 단계는
하느님이 필요없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나를 이미 신의 경지에 올려 놓습니다.
나는 신이기에 다른 신은 필요없습니다.
그러나 생명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아무리 의료 기술이 발전한다고 해도
생명을 조금 연장할 수는 있어도
무한히 길게 늘일 수는 없습니다.
한계를 생각하지 않는 노력은
인간에게서 겸손을 빼앗고
헛된 것을 꿈꾸게 만듭니다.
더 나아가 죽음이 나쁜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삶이 좋다고 말하다보니
인간은 은연중에 죽음을 나쁜 것으로 봅니다.
그러다보니 죽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삶이 좋아서 죽기 싫다기 보다
죽음이 좋지 않아서 죽기 싫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신앙은
죽음이 끝이 아니라 하느님과 함께 영원히 살아가는
새로운 시작이라고 말합니다.
죽음에 대한 생각이 바뀔 때
장수하려는, 죽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의미 없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