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긴다고 표현하시지만
이 말씀은 의지한다고 바꾸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과 재물에 함께 의지할 수는 없습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던지 재물에 의지하던지 둘 중 하나이지
동시에 둘 다에 의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다시 말해 재물에 의지하는 사람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보니
누군가에게 또는 무엇인가에 의지하고 싶습니다.
불완전함은 불안함으로 경험합니다.
불안하기에 의지하고 싶습니다.
갑자기 큰 병이라도 생기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에
사람들은 재물을 모읍니다.
치료비부터 시작해서 엄청난 돈이 들 것 같은데
갑자기 큰 일이 닥치면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준비라는 차원에서 돈을 모으는 것은 현명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돈을 모으면서
모든 불안감이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커다란 오산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돈으로만 해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눈에 보이는 통장의 숫자에서 더 안심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통장의 숫자를 보기 시작하면
인간은 점점 눈을 하느님에게서 통장으로 돌리곤 합니다.
재물을 모으는 것은
앞으로 일어날 일을 인간의 노력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생각의 표현입니다.
즉 인간의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재물을 모으기 시작한 이유를 다시 보면
이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인간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재물을 모으는 것인데
그 노력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노력만으로'를 말하면
인간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그 불완전함
그 불안함 때문에
하느님께 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변화는 우리의 노력만으로
재산을 모으는 것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때
시작될 것입니다.
재물이 전부가 아니구나 생각할 때
천천히 우리의 눈은 하느님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진정한 평화
진정한 안정을 주실 수 있는 분께
의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