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말씀하십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표현하십니다.
불가능하다는 것처럼 표현하시는 것을
다른 관점에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 복음에서 부자는 재물에 의존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더 나아가 구원을 얻기 위해서
자기 노력에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십계명을 다 지킬 정도로 엄청나게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느님과 관계 맺는 것에는 소홀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 머물기 위해 계명을 지킨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노력으로 무엇인가 얻으려 했습니다.
그에게 하느님 나라는 어떤 의미일지 생각해 봅니다.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과 함께 사는 곳입니다.
그러나 그는 지금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왔고
그것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재산을 포기하라는 것은
가난의 고통을 겪으라는 것이 아니라
이제 재물이 아닌 하느님께 의지하는 삶을
살아가라는 초대였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 초대를 거부하고 떠나갑니다.
즉 그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을
하느님께서 막으시는 것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들어가지 않는 것입니다.
자기 혼자 모든 것을 하는 사람은
자기 왕국이 필요하지
하느님 나라를 원하지 않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도
결국 자기 혼자 모든 것을 하면서
혼자 살아갈 것입니다.
반면 하느님께 의지하는 사람에게는
하느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실 것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하느님과 함께 산다면
이미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간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 나라는 어떤 나라인지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노력이라는 이름으로 자칫 하느님을 거부하지는 않는지
돌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