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는 사람에게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말씀하십니다.
이에 그 사람은 자신이 계명을 다 지켜 왔음을 말합니다.
그러면서 영원한 생명을 얻기에
아직도 무엇인가 부족함을 느낍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난 예수님의 마지막 말씀을 보면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복음의 처음에서 대화는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으로 시작합니다.
즉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는 것은
완전한 사람이 된다는 것과 같은 것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즉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 사람은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 노력이 헛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도 그에게 계명을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그에게 부족한 것은 노력이 아니라
노력의 방향 혹은 방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유다교에서 계명은 단순히 지켜야 할 그 무엇이 아니라
하느님과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탈출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십계명을 말씀하시면서
당신을 생명과 구원을 주시는 분으로 묘사하십니다.
그 생명과 구원을 계속해서 받아 누리기 위해서
하느님과의 관계에 머물면서
십계명을 지킬 필요가 있었습니다.
즉 이 사람은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십계명을 지킨 것이 아니라
혼자 그것을 살아온 것입니다.
그런 그에게 재산을 포기하라는 말씀은
이제 하느님께 의지하고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라고 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나만의 노력으로 완전한 자가 되면
다른 사람은, 심지어 하느님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것은 영원한 생명을 가져오기보다는
오히려 불행한 삶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하는 삶이란 무엇을 가리키는지
내가 얻고자 하는 영원한 생명, 완전한 사람의 삶은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