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집에서 나와 호숫가에 앉으십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여들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하나의 비유인데
비유에 나타난 사람의 모습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농사를 짓는데
씨를 심지 않고 뿌렸습니다.
땅이 비옥하지 않아서
씨를 소중하게 다루면서
좋은 땅을 찾아 심는 것이 더 효율적일텐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씨를 흩뿌리는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지금 이 비유를 듣고 있는 우리는
비효율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하겠지만
그 당시 예수님께 비유를 들은 사람들은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를 예수님께 굳이 왜 하시나
궁금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은 이어지는 부분에서
제자들의 질문을 전합니다.
비유의 뜻은 복음에 나오기에
우리는 비효율에 집중해 봅니다.
비유를 설명하시면서 예수님께서는
씨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씨가 뿌려진 곳이 다른 이유는
그 말씀을 듣는 사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여기에서 효율을 말한다면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만
말씀이 전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씨는 온갖 종류의 땅에 뿌려지고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은 모든 사람에게 전해집니다.
그가 그 말씀을 잘 받아들이건 아니건 상관 없습니다.
그렇게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있습니다.
말씀의 열매를 맺지 못하더라도
심지어는 그 말씀을 거부하더라도
그 말씀은 전해집니다.
거부하는 사람에게 억지로 주는 것은
폭력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것은 강요가 아닌 초대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하늘 나라로 초대하십니다.
지금 당장은 그 초대를 받아들일 수 없을지라도
하느님께서는
언젠가 우리가 그 초대에 기꺼이 응답하리라
희망하시면서
끊임없이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지금 내 마음의 상태를 보고
그 초대에도 조금씩 귀를 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