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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1.27 03:42

연중 34주 금요일-너머 보기

조회 수 768 추천 수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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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나무와 다른 모든 나무를 보아라. 잎이 돋자마자,

너희는 그것을 보고 여름이 이미 가까이 온 줄을 저절로 알게 된다.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온 줄 알아라."

        

오늘 복음을 보면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는 것과 볼 줄 아는 것의 차이를 말씀하시며

볼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보는 것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참외나 수박을 볼 때 처음에는 눈에 들어오는 대로 봅니다.

그런데 그 참외나 수박이 익었는지 익지 않았는지는

그것을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하고 그런 눈이 있을 때 볼 줄 아는 겁니다.

 

그러나 이런 정도의 볼 줄 아는 것은 비교적 쉬운 일입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것이 어려운 거지요.

겉보기와 달리 그를 꿰뚫어 봐야 하기에 어려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꿰뚫어 보는 것은 직관적 성향의 사람이 잘하는 것이고,

경험이 많은 사람 그러니까 사람을 많이 겪은 사람도 잘할 수 있습니다.

저는 M.B.T.I 성격 유형에서 직관형일 뿐더러 그 성향이 아주 강해서

꿰뚫어 보는 것에 강점이 있는데 그것이 강하기에 너무 자신만만해서는

안 된다는 조언을 성격 검사를 해주신 분으로부터 들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할 때 꿰뚫어 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있습니다.

바로 <너머 보기>입니다.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은 보이는 것을 보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요

달리 얘기하면 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 위해 보이는 것을 보지 않는 거지요.

 

프란치스코는 아주 세속적인 사제를 볼 때 이렇게 보라고 권고합니다.

"이 세상의 가엾은 사제를 만날 때 그들 안에서 나는

하느님의 아들을 알아보고, 그들 안에서 죄를 보고 싶지 않습니다.

 

하느님은 보고 죄는 보지 않는 것입니다.

그의 죄가 보이는데도 그 죄를 보지 않고 하느님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뿐 아니라 성인이란 무릇 이렇게 보는 사람들입니다.

성인이 이런 존재이니 성인 되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성인은 고신 극기를 많이 하고 기도를 많이 하는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너머 보기>를 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고도 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게 쉬운 것이 아닌 거지요.

 

같은 맥락에서 오늘 끝을 보고 새로운 시작을 보라는 가르침을 보겠습니다.

오늘 묵시록은 심판의 때에 새 예루살렘,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라고 하고,

복음은 하늘과 땅이 사라져도 사라지지 않을 하느님 말씀을 보라고 합니다.

 

끝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에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적당히 끝내지 않고 끈질기게 끝까지 가는 사람을 뜻하기도 하지만

말 그대로 끝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지금의 계절을 놓고 보면 가을 그것도 늦가을을 보고,

기껏 더 내다봐 겨울을 보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끝만 보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죽음에서 생명을 보고,

파멸과 파국에서 시작을 보고,

 나아가 죽음과 생명 모두의 주인, 파멸과 시작 모두의 주인이신

하느님을 보는 사람이 되라고 초대받는 오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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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7 05:44:1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1.27 05:43:05
    1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첫째가고 영원히 가는)
    http://www.ofmkorea.org/292718

    1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말씀 중재쟁이들)
    http://www.ofmkorea.org/169557

    17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근원적인 허무)
    http://www.ofmkorea.org/114861

    16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허무의 때가 아니라 사랑의 때이다.)
    http://www.ofmkorea.org/96177

    14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이제 우리의 사랑만 있으면)
    http://www.ofmkorea.org/72417

    13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다른 삶이 아니라 하느님 안에서 새로운 삶)
    http://www.ofmkorea.org/58037

    11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내게 영원히 남는 말씀)
    http://www.ofmkorea.org/5393

    10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세월이 가도 남는 것)
    http://www.ofmkorea.org/4602

    09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영원으로 사라지다)
    http://www.ofmkorea.org/3342

    08년 연중 제34주간 금요일
    (사라지지 않는다)
    http://www.ofmkorea.org/1909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20.11.27 03:44:13
    어제 많은 분들이 전화로 또는 문자로 영명 축일을 축하해주셨는데 문자로 축하해주신 분들께는 제가 문자를 하지 못해 감사하다는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죄송하지만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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