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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20.09.24 13:40

연중 제25주간 목요일

조회 수 65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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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당황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유일하게 직언을 하던 요한도
얼마 전에 자신이 죽였기 때문에
더 이상 위협을 느낄 상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예수님께서 요한처럼
헤로데에게 직접적으로 직언을 하신 적은
없습니다.
만난 적도 없고,
헤로데를 대상으로 말씀하신 적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헤로데는 긴장하고 있습니다.

거울을 보면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얼굴에 무엇이 묻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거울의 용도는 얼굴에 묻은 그것을 보고
그것을 떼어내는 것에 있습니다.

그냥 떼어내기만 하면 되는데,
누군가는 얼굴에 무엇이 묻었다는 것이
기분 나빠서
그 사실을 알게 한 거울에게
책임을 넘기기도 합니다.
거울은 사람이 아니다보니
그 행동은 거울을 깨는 방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보고 싶지 않은 내 모습,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일수록
거울에 대한 분노, 미움은
대단히 크게 나타납니다.
사실 거울은 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네 얼굴에 그것이 묻어서
너 참 못 생겨 보인다.
얼굴에 묻은 것도 모르고 다니다니
참 한심하다.
이런 말을 거울은 하지 않습니다.
단 한 마디 거울이 하는 말은,
'네 얼굴에 무엇인가 묻었어'입니다.
이 한 마디를 빼고 나머지 말들은
결국 내가 나 자신에게 하는 말입니다.
내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록
그런 말들을 나 자신에게
점점 더 많이 하게 됩니다.

기분이 나쁩니다.
기분 나쁜 불쾌함을 없애기 위해
거울을 깨려고 합니다.
복음에서 헤로데는
예수님을 만나 보려고 하였다고 나타나는데,
자신의 불쾌함을 없애기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
만나서 대화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가장 심하게는 예수를 죽여서
자신의 불쾌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불쾌함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할수록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질투하고 분노하고 시기합니다.
그러한 모습을 보게될 때,
나의 인간적인 모습이 또 나타났다는 것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때로는 그 불쾌함을 보기 이전에,
불쾌함을 느끼고 싶지 않은,
직면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을 보기도 합니다.
어느 것에서 시작해도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나의 모습을 보기 시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고,
주님의 사랑을 느끼는 방법임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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