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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가톨릭 신문의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축일 특집의 제목은

<‘극과 극두 사도 통해 교회의 본질 드러내다>입니다.

이 말은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가 상극이라는 말이고,

그 정도는 아니어도 두 분이 대조를 이룬다는 뜻일 겁니다.

 

상극이라면 서로 화합할 수 없는 관계를 말함이고,

최악의 경우, 서로 원수가 될 수도 있는 관계지요.

 

그런데 서로 다른 두 사도를 교회는 같은 날 축일로 지냅니다.

서로 다른 두 사도가 교회를 파괴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기둥이 되어 교회를 세웠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다른 두 사도, 가톨릭 신문의 표현대로 상극인 두 사도가

자기 교회를 세우려고 했으면 교회는 분열이 되고 무너졌을 겁니다.

그러나 두 사도 모두 자기 교회가 아니라 주님 교회를 세우려 했기에

다른 역할의 두 기둥이 되었던 것입니다.

 

사실 주님께서 쓰시면 서로 다른 것도 다 주님 교회에 쓸모가 있고,

각기 다른 것들이 다 주님 교회를 이루는 데 요긴한 것이 되지만

주님의 교회를 짓는데 주님의 쓰임을 받는 자가 되려고 하지 않고

자기가 교회를 세우겠다고 한다면 주님 교회가 아니라 자기 교회일 뿐이고

그래서 비록 세워졌을지라도 결국 그 교회는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도 분명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여기서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내 교회>, <내가 세울 것이다>고 하시지요.

베드로는 반석이긴 하지만 돌일 뿐이고,

그러니까 철저히 주님께서 당신 교회를 세우시는 데 쓰인 것일 뿐입니다.

 

아무리 반석이어도 주님께서 베드로라는 돌을 안 쓰시면 그만이기에

주님 교회에 내 지분이 있다고 주장할 일도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반석 삼아 주신 주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베드로도 이러하니 우리도 주님의 집에서 착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얘기하곤 하는데

우리 집을 하숙집처럼 여기거나 남의 집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는 뜻에서는

이 말이 맞지만 이 주인의식이 지나쳐서 내 집처럼 여겨서는 안 되겠지요.

 

프란치스코가 한 때 큰 잘못에 빠진 적이 있지요.

주님의 집을 고치라는 소명을 받은 그였고 그래서 그 소명에 동참하는

형제들이 늘어나 수도회가 되었는데, 이 수도회가 자신이 소명을 받은

그 수도회의 정체성을 잃고 기존의 수도회와 마찬가지가 되어갔습니다.

 

그래서 총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더 유능한 형제에게 물려주었는데

이때 그는 크나큰 절망감에 빠졌었고, 자신이 세운 수도회가 잘못 갈까 봐

노심초사하고 있었는데 하느님께서 기도 중에 나타나 말씀하시지요.

이 수도회가 누구의 것이고, 누가 세웠냐는 것이지요.

 

이때 프란치스코는 마지막 포기를 하고 완전한 가난을 선택하면서

완전히 자유롭게 되었고 남은 생애를 복음은 선포하는 데 전념합니다.

 

그러므로 주님 집을 짓는 데 쓰일 돌들이 되어야 할 우리 가운데,

주님의 집을 짓지 않는 두 부류의 사람이 있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내가 주님 집을 짓겠다거나 내가 주님의 집을 짓는 데 적임자라고

나대는 사람이 그 하나이고, 나는 주님의 집을 짓는 데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고 빼는 사람이 다른 하나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주님의 집은 짓지 않고 나봇의 포도밭을 빼앗은 아합처럼

공동체 안에서 자기 집, 자기 영역을 크게 차지하겠다는 자와

욕심 부리지 않지만 달팽이처럼 내 집에 집콕, 방콕하겠다는 자입니다.

 

우리 모두 베드로와 바오로처럼 주님 집을 짓는 데

쓰임을 받는 자가 되어야 함을 묵상하는 오늘 축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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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9 07:08:1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6.29 07:07:36
    19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섣부른 사람이 아니라 계시의 사람이 되어야)
    http://www.ofmkorea.org/233155

    17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주님의 교회는 주님께서 세우신다.)
    http://www.ofmkorea.org/106234

    16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반석이 되기까지)
    http://www.ofmkorea.org/90859

    15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풀려난 자, 풀어주는 자)
    http://www.ofmkorea.org/79263

    14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믿음의 여정)
    http://www.ofmkorea.org/62948

    13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고백은 터져나오는 것)
    http://www.ofmkorea.org/54663

    12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최대 실패자, 최다 실패자)
    http://www.ofmkorea.org/32067

    11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반석은 못되어도 밑돌은)
    http://www.ofmkorea.org/5171

    10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싸우고, 달리고, 믿었다.)
    http://www.ofmkorea.org/4168

    09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빨리가 아니라 다 달렸다)
    http://www.ofmkorea.org/2729

    08년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http://www.ofmkorea.org/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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