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저절로 주님의 넓은 품이 떠오르고,

주님의 넓은 품을 떠올리면 자동적으로 한 노래가 떠오릅니다.

제가 좋아하는 복음성가, “우물가의 여인처럼”입니다.

1-2절도 좋지만 3절도 못지않게 좋습니다.

“내 친구여, 거기서 돌아오라. 내 주의 넓은 품으로

우리 주님 너를 반겨 그 넓은 품에 안아 주시리.”

주님의 푸근하고 넓은 품이 느껴지는 노래이지 않습니까?

 

요즘 참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고생은 다 마음고생과 닿아 있습니다.

요즘 자주 이런 분들의 전화를 받습니다.

저를 개인적으로 알아서가 아니라 그냥 수도원에 전화해서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하고 위로와 조언을 받고 싶은 것입니다.

 

그제도 한 분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우울증을 앓고 있어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편안할 것 같답니다.

병원치료를 받고 약을 먹지만 나을 것 같지도 않아 절망적이랍니다.

집 밖에도 나오고 싶지 않다고 하여

너무 힘들면 언제고 저에게 전화로 말씀하시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저도 저의 일과 삶이 있어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딱히 해결책을 줄 수 없는 그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저도 우울해지고 어두워지기도 하기에 꺼려지는 마음이 있습니다.

저의 품이 그리 넓은 품이 아닙니다.

제 품이 주님의 품이 되어야 하는데...

어찌하면 저의 좁은 품을 통해 주님의 넓은 품으로 인도할 수 있을지...

 

어쨌거나 무거운 짐 지고 저에게 오는 분들, 고생하는 분들에게

짐 지는 법을 저도 주님에게서 배워 가르쳐드려야 합니다.

왜냐면 무거운 짐 진 사람이 당신에게 오면 안식은 주지만

무거운 짐을 내려주겠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짐을 덜어주거나 내려주겠다고 말씀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짐을 내려놓는 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가볍게 지는 법을 배우라고,

그것은 당신 멍에를 메고 짐을 지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

 

그러니까 무거운 짐도 주님의 멍에로 지면 가벼워진다는 말씀인데,

주님의 멍에는 얼마나 좋은 멍에기에 무거운 짐도 가벼워질까요?

 

그것은 마치 편하고 좋은 배낭을 메면

많은 짐을 가볍게 편히 질 수 있는 것과 같은데,

그것이 바로 ‘온유와 겸손’이라는 멍에라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온유하고 겸손하지 않으면 작은 짐을 져도 아주 무겁고 힘들고,

온유하고 겸손하면 무거운 짐을 져도 아주 가볍다는 말씀입니다.

같은 짐이라도 ‘내게 왜 이런 짐이!’라는 마음으로 지면,

같은 짐이라도 그런 거부하고 성난 마음으로 지면 무거워지잖습니까?

 

그제 전화하신 분에게 제가 해드린 애기도 결국 같은 얘기였습니다.

우울증이 빨리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안달을 하면 더 견디기 힘드니

약을 꾸준히 드시되 빨리 벗어버리려는 성마른 마음을 버리라고.

그랬더니 얘기를 끝날 때쯤에는 마음이 조금 평안해졌다고 하시더군요.

 

주님의 말씀에 감히 제가 덧붙인다면,

온유와 겸손에 사랑으로 짐을 지면 아마 가벼울 뿐 아니라

기쁘고 즐겁기까지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l

    7/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함의가 아주 풍부하고 ...
    Date2012.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489
    Read More
  2. No Image 23Jul

    7/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월요일, 마음속 회개의 꽃

    마음속 회개의 꽃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 그것은 하늘의 표징을 일컫는 것이겠죠? 그리고 쉽게 얘기해서 기적을 말하는 거고. 그렇다면 온몸에 암이 퍼져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자가 치유되는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37
    Read More
  3. No Image 23Jul

    7/2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일, 시간성찰

    시간 성찰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얘기지요. 이참에 시간의 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98
    Read More
  4. No Image 23Jul

    7/21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장主張.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65
    Read More
  5. No Image 23Jul

    7/20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율법에서는 39가지가 있다는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 제가 나이...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09
    Read More
  6. No Image 23Jul

    7/19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말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22
    Read More
  7. No Image 23Jul

    7/18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수요일, 헛똑똑이

    헛똑똑이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 그제는 아...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2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010 1011 1012 1013 1014 1015 1016 1017 1018 1019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