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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어떻게 하면 저희 <여기 선교 협동조합>

우리 이주민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줄 수 있을까 궁리를 많이 하고

여기저기 알아보러 다니는데 그저께는 그 전문가들을 찾아가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 전문가들을 만나고 나서 갖게 된 저의 느낌은

희망이 아니라 오히려 절망이었습니다.

희망을 본다는 것은 미래에 가능성이 있음을 보는 것인데

만나고 나니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며 희망이 사라져버린 겁니다.

 

그런데 정확히 얘기하면 그분들이 저의 희망을 꺾어버린 것이 아니라

저에게 현실을 정확히 보게 해준 것이지요.

 

그러니까 저는 어떤 일이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고,

하느님께서도 원하시는 일이라고 생각이 되면 덮어놓고 가능성이 있다고,

지금은 뭐가 있을지 모르지만 분명 길이 있을 거라고 믿어버리는 저이지요.

 

그렇습니다.

저는 내가 희망하는 것은 이루어지리라고 '덮어놓고' 믿어버리는 형입니다.

그러기에 현실을 또는 현실의 어려움을-잘 못 보는 것인지,

아니면 안 보려 하는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지만-보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희망을 보고, 가능성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아니 희망과 가능성을 못 보는 희망 맹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실에서부터 미래의 가능성을 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겠지요.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면 능력이 있기 위해 능력을 키워야겠지요.

저처럼 현실은 보지 않고 터무니없이 그리고 덮어놓고 믿으려다

현실을 부닥치면 절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또 저와 정반대로 부정적인 현실만 보고 그래서 희망 보기를 아예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현실에서 희망을 볼  아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은 두 가지 형태입니다.

다시 말해서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나는 눈이 멀어 볼 수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눈은 멀쩡하지만 밖이 어두어 볼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볼 수 있기 위해서는 내 안의 시신경을 살려야 하고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보려해도 볼 수 없게 만드는

밖의 어두움도 낮처럼 밝아져야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묘한 것이 밖이 어두어 볼 수 없게 되면

심해의 고기가 눈을 쓰지 않아 퇴화되듯이 시력도 떨어집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희망 보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두운 현실에 이제 희망 없다고 단정을 하면,

단정을 하는 그 순간부터 희망 보기를 포기하고 눈을 감아버림으로써

희망 시력도 점점점 떨어지고 마침내는 희망 맹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의 현상도 가능합니다.

캄캄해져 이젠 볼 수 없게 되었다고 보기를 포기하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어두울수록 오히려 집중력을 발휘하여 보려하면

마치 어둠에 눈이 적응하여 차츰 보게 되듯이 시력도 밝아지지요.

 

그러므로 어두운 현실에 이젠 볼 수 없다고 단정하고 포기하는

그런 것만 없으면 우리 희망의 눈은 어두운 현실에서도 하나씩 하나씩

희망을 발견하게 되는데 문제는 어두운 현실에 낙망하지 않기가 쉽지 않고,

어두운 현실을 한동안 겪어야 하는데 그것을 견디기가 쉽지 않은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의 맹인들은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견뎌낸 사람들이고,

주님을 만나 볼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발견하고 믿어 치유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저도 오늘 희망을 주시는 주님, 볼 수 있게 하시는 주님을 믿습니다.

 

시편 139편의 말씀처럼 밤도 낮과 같이 환히 밝히시는 주님은

어두운 현실도 보게 하시고 희망도 보게 하시는 분이시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고 물으시는 주님께

우리는 오늘 복음의 맹인처럼 ", 주님!"하고 대답할 수 있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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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6 10:35: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12.06 10:35:18
    18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랑이면)
    http://www.ofmkorea.org/172702

    16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자비를 볼 수 있는 눈)
    http://www.ofmkorea.org/96330

    15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당신 빛으로 빛을 뵙게 하소서!)
    http://www.ofmkorea.org/84845

    14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끝 너머에는?)
    http://www.ofmkorea.org/72614

    13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믿는대로 된다 함은 믿는 것을 허용하기에)
    http://www.ofmkorea.org/58296

    12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능력의 주님이 아니라 사랑의 주님을)
    http://www.ofmkorea.org/44585

    11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구원 마중)
    http://www.ofmkorea.org/5411

    09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어둠에서 빛을 보는 내공을!)
    http://www.ofmkorea.org/3366

    08년 대림 제1주간 금요일
    (믿으니 보게 되었다!)
    http://www.ofmkorea.org/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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