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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오늘의 독서와 복음 모두 이별을 앞 둔 장면입니다.

사도행전의 바오로 사도는 에페소 신자들과 헤어져 예루살렘으로 갈 겁니다.

복음의 주님은 제자들과 헤어져 아버지께 돌아가실 겁니다.

 

그러면서 때가 왔다고 하십니다.

무슨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헤어질 때가 왔다는 것일까요?

 

물론 그 때 안에 헤어지는 때도 들어가 있지요.

그리고 바오로 사도나 주님이나 환난과 수난을 받게 되실 텐데

그때가 왔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번에 저는 때가 왔다고 할 때 아버지하고 부른 다음

때가 왔다고 하는 것에서 <아버지의 때>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신 때 말입니다.

 

하지만 아버지께서 뜻하시고 정하시지 않은 때가 있습니까?

예를 들어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제가 가능한 빨리 회개하기를 바라시고

그래서 이 때는 제가 이렇게 하고 저 때는 저렇게 하기를 바라시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경우 저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때에 그럴 수 없었고

그래서 항상 저의 때는 그 때보다 늦거나 아예 저의 때를 고집하였지요.

 

그렇습니다.

프란치스코가 권고에서 다른 피조물이 인간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한다고 하듯이 다른 피조물은 하느님께서 정하신 때에 정하신 대로

하느님께 더 잘 순종하고 봄이 되면 정확하게 그리고 모두 꽃을 피우듯

하느님의 때에 정확히 따릅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자유의지 때문에 하느님의 때를 살지 않고

자기의 때를 살고자 하는데

자기의 자유를 사랑하면 자기의 때를 살 것이고 하느님을 사랑하면

하느님의 때를 살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그저 낭만적인 사랑이 아니지요.

치명적致命的, , 치명적인 사랑인데 치명적이라 하면

그것은 옛날에 순교자를 치명자라고 했듯이 목숨을 바치는 사랑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때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오늘 바오로 사도가

자신이 예루살렘으로 가면 투옥과 환난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면서도

거기로 가기로 하는 것이며 주님께서 이제 수난의 목전에서

제자들과의 만찬은 끝내고 수난의 잔을 마시기로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즐거움의 때를 끝낸다는 면에서 하느님의 때는

수난의 때인 것이 맞지만 그렇더라도 하느님의 때는

사랑의 때라고 해야 할 것이고 그래서 하느님의 때를 사는 사람은

이제 사랑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주님과 바오로 사도의 때는 이러한데 이제 저에게 눈을 돌립니다.

내게 지금은 어떤 때일까?

 

사랑을 해야 할 때라는 것은 기꺼이 동의하는데

치명적인 사랑을 할 때는 뒤로 미루는 저입니다.

이런 사랑이 지금은 요구되지 않아서일까요?

 

지금 박해시대가 아니니 그런 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만이 아니라 미루고 싶은 것입니다.

 

주님처럼 그 때가 왔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아직 그 때는 안 왔다고 믿고 싶은 것이고 그래서 미루는 것입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나도 바오로 사도처럼 치명적인 사랑을 하게 되겠지만

지금은 치명적인 사랑의 절반 정도의 희생은 하겠다고

핑계를 대고 합리화를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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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8: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6.04 05:07:56
    18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우리가 완수해야 할 것)
    http://www.ofmkorea.org/122398

    17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끝날 때의 영광을 위하여)
    http://www.ofmkorea.org/104310

    16년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성령께서 이끄시는 곳은 편한 곳이 아니다.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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