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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9.05.20 02:42

부활 5주 월요일-Tatal Love

조회 수 1392 추천 수 3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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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비가 왔잖아요?

근처 수녀원에 주일미사를 봉헌하러 같이 사는 형제와 가는데

그런데 이곳에 사는 분들은 우산을 쓰지 않고 다니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왜 그럴까 대화를 나누다

한 두 사람이라면 모를까 대부분 우산을 쓰고 다니지 않는 것은

우산이 없어서가 아니라 비 맞는 것을 좋아하거나 적어도 그리 싫어하지

않기 때문일 거라고 우리는 생각을 했고,

비를 그냥 맞는 것의 좋은 점에 대해 이것저것 같이 얘기 나눠 봤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우산 없이 비를 맞은 적이 있었습니다.

꽤 오래 되었지만 생각해보니 사춘기 때는 저도 비를 좋아했고

그래서 일부로 비를 맞곤 했는데 비를 맞으면 얼굴을 때리는 비가 저를

명징케도 하고 감상과 감성에 촉촉이 젖게 하여 비 맞기를 참 좋아했었지요.

 

그리고 비 맞는 것의 좋은 점을 얘기하다 우리는 이런 얘기까지 하였습니다.

은총도 비처럼 내리는데 우리는 우산으로 비를 막듯이

은총이 내게 내려와 나를 촉촉이 적시는 것을 막고 있지 않은지.

 

그래서 어제 오후에는 부러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 번을

빗소리와 함께 들으며 오래간만에 감상에 젖고 은총에 젖어봤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해야 다시 말해서 부러 은총을 받아야 받는 것입니다.

 

은총을 받고 사랑을 받는 것은 두 단계가 있습니다.

은총과 사랑을 주시는 하느님의 단계가 우선 있고,

그 것을 받아들이는 우리 인간의 단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주시지 않으면 받을 수 없으니 은총과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주시는 하느님의 단계가 우선이고 중요하다 하겠지만

은총과 사랑의 경우 하느님께서 주시지 않는 적이 없으니

받지 못했다면 주시지 않아서가 아니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편지를 보냈지만 수취인이 거부하는 경우와 같은 건데

하느님 사랑의 경우 하느님께서 당신의 사랑의 편지인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셨지만 우리가 그 사랑의 편지를 수취인 거부하는 거지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이 편지를 썼는데

사랑하는 사람이 수취인 거부를 하겠습니까?

만일 수취인 거부를 하였다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겠지요.

 

또는 누가 시계를 줘도 필요 없는 사람이 받지 않듯이

사랑을 필요치 않다고 여기는 사람이 받지 않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사랑을 우리에게 주시는데

삼위일체적으로 주시고 받아들이는 사람만 받는다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의 사랑뿐 아니라

아버지의 사랑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이어서

아버지께서 보내실 성령께서도 깨닫게 해주실 거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는 마치 신랑을 사랑하면 시부모를 비롯하여

시댁의 사랑을 온통 받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문제는 앞서 봤듯이 받는 쪽이고

그 사랑을 부담스러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사랑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신랑의 사랑은 좋지만 시댁의 사랑은 싫어하거나

아예 신랑의 사랑마저 싫어한다면 그 모든 사랑을 잃거나

갈라진 사랑과 갈등의 사랑을 할 수밖에 없게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하느님과 우리 사이의 사랑도 Total Love여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말로 바꾸면 모두 사랑 또는 모든 사랑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하느님의 모든 사랑을 받아들이고 하느님의 계명까지 받아들이면

그때야 하느님의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고 뵙게 되는 것이라는 말씀을

다음의 주님 말씀을 가지고 깊이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나 자신을 드러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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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5.23 21:00:4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5.23 11:00:46
    작은형제회
    18년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숙성된 고통과 불행)
    http://www.ofmkorea.org/121469


    작은형제회
    17년 부활 제5주간 월요일
    (교만이 사랑에 이르기까지)
    http://www.ofmkorea.org/103682


    작은형제회
    15년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사랑한다는 나의 말에 진정성은 얼마나?)
    http://www.ofmkorea.org/77705


    작은형제회
    13년 부활 제5주간 월요일
    (사랑을 사랑 않은 가여운 영혼)
    http://www.ofmkorea.org/5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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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9.05.20 05:56:05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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