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64 추천 수 2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한 동안 이 말은 마태오 복음의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는 말씀과 겹쳐져서 이해되었습니다.
“등불”은 “너희 빛”과 같은 뜻이 되고
“너희의 빛”은 “너희의 착한 행실”과 같은 뜻으로 이해되어
등불을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말라는 말씀은
나의 선행,
나의 덕성,
나의 장점,
나의 능력을 감추지 말라는 뜻이 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것은
그 전에 저는 저를 자랑하는 것이 될까봐
저의 장점과 능력을 계발하지도 않고
선행과 달란트를 감춘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달란트를 묻어두었다가 혼이 난 관리인의 비유 말씀을 듣고는
하느님 나라를 위해 나의 달란트를 써야겠다고 생각을 바꾸었고
더 나아가서 나의 장점도 적극 활용하고
더 나아가서 나의 선행도 필요하다면 숨기지 않기로 하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등불”이나 “너희의 빛”이
과연 저의 착한 행실을 말하는 것일까요?
복음을 말씀을 보면 일단은 그렇습니다.
저의 착한 행실이 사람들 발의 등불이 되고 빛이 되어야 한다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신문을 보면 안 좋은 얘기로 도배되어
어떤 사람은 아예 뉴스를 보지 않겠다고 할 정도입니다.
세상은 참으로 썩을 대로 썩어
도저히 구제불능인 것 같아 너무도 암울한데
제가 어떤 좋은 일을 한다면
저의 선행이 비록 태양 빛 정도는 못 되도 이런 세상에 등불은 되겠지요.

문제는 선행이 어디서 오느냐,
빛이 어디서 오느냐의 문제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가 發光體인지 反射體인지의 문제입니다.

회광반조(回(廻)光返照)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전적인 뜻은 해가 지기 전 마지막으로 빛을 밝히는 것,
또는 꺼지기 전에 마지막 섬광을 터뜨리는 것을 말하지만
선불교에서 이 말은 빛을 안으로 돌려 내면을 비추라는 뜻입니다.
내면 성찰의 뜻도 되겠지만 더 심오한 뜻이 있습니다.
빛을 받아야 빛을 내는 존재라는 뜻이 있고,
그러므로 빛을 내기 위해서는
빛을 원천으로부터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우리 안에 있는 선,
우리가 실천한 선행,
이것은 모두, 프란치스코가 자주 얘기하듯,
至上 善, 모든 선, 완전한 선,
충만한 선이신 하느님의 선을 받아 지니게 된 선이요,
선하신 하느님 德에 할 수 있게 된 선행일 뿐입니다.

프란치스코와 소회 데레사를 너무 사랑하여
프란치스코와 데레사 영성을 따르는 소화 자매 수녀회를 창설한
김 준호 선생은 프란치스코의 이런 정신을
회광반조와 연결시켜 다음과 같이 적으십니다.

“달이 스스로 빛이 없지만
태양의 반조로 빛이 있음 같이
사람 스스로는 절대의 지혜와 자비가 없지만
하느님의 德을 채 받으면 지혜의 빛이 반조됩니다.

마치 지구 스스로의 열은 부족하여도
태양의 열을 받은 후에 만물의 생명을 길러낼 수 있음 같이
사람 스스로의 지혜와 자비만으로는 부족하여도
성스러운 임의 지혜를 받은 후에 諸德이 완성되어
천지로 더불어 양육하게 되나이다.

그러므로 자력의 德과 타력의 德을 합할 때
한 인격이 되나이다.

합심 기도한다는 것은
곧, 해와 달 사이의 햇빛과 달빛 같이
사람과 하느님 사이의 덕도 똑 같이 완성하게 되나이다.
곧, 큰 빛과 작은 빛이 합할 때 그 빛이 완전해지나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마니또 2008.09.23 08:15:44
    신부님의 강론이 저에게 큰 빛이됩니다.
    하느님의 그 크고 충만하신 빛이
    저희를 변화시키고도 남음이 있으니
    저는 감사하게도 아직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Sep

    연중 25주 월요일-回光返照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는 말의 뜻이 무엇일까? 한 동안 이 말은 마태오 복음의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너희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라.”는...
    Date2008.09.22 By당쇠 Reply1 Views1264
    Read More
  2. No Image 20Sep

    한국의 순교 성인 대축일-"날마다"하는 순교

    우리는 오늘 한국의 순교 성인 대축일을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축일을 지내는 이유는 프란치스코의 성인의 권고 말씀 그대로입니다. 성인들의 업적을 그저 이야기 하면서 영광과 영예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과 박해, 모욕과 굶주림, 연약함...
    Date2008.09.20 By당쇠 Reply0 Views1454
    Read More
  3. No Image 19Sep

    연중 24주 금요일-나는 가능성에 승부를 건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셨다고 이렇게 선포하는데 여러분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어째서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고 말합니까?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되살아나지 않으셨다...
    Date2008.09.19 By당쇠 Reply0 Views1115
    Read More
  4. No Image 18Sep

    연중 24주 목요일- 행복을 물들게 하는 복음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 곧 그리스도께서는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성경 말씀대로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모든 사도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
    Date2008.09.18 By당쇠 Reply3 Views1209
    Read More
  5. No Image 17Sep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얼마나 사랑했기에

    어렸을 때 우리는 큰 바위 얼굴 얘기를 들었습니다. 얘기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다 알지 못하지만 골자는 압니다. 미국 어느 시골에 큰 바위가 있었는데 언젠가 그 동네에서 큰 바위 얼굴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나올 것이라는 예언이 있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
    Date2008.09.17 By당쇠 Reply2 Views1606
    Read More
  6. No Image 16Sep

    연중 23주 화요일-다양성 안에서 일치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몸이고, 한 사람 ...
    Date2008.09.16 By당쇠 Reply0 Views1319
    Read More
  7. No Image 15Sep

    고통의 성모 마리아-사랑의 키 낮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Date2008.09.15 By당쇠 Reply1 Views130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8 1229 1230 1231 1232 1233 1234 1235 1236 1237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