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12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아주 오래 전 조카들 영화 구경시켜주느라 저도 영화를 봤습니다.
그 당시 아주 인기를 끌었던 ‘취권’이라는 영화였지요.
본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다
무협영화는 내용이 대개 황당하고 유치해서 더더욱 잘 보지 않았는데
조카들 보여주기 위해 큰 기대 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재미있기도 하였지만 배운 것이 한 가지 있었습니다.
바로 무림고수와 얼치기의 차이입니다.
영화를 보면 보통 얼치기들이 먼저 등장하여 행패를 부립니다.
얼마 안 되는 힘을 함부로 드러내고 아무렇게나 쓰는 것입니다.
그래도 무림의 고수들은 좀처럼 자기가 누군지 드러내지 않고
더더욱 자기 힘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얼치기들의 행패가 자기한테 향하면 피하거나 받아넘기기만 하지만
그 행패가 다른 사람들에게,
그것도 도를 지나쳐 마을 전체가 위태롭게 될 때에야 힘을 드러냅니다.
여기서 명확히 드러나는 것이
얼치기는 자기 힘을 과시하고 폭력을 휘두르는데 힘을 쓰지만
고수는 힘을 감추다 구원하는데 쓴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지혜서는 이 면에서 아주 심오합니다.
힘과 자비와 심판의 관계를 아주 잘 말해주고 있는데,
우선 힘과 정의의 관계를 얘기합니다.
주님은 힘세시고 그 힘이 정의의 원천이라고 지혜서는 말합니다.
주먹 세계에서도 힘이 곧 정의이고
세속 사회를 봐도 권력을 가진 사람이 곧 정의이듯
모든 것은 힘센 사람 뜻대로 되는 것이며 그것이 그 세계의 정의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힘은 이 세상 정의의 원천입니다.

그런데 세상 권력과 하느님의 힘은 차이가 있습니다.
하느님의 힘이 順理의 힘이기에 느껴지지 않는 힘인데 비해
세상 권력은 보통 하느님과 백성을 거스르는 힘이기에
요즘 볼 수 있듯이 힘이 힘으로 행사되고 폭력으로 느껴집니다.
이는 마치 흐르는 물을 결대로 따르면
順理가 곧 엄청난 힘이 되어
엄청난 무게의 화물을 힘 안들이고 실어 나르지만
거스르면 그야말로 無理함으로 인해
힘이라고 내는 것이 힘이라고 할 수도 없고
조금도 나아가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거스르기에 힘이 드는 것이면서
남이 자기 뜻을 거스르고 자기를 힘들게 한다고
남을 심판하고
남을 억압하고
남을 제거하는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힘은
순리의 힘이고 구원과 생명의 힘입니다.
순리를 따르는 사람은
아무도 그 힘을 느끼지 못하고 생명을 살아갑니다.
순리를 거스르면 고통과 힘겨움이 거스름의 대가로 따르지만
거스른다고 구원을 포기하고 생명을 앗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지혜서는
“당신께서는 힘의 주인이시므로 너그럽게 심판하시고,
저희를 아주 관대하게 통솔하십니다.
당신께서는 무엇이든지 원하시는 때에 하실 능력이 있다.” 얘기한 다음
“이렇게 하시어, 의인은 인자해야 함을 당신 백성에게 가르치시고,
지은 죄에 대하여 회개할 기회를 주신다는 희망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안겨 주셨다.”고 얘기합니다.

힘이 달릴 때 기를 쓰고 힘을 내고
힘이 달릴 때 힘든 상황을 빨리 끝내기 위해 포악하게 힘을 쓰지만
힘의 주인이며 언제든지 원하는 대로 할 능력이 있으신 하느님은
만물을 소중히 여기시고
관대하고
심판에 더디십니다.

오늘 복음의 하늘나라와 하늘나라의 주인님은 밭에 뿌려진 가라지에
호들갑을 떨지도 포악하지도 않습니다.
넉넉하게 기다려보시겠다 하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수선화 2008.07.20 07:38:06
    "하느님은 참을성이 많으시고 자비로우십니다. 그분은 항상 바라고, 끝까지 바라시는 것입니다. 그분은 자기 밭에 오물이 가득 쌓여있다 하더라도, 비록 보기에는 흉하지만 마지막 날에 가라지보다 밀을 더 많이 거두시면 개으치 않으십니다. 우리들은 가라지가 어느날 밀로 바뀌어지고 황금색 밀알로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바깥 모양만 보시지 않는 하느님께서는 시간과 자비로써 인간의 마음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아십니다."
    -매 순간 가라지일 수도 밀 일수도 있는 저를 기다려주시는 하느님!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주님께서 이름을 부르심은

    루카 복음에는 예수를 따라 다니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가 나옵니다. “예수께서는 고을과 촌락을 옮겨 다니시며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함께 다녔다. 그리고 악령에서 벗어나고 질병에서 낫게 된 여자들도 더러 있었는데, ...
    Date2008.07.23 By당쇠 Reply1 Views1465
    Read More
  2. No Image 22Jul

    7월 22일 / 주님을 만났습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제가 주님을 만났습니다!"고 말한다. 주님을 만나뵈어야 우리는 확신을 갖고 주님을 증거할 수 있게 된다. 그런데 그게 잘 안된다. 그분을 어떻게 만나뵈어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제가 주님...
    Date2008.07.22 By마중물 Reply2 Views1282
    Read More
  3. No Image 21Jul

    연중 16주 월요일-회개, 가장 완전한 하느님의 표징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 몇이 예수님께 다가옵니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복음을 보면 이들이 끊임없이 주님께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찾아오는 이유가 주님께 대한 믿음에서 찾아온 것이 아니고 믿기 위해 찾아온 것도 아닙니다. 또 치유의 은총을 받기 위...
    Date2008.07.21 By당쇠 Reply2 Views1555
    Read More
  4. No Image 20Jul

    연중 제 16주일-기다려보겠다

    아주 오래 전 조카들 영화 구경시켜주느라 저도 영화를 봤습니다. 그 당시 아주 인기를 끌었던 ‘취권’이라는 영화였지요. 본래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 아닌데다 무협영화는 내용이 대개 황당하고 유치해서 더더욱 잘 보지 않았는데 조카들 보여주기 위해 큰 기...
    Date2008.07.20 By당쇠 Reply1 Views1212
    Read More
  5. No Image 19Jul

    연중 15주 토요일-남에게 알리지 말라

    “남에게 알리지 마라” 이 말 안에는 나를 알게 하려는 마음을 가지지 말 것이며 알리려는 노력도 하지 말 것이며 그래서 남이 모르게 하라는 뜻이 있습니다. 왜 알리려 하지 않을까? 영웅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경우와 소시민적으로 알리지 말라는 경우와 겸손...
    Date2008.07.19 By당쇠 Reply1 Views1333
    Read More
  6. No Image 18Jul

    연중 15주 금요일-통 큰 사랑

    우리는 율법을 사람 위에 놓는 바리사이를 비판하곤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비판하는 그 짓을 똑같이 하곤 합니다. 나를 미워하건 다른 사람을 미워하건, 우리가 미워하는 것 대부분이 같은 이치입니다. 예를 들면 ‘이러해야 하는데 내가 왜 이러지’, 또는 ‘이...
    Date2008.07.18 By당쇠 Reply0 Views1263
    Read More
  7. No Image 17Jul

    연중 15주간 수요일

    +평화를 빌어요! ^^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십니다. 그런데 그 감사의 내용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 감추시고 철부지에게 드러내심이었습니다. 오늘 이 복음은 우리에게 '진정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 ...
    Date2008.07.17 By심종민 Reply1 Views11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36 1237 1238 1239 1240 1241 1242 1243 1244 1245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