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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10:48

2018년 관구 참사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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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관구회의의 결정에 따라 5월 7일부터 9일까지 산청 성심원 교육회관에서 관구 참사회의가 있었습니다.


참사회의를 위해 소집된 참사위원들은 관구 행정진들의 보고를 듣고 당면한 관구의 과제에 대해 토의하여 조언하였습니다.


그리고 함께 전례와 친교를 나누며 개인과 관구의 미래에 대해 나누었고 서로를 격려하였습니다.


저희의 이런 작은 노력들이 성령의 작용으로 더욱 값진 열매를 맺기를 바라며


한국에서의 작은형제들의 현존이 주님 보시기 좋은 일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마치며 관구봉사자의 폐막미사 강론과 사진을 나눕니다. 


영어 격문 중에 “Hindsight is always 20/20.” 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보면 모든 것이 명확하다‘라는 뜻입니다. hindsight라는 단어 자체가 ’뒤늦은 깨달음‘을 지칭하는 말인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 보면 ‘아 그렇구나!’하고 분명하게 알게 된다는 것을 함축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뒤늦은 깨달음, ‘hindsight’라는 말은 한편으로 보면 왜 이렇게 늦게 깨달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말이기도 하며, 동시에 우리 인간 여정 안에서 대부분이 가지게 되는 과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그것 말입니다. 여러분들도 다 그런 경험을 해 봤을 것입니다. 저도 큰일에서부터 아주 작은 일까지 이러한 것들을 많이 경험했습니다. 심지어는 정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다른 힘에 의해서 하지 못하게 됐을 때나, 하고 싶지 않지만 상황에 의해서 해야만 했을 때, 그 당시에는 이런 일들이 분명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갖게 했지만,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면 결국 하느님의 뜻이었고, 또 다 좋은 일이었구나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주제넘은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얼마 전에는 그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예전에 제가 오기선 신부님의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이라는 책을 조금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 그 책을 읽을 의지도 별로 없었고 다 읽지도 않은 이유는 ‘다시 태어나도 사제의 길’을 이라는 제목에 공감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가 얼마 전에 그 책과는 상관없이 “아~ 내가 다시 태어나도 내가 프란치스칸 삶을 살 수 있겠구나. 이 삶이 참으로 복된 길이구나.”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 삶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고 지금도 사실 힘들지만 그것을 끊임없이 조금씩 깨닫게 해주시는 분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분이 바로 성령이시라고 믿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내가 너희에게 할 말이 아직도 많지만 너희가 지금은 그것을 감당하지 못한다.” 지금은 이해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깨닫게 될 거라는 뜻입니다. 베드로에게도 개인적으로 이와 같은 말씀을 하셨지요. 아마도 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과 승천에 대해 대충은 감지하고 있었겠지만 그런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실 당시에 그 말씀의 뜻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런 사실이 현실로 이루어지길 바라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서 성령의 힘에 의해서 그 모든 것을 깨닫게 되고 예수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 그들에게 있어 예수님은 그냥 매력적인 분이었습니다. 굉장히 말씀도 잘하시고 치유도 하시고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 하지만 그분이 걸어야 할 수난과 죽음에는 동참하고 싶어 하지도 않았고, 그것은 구세주의 길이라고도 여기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지금 예수님을 그런 정도로만 알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어느 정도의 과정을 겪고 나면 ‘아 이것이 바로 파스카라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수도생활 역시 그렇다고 봅니다. 우리의 이상과는 다른 현상들을 마주하게 되면서 처음에는 ‘이게 아닌데...’ ‘왜 이러지?’하며 불편함을 느끼고 받아들이지 못하지만, 차근차근 이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다보면 처음 내가 생각한 것과는 다른 그 무엇, 즉 여기에서 주는 특별한 매력과 ‘그리스도를 따름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형제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얼마 전에 수련자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참고 잘 기다려라.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참으로 기도하고 그분께 의탁하면서 이 삶을 끈기 있게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깨닫게 될 거다. 시간이 지나면 지금은 알지 못하는 것을 조금 더 알게 될 거다.” 우리도 그런 마음으로 이 삶을 살아갈 수 있다면 성령께서 우리에게 정말 참을성 있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라는 참된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냥 단순히 그분은 매력적인 분이시거나 좋은 말씀을 하신 분, 좋을 일을 하신 분이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계시고, 우리와 같은 분이시며, 우리를 변화시켜 주실 분이라는 사실을 언젠가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 수도생활의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아까 참사회의 마치면서 여러분에게 드린 감사의 말씀은 제 진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회의 중에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하여 마음이 굉장히 쓰라리기도 하고, ‘이렇게 되어야 하는데 왜 저렇게 되지?’ ‘왜 형제들이 이렇게 이야기 하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나니까, ‘아! 이것이 조금 더 넓게 조금 더 밝게 보기 위한 과정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짧은 과정에서도 이런 것이 있다면 우리가 시간을 더 두고 볼 때 분명히 더 큰 진리가 우리 앞에 펼쳐지겠지요?! 그러니 우리가 죽음에 이르러서 이런 뒤늦은 깨달음이라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지금 이 상황 속에서 성령의 이끄심에 정말로 온전히 의탁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오늘 미사를 시작하면서 형제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정말로 선물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자는 제안을 해드렸는데, 이것만큼 더 소중한 선물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인격으로 오셨고 또 그 인격을 통해서 하느님을 우리에게 드러내 주셨습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이 인격은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에게 약점이 있고 서로가 상처를 주고받는 그런 삶을 살아가고는 있지만, 분명히 하느님께서는 이 인격을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꺼려하는 형제를 통해서도 당신께서는 하느님을 드러내십니다. 우리가 이것을 믿는다면, 그리고 우리가 이것을 확신 있게 견지하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언젠가는 뒤늦은 깨달음이라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어제 어떤 형제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일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아. 그저 집에만 붙어있어~~~’ 성소를 잘 지켜달라는 그런 의미였습니다.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이 말씀, 즉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라는 주님의 약속이 참으로 진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우리의 삶을 새롭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참사회의(관구소식)01.jpg


참사회의(관구소식)0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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