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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8.04.27 04:34

부활 4주 금요일-자리

조회 수 786 추천 수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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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

너희는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알고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시면

제자들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제자들을 위한 하늘의 자리요

우리를 위한 하늘의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는 것이요,

쉽게 얘기하면 천당에 우리 자리를 마련해놓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런 제의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생각해봅니다.

천당자리를 제의하는 것이니 모두 기꺼이 받아들일지

궁금하여 여러 차례 이런 질문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물론 모두 천당 가고 싶다고 대답을 하였지요.

 

그래서 다음으로 당장 천당 가고 싶은지를 물었더니

여기서는 대답이 갈렸고 대다수가 손을 들지 않았으며

나이가 꽤 드신 분들이나 삶이 고달픈 분들은 당장 가고 싶다고 하셨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분들은 손을 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천당 가고 싶지만 지금은 가기 싫다는 것임이 분명하고,

어차피 죽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지옥 가기보다는 천당을 가고 싶다는 것이지

지금 당장 이 좋은 세상을 떠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어떤가?

저도 지금 데려가신다면 기꺼이 가야한다고 마음 준비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느님께서 데려가신다고 하지 않으시는데도

저 좀 빨리 데려가 달라고 할 정도로 애타게 원하지는 않습니다.

 

아직도 세상이 좋다!

아직도 내가 사랑하는 이 사람들을 떠나 하느님께로 가는 것은 싫다!

이 얘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미래 문제가 아니고 현재의 문제입니다.

지금 여기에 하느님의 자리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내 안에 하느님의 자리가 없다는 얘기이기도 하고요.

 

어제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가 얘기하듯

하느님께서 예언자들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를 얘기하고

때가 되어 그리스도를 보내어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셨지만

사람들은 이 세상을 너무 사랑하여 예언자들과 예수님을 살해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이 죽인 예수 그리스도를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다고 바오로 사도는 얘기하면서

이로써 너는 내 아들, 내가 오늘 너를 낳았노라.”

시편 2편의 말씀이 실현되었다고 연설을 마무리합니다.

 

하느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오늘 부활케 하신 것이란

하느님께서 오늘 예수 그리스도를 낳은 거라는 뜻이고,

그러니까 예수 부활이란 예수의 재탄생이라는 뜻인데요.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는 오늘 어디서 재탄생하실까요?

 

또 나의 집이 아닌 외양간의 말구유입니까?

오늘도 마리아와 요셉이 주님을 낳을 곳이 어딜까

여기저기를 찾아 돌아다니시는데 우리 안에는

다른 것들로 만원이어서 주님을 위한 자리가 없다는 것입니까?

 

높은 자리는 탐하면서 하늘의 높은 자리는 마다하지는 않는지,

우리의 마음자리는 온갖 애착과 집착으로 가득하고,

근심걱정으로 가득하여 주님을 위한 자리는 없는 것이 아닌지,

아무튼 오늘은 자리에 대한 묵상을 하며 반성도 하게 되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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