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679 추천 수 5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기도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정의가 바로 기도는 대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는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니

기도의 한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한 부분은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아뢰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미사에서 1독서는 비처럼 내리는 하느님 말씀을 듣는 것에 대해,

복음은 하느님께 어떻게 말씀을 아뢰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합니다.

 

먼저 <하느님 말씀을 듣는 기도>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겸손한 사람은 그리고 대화의 훈련이 되어 있거나 예의가 있는 사람은

하느님과의 대화가 아니라 일반적인 대화에 있어서도

자기말만 짓떠들어대지 않고 들으려고 하고 그리고 경청을 합니다.

들으려는 자세를 가졌을 뿐 아니라 들을 줄 아는 능력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사람과의 대화에서도 이러하다면 하느님과의 대화에서는 더더욱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들을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들으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말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지만

들을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좀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말은 도무지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을 생각하면 이해가 갑니다.

들을 줄 모르는 사람은 할 말은 너무 많고

반대로 들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랄까 여백은 없습니다.

 

화난 사람, 억울한 사람, 이기고픈 사람, 자랑하고픈 사람, 가르치고픈 사람,

이런 사람들이 바로 듣는 것에 있어서 능력이 안 되는 사람들이지요.

이런 사람에게는 하느님의 말씀이 비처럼 내려와도 하나도 스며들지 않고

다 흘러내려가고 말기에 하느님의 말씀이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당신의 말씀은 뜻을 반드시 완수하고야 만다는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은 무슨 뜻입니까?

,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며, 내가 내린 사명을 완수하고야 만다.”

 

그렇습니다. 한 번 온 비와 눈은 하늘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이처럼 하느님의 사랑도 당신 말씀을 거두어들이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사랑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사랑을 포기하지만

하느님은 당신 사랑의 말씀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이 기도는 우리가 하느님 말씀을 받아들일 때에야 이루어지겠지요?

 

다음은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의 말을 아뢰는 기도>에 대해 보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잘 듣기도 해야지만

우리의 말을 잘 아뢰기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이 말을 청원기도 차원에서만 이해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마치 중요한 청탁을 해야 하는데 말을 잘 해야 한다는 뜻으로 말입니다.

 

아마 우리가 청탁은 잘 할 것이고 그래서 청원기도는 잘 할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말씀이 청탁밖에 없어서는 안 되겠지요.

자식이 부모에게 노상 달라는 말밖에 없으면 되겠습니까?

 

성숙한 자녀라면 이제 감사의 표현도 하고

동등한 대화의 파트너로서 격조 있는 사랑의 표현도 할 수 있어야겠지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하지 마라.”

 

빈말이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마음에도 없는 말이 빈 말이 아닙니까?

청할 것 외에는 감사할 것도, 찬미할 것도, 사랑 고백할 것도 없는데

뭔가 말을 해야 하니 하느님께 빈 말을 하는 것입니다.

 

빈 감사의 말,

빈 찬미의 말,

빈 사랑의 고백을 씨부렁거리면 그것이 기도가 되겠습니까?

씨부렁거린다는 표현이 좀 거칠기는 한데 빈말은 원래 씨부렁거리는 거지요.


씨부렁거리지 않고 기도를 좀 하는 우리가 되기로 합시다. 오늘부터!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Cantata 2018.02.21 16:15:32
    씨부렁거리는 빈말, 감사할 줄도 찬미할 줄도 사랑한다는 말도 할 줄 모르는 배은망덕한 자녀가 되지 않도록 성숙한 자녀가 되겠습니다. 어리석은 양들에게 선한 가르침을 주셔서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이필수다리아 2018.02.20 05:02:06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Feb

    사순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원수는 누구인가?-

    T.평화를 빕니다.   원수를 사랑한다고 하는 것은 결코 쉬운일이 아니며 어쩌면 평생을 두고도 안고 살아가야 하는 숙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고 해를 입힌 사람들이 있을 것입니다. 단 한명이라도 없을 수는 없을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452
    Read More
  2. No Image 24Feb

    사순 1주 토요일-사랑에는 대상만 있고 적수는 없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
    Date2018.0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47
    Read More
  3. No Image 23Feb

    사순 1주 금요일-인생유전人生流轉

    인생유전人生流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이 한결 같지 않다는 뜻이 들어있습니다. 돌고 도는 인생이라고도 하고 그래서 어떤 유행가에서는 ‘돌고 도는 물레방아 인생’이라고 노래하기도 합니다.   인생유전에는 비슷하지만 조...
    Date2018.0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97
    Read More
  4. No Image 22Feb

    성 베드로 사도좌 축일-자리에 대해서도 믿음이 있어야!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교회의 역사를 볼 때 베드로 사도좌는 늘 도전을 받아왔고, 그래서 가톨릭교회에서 떨어져나간 교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정교...
    Date2018.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36
    Read More
  5. No Image 21Feb

    사순 1주 수요일-꽃이 있는데 왜 가시를 볼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주님께서는 오늘 표징을 요구하는 세대를 보고 악한 세대라고 하십니다.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왜 악한 것일까 우리는 당연히 생각...
    Date2018.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59
    Read More
  6. No Image 20Feb

    사순 1주 화요일-씨부렁거리지 않고 기도를!

    기도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정의가 바로 ‘기도는 대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대화는 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이니 기도의 한 부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고, 다른 한 부분은 우리가 하느님께 말씀을 아뢰는 거라고 할 수 있는데 오늘 미사...
    Date2018.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79
    Read More
  7. No Image 19Feb

    사순 1주 월요일-Propter Amorem Dei/하느님 사랑 때문에

    오늘 레위기 말씀은 당신처럼 거룩한 사람이 되라는 말로 시작하여 자신처럼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로 끝을 맺습니다. “나, 주 너의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19,2)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나는 주님이다.”(19...
    Date2018.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2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85 686 687 688 689 690 691 692 693 694 ... 1289 Next ›
/ 128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