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6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때에야 드러났습니다.
죽은 나무이고, 죽은 가지임이.
어떻게 손을 써 볼까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끝장이 난 것입니다.

그냥 버려둘까 하다
방치된 시체마냥 보기가 너무 생경스럽고 싫어서
뽑아버리고 잘라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봄엔
죽어있는 나뭇가지가 그렇게 이상할 수가 없습니다.
나뭇가지면 모두 물을 길어 올리고 싹을 낼 것만 같은데
그렇게 삭막하고
그렇게 무정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죽은 가지는 無情합니다.
그렇지 않고서 어떻게 생명의 손길을 그렇게 매정하게 뿌리치고
그렇게 단단히 죽음으로 웅크리고 있을 수가 있겠습니까?
그 단단한 죽음.
생명의 기운이 조금도 전달되지 않는 그 단단한 죽음을
우리는 슬퍼할 수도 없습니다.
눈물은 有情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농부이신 아버지께서 열매 맺지 않는 가지는 다 쳐내신다 하십니다.
그러면서 고맙게도
당신은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그 가지들이라 하십니다.
당신 사랑을 생명의 수액으로 공급하신답니다.
그 물줄기를 우리가 끊지만 않는다면.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러시아 2008.04.24 18:41:06
    생명이 시작되면 구분 된다는 것... 잘 묵상하고 떠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Apr

    내 식대로 복음 전하기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기신 마지막 유언은 세상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을 때면 사제생활 19년동안 본당신부를 한적이 없어 세례 한명 준 일이 없는 내가 한심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오늘 축...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0 Views1362
    Read More
  2. No Image 24Apr

    4월 24일 목 / 머묾의 미학

    "너희는 내 사랑안에 머물러라!" 내가 머무는 곳, 내 마음이 머무는 곳, 그것이 선이다. 좋기 때문에 머문다. 좋지 않으면 절대로 머물지 않는다.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다. 누구와의 만남이 있을 때 그와 오래 머물고 싶다면 그것은 선이다. 내가 그를 좋...
    Date2008.04.24 By마중물 Reply2 Views1375
    Read More
  3. No Image 24Apr

    부활 5주 목요일-사랑에 머물다

    개가 바람이 나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온 동네를 싸다닌다고 하지요. 전에 성북동 수도원에 수캐가 있었습니다. 제가 새끼 때부터 사랑을 주던 놈이었고 수도원에 사는 덕분에 같이 숫총각으로 늙었는데, 늦바람이 났습니다. 하도 집에 있지 않고 싸돌아다녀 ...
    Date2008.04.24 By당쇠 Reply1 Views1445
    Read More
  4. No Image 23Apr

    부활 5주 수요일-有情, 無情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나무인지, 살아있는 나무인지. 한 겨울에는 몰랐습니다. 죽은 가지인지, 살아있는 가지인지. 그래서 뽑아내지도, 가지 치지도 않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이제 봄이 되어 살아있는 것이란 모두 생명의 물을 길어 올려 푸르름을 뽐낼...
    Date2008.04.23 By당쇠 Reply1 Views1326
    Read More
  5. No Image 22Apr

    부활 5주 화요일-참 평화

    평화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관계적 평화와 존재적 평화입니다. 관계적 평화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을과 마을 사이에 국가와 국가 사이에 싸움이 없는 평화를 말합니다. 존재적 평화는 우리말로는 평안이라 함이 맞을 것입니다. 마음과 존재 모...
    Date2008.04.22 By당쇠 Reply0 Views1363
    Read More
  6. No Image 21Apr

    부활 5주 월요일-천지차이인 사랑

    사랑 박사인 요한의 복음은 늘 우리로 하여금 사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하고 그만큼 사랑에 대해 새로이 눈뜨게 합니다. 그리고 그 방식은 우리의 의문을 자아내는 그런 방식입니다. 오늘 복음도 많은 의문을 자아냅니다.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Date2008.04.21 By당쇠 Reply0 Views1319
    Read More
  7. No Image 19Apr

    부활 제 5주일-영안(靈眼)

    인도에 가면 많은 인도 여성들의 미간에 붉은 점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절에 가면 모든 부처상의 미간에 보석이 박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 뜻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것이 여인의 화장이요 부처의 치장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 눈...
    Date2008.04.19 By당쇠 Reply3 Views165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54 1255 1256 1257 1258 1259 1260 1261 1262 1263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