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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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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에서 1 정 덕수 시

온종일 서북주릉(西北紬綾)을 헤매며 걸어왔다.
안개구름에 길을 잃고
안개구름에 흠씬 젖어
오늘, 하루가 아니라
내 일생 고스란히
천지창조 전의 혼돈
혼돈 중에 헤메일지.
삼만육천오백날을 딛고
완숙한 늙음을 맞이하였을 때
절망과 체념 사이에 희망이 존재한다면
담배 연기빛 푸른 별은 돋을까

저 산은,
추억이 아파 우는 내게
울지 마라
울지 마라 하고
발 아래
상처 아린 옛 이야기로
눈물 젖은 계곡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저 산은,
구름인 양 떠도는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홀로 늙으시는 아버지
지친 한숨 빗물 되어
빈 가슴을 쓸어 내리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온종일 헤메던 중에 가시덤불에 찢겼나 보다
팔목과 다리에서는 피가 흘러
빗물 젖은 옷자락에
피나무 잎새 번진 불길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애증(愛憎)의 꽃으로 핀다
찬 빗속
꽁초처럼 비틀어진 풀포기 사이 하얀 구절초
열 한 살 작은 아이가
무서움에 도망치듯 총총이 걸어가던
굽이 많은 길
아스라한 추억 부수며
관광버스가 지나친다.

저 산은
젖은 담배 태우는 내게
내려가라
이제는 내려가라 하고
서북주릉 휘몰아온 바람
함성 되어 지친 내 어깨를 떠미네

아,

그러나 한 줄기
바람처럼 살다 가고파
이 산,
저 산 눈물
구름 몰고 다니는
떠도는 바람처럼

------------------------------------

오늘 복음은
땅을 떠나 위에 매달린 사람,
위로부터 다시 태어난 사람,
성령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
매이지 않는 바람 같은 사람에 대해서 얘기한다.

오늘 독서는
가진 모든 것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는 초대교회 신자들,
자기가 소유한 밭을 팔아 사도들의 발 앞에 내려놓은 바르나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한 사람들,
모두 큰 은총을 누리는 부활한 사람들에 대해서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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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홈페이지 카제 2012.04.03 12:30:58
    신부님의 이야기의 시 인듯 느껴집니다
    바람난 당쇠님~~~~~
    멋지십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12.04.03 12:30:58
    진줏빛 꽃 망울을 품고있는 우아한 목련.!!!!!!
    우아함에 계시는 주님은 찬미와 영광 받으옵소서.!!!!
    바람이 부는 대로,
    꽃이 피었다가 , 꽃이 지는대로,
    그곳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뵙니다. Gra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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