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이

누군가의 인정도 외부의 격려도 없이

오직 결단과 결심, 정직함만으로 시작한 일을

언제나 현재 진행형인 삶으로 드러내는 현존방식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이다.

 

어떻게든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따르지 않으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것처럼, 보이기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

그들은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마음조차 없으면서

본당 활동이나 어떤 심신 단체에 가입하여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일에만 열중한다.

교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그리스도를 이해하거나 그분의 삶을 배우기보다는

희생과 제물은 아니 즐기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하고

오로지 자기희생을 통해 자신을 높이는 도취의 길을 걷는다.

 

우물을 곁에 두고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

구원이 그리도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정신 나간 고통 속에서 자기희생이라는 명분으로

삶을 조작하면서 살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단순하고 솔직하게 받아들인다면

그 우물이 자신 안에 있었음을 발견할 수 있어도

밖에서만 찾느라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는지 모른다.

 

자신의 행복이 재산과 권력에 달렸다고 믿으면서

힘없고 가난한 것이, 미래의 행복을 위한 자기희생이라고 여기는 사람들,

폭력과 사유재산으로 자신을 보호하고자

자신의 안전을 조금이라도 방해하는 자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 사람들,

오랫동안 안락한 삶을 보장받기 위해 창고를 늘리다가

그날 밤에 죽는 일을 잊어버리는 사람들,

의심스러운 미래를 보증하기 위해 현재의 확실한 삶을 파괴하는 사람들,

여전히 교회에 다니면서 그렇게 산다면 그것을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형식에 묶인 자비, 율법에 묶인 선, 전통과 규범에 묶인 진리는 자유를 잃었다.

예수께서는 율법의 완성이 형식과 전통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자비와 선에 있음을 과감히 선포하셨다.

너무나 익숙한 표현 아래 숨겨진 유대 지도자들의 마음을 들춰내셨다.

옛것이 말해왔던 바를 우리 시대에 신앙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본질적인 진리를 깨닫도록 비유와 삶의 모범으로 보여 주셨다.

무엇이든 참된 것은, 항상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진리라는 사실을 밝혀주셨다.

보존할 가치와 복음의 핵심에 자리 잡은 진리가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 자들이 비본질적인 것들로 방해하지 못하도록 일깨워 주셨다.

 

즉석식품과 건강보조식품만으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입에 단 음식은 건강을 해친다.

건강한 영양식은 더디며 거칠고 입에 쓴 것들이며

그것들이 몸에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셨다.

그것은 육화의 겸손과 수난의 사랑으로 드러나는 관계 속의 혁명이다.

너를 받아들이기 위해 용서하고, 견디고, 기다리고, 나를 내어주는 삶이다.

그것이 예수께서 몸소 보여 주신 삶이었다.

우리의 삶과 생명은 무엇으로도 보장할 수 없다.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거짓 믿음에 죽는 것이며

하느님의 자비가 너를 향해 흐르도록 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난의 십자가,

그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가운데 발견되는 하느님 나라다.

보장된 삶이 아니라 발견되는 자유다.

다른 이들을 위한 관계 속에서 자유를 얻은 사람이 누리는 행복이다.

 

나의 신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려워하지 않고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는다고 해도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무엇으로도 미리 대비할 수 없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온전히 현존하는 자유와

그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에 머무는 것만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일은 언제나 과거와 미래를 떠돌아다닌다.

그러나 자유가 주는 기쁨과 즐거움은

온전히 이 순간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

그 기쁨 속에서 너를 향해 웃으면서 자신을 만난다.

아버지의 품에서 누리는 낙원의 즐거움은 그렇게 관계 속에서 꽃핀다.

너의 자유와 나의 자유, 우리의 자유는 서로를 자유롭게 하면서

향기 좋은 꽃으로 주변을 밝힌다.

그러므로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순수한 현존, 명백한 현재의 하느님 나라다.

 

놀이가 즐거울 때는 놀이에 빠졌을 때이다.

예수께서 가르쳐준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아이는 온전히 이 순간에 그걸 느낀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 이마르첼리노M 2021.06.09 441
1200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가난은 여백을 만들어 너를 돌보게 한다.   &quot;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quot; (마르코 8:34)   예수님을... 이마르첼리노M 2021.06.04 437
1199 변화에 이르는 과정 변화에 이르는 과정   창조 – 혼돈 - 재창조 질서 – 무질서 - 재질서 순진함 - 복잡 - 단순 안주 – 방황 - 순례 탄생 – 죽음 - 부활 자유 – 노예 - 하... 이마르첼리노M 2021.06.02 354
1198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느낌은 몸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으면 몸을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억압된 상처와 ... 이마르첼리노M 2021.06.01 390
1197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자유를 잃어버린 진리   믿음이란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아는 것과 내가 누구인가를 아는 데서 성장하기 시작한다. 필요성에 의하여 자신을 내어주는 것... 이마르첼리노M 2021.05.29 385
1196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은 사람, 깨어난 사람, 깨어있는 사람   깨달음이 깨어남으로, 깨어남이 깨어있음으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지 않으면 신앙이 근거를 두는 삶의 의미... 이마르첼리노M 2021.05.20 614
1195 기쁨 기쁨   창조주의 손길을 경이롭게 바라보는 눈 안에서만 피는 꽃   하느님과 너와 피조물 관계에서 피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   말할 수 없고 ... 2 이마르첼리노M 2021.05.15 429
1194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1193 낙원을 보는 눈 낙원을 보는 눈   관상은 현실과 진실을 바탕으로 내면과 밖을 정직하게 바라보게 하는 영의 활동이다. 이러한 영의 활동은 가난한 마음으로 자신의 의지를 ... 이마르첼리노M 2021.05.07 407
1192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따르기 위하여 버리는 나   “나를 따르려면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매일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루가9,22)   예수께서는 내려가는 길을 가... 1 이마르첼리노M 2021.05.02 489
1191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영원한 생명은 앎으로부터 온다.   “지각과 인식을 주소서” (산다미아노 십자가 앞에서 드린 성프란치스코의 기도) 우리가 안다고 생각하는 지각과 인식은 ... 이마르첼리노M 2021.04.25 434
1190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느님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말씀 아버지를 계시하신 말씀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 ... 이마르첼리노M 2021.04.23 411
1189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낙원의 문은 혼자서 들어갈 수 없다.   첫아이를 출산할 때의 진통처럼 사랑이 처음 태어날 때도 아프다. 깊이 있는 사랑과 깊이 있는 아픔은 나를 변화... 이마르첼리노M 2021.04.18 434
1188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일상적인 죽음에서 부활하는 생명으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코16,15) 사람들에게만 선포하는 복음이 아니... 이마르첼리노M 2021.04.16 444
1187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자기 사랑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거쳐 보편적 사랑에 이르는 점진적 사랑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의 목표다.  ... 1 이마르첼리노M 2021.04.15 421
Board Pagination ‹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