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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정말 좋은 대화입니다.

토마스가 내숭을 떨었으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그 대단한 말씀이, 아니 가르침이 아니 나왔을 수도 있지요.

가는 길을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함으로

가는 길, 아니 가야 할 길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토마스처럼 가는 길도 모르고, 가야 할 길도 모르는 존재입니다.

아니 어쩌면 가야 할 길이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길이 없기에 떠나지도 않고 길에 대한 물음조차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길이 없는 사람입니까?

 

 

우선 떠나긴 어디를 떠나느냐고 하며 아예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고,

떠나지 않으니 가야 할 길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쇠똥 밭에서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사람처럼,

돼지 안에서라도 이승에서 악착같이 살겠다는 게라사의 악령처럼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여기Hic et Nunc”를 우리는 사랑해야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다릅니다.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여 자유롭지 못한 사랑, 떠날 수 없는 사랑과

지금 여기를 사랑하지만 하늘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지금 여기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로 떠날 수 있는 사랑의 차이입니다.

 

둘째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갈 곳이 없어 떠날 수 없는 사람도

지금 이곳을 집착하여 떠날 수 없는 사람 못지않게 딱합니다.

 

신앙의 말로 하면 천국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고,

인격적 관계로 얘기하면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하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셨는데도

토마스가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목적지 천국을 잃어버리고 아버지 하느님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목적지가 없으면 당연히 길이 없지요.

그러므로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니 계시다면

목적지가 없기에 길도 필요가 없어서 아니 계신 것입니다.

 

우리도 길이 없는 사람,

갈 곳 천국이 없어 길이신 주님도 필요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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