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기적을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꾸짖으시는데
주님께서 기적을 많이 일으키셨는데 어찌 회개를 하지 않을까요?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복음을 보면 <기적>이라는 표현과 <하늘의 표징>이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예를 들면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와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였다."와 같은 것들이지요.
복음에서 두 말은 대체적으로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시대의 표징>에서처럼 표징은 기적과는 좀 다르게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묵상한 것은 하늘의 표징이 되지 못하는 기적입니다.
성사와 관련하여 우리는 사효성과 인효성을 얘기합니다.
사제가 적법하게 미사를 거행하면 사제가 거룩하건
죄를 지었건 성사의 유효성에서 차이가 없습니다.
성사를 이루는 분은 인간이 아니라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 인간은 성사의 주관자인 하느님을 보기보다는
인간의 성과 속을 보기에 죄인인 사제의 미사는 참례하지 않으려 하지요.
언제고 하느님을 봐야 하는데 언제고 인간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성사가 사효적으로는 유효해도 인효적으로는
효과가 없거나 아예 무효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이때 가장 흔히 드는 예가 성체를 쥐가 먹으면
성체를 먹은 것이냐 밀가루를 먹은 것이냐지요.
어떻습니까? 쥐는 성체를 먹은 것입니까? 밀가를 먹은 것입니까?
분명 가가 먹은 것이 사효적으로는 성체이지만 쥐에게는 밀가루지요.
같은 맥락에서 주님께서는 하늘의 표징으로서 기적을 많이 일으켰지만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 중에서는 그것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베엘제불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도도 하고 앞에서 봤듯이
하늘의 표징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코라진 사람들은 주님께서 일으키신 것이
기적인지 아닌지 아예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온 표징이니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기적에 관심이 있을 때 자기가 본 것이 기적일까 아닐까 생각하는데
이 세상 것에 온 관심이 쏠려 기적에 관심이 없으면
주님께서 아무리 기적을 많이 일으켜도 아무 소용 없겠지요.
회개는 하늘의 표징을 본 사람, 하느님을 체험한 사람이
하늘로 향하여 돌아서는 것이고, 이것이 주님께서 말씀하신 회개입니다.
제 생각에 코라진이나 벳사이다에도 도둑질하다가 그만둔 회개자,
도박을 하다가 그만둔 회개자,
아내를 두드려 패다가 이제는 안 패는 회개자는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도 회개이긴 하지만
주님께서 원하신 회개는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일으키신 기적들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리고 태양을 기적으로 공기도 기적으로 오늘 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행복 회개)
http://www.ofmkorea.org/37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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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약하다고 느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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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만으로는 불가능한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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