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37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게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래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이 얘기는 사실로서보다는 의미로서 읽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게라사는 이방인의 지역이고 무덤이 많으며 게다가 돼지까지 키우니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더러운/불결한 지역이고 그래서 더러운 영들이

우글거리던 곳이고, 범죄로 치면 우범지역이지요.

 

제 어렸을 때 우범지역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거기 가지 말고 그리로 오는 것이 지름길이라도

돌아서 오라고 어른들이 말씀을 하여 돌아오곤 한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게라사란 곳은 무덤이 많은 곳인데다

아무도 휘어잡을 수 없는 더러운 영이 설치던 곳이니

이런 우범지역보다 더 으스스한 곳인데도 주님께서는 그곳으로 가십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그곳이 그런 곳인 줄 모르고 가셨거나

가다보니 우연히 가게 되신 것일까요?

이 얘기를 사실이 아니라 의미로 읽어야 한다고 얘기한 차원에서 볼 때

주님께서는 우연이가 아니라 일부러 찾아가신 것입니다.

 

게라사를 찾아가신 것은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과 같은 맥락이고,

성령의 인도로 광야에 가셔서 악령과 대결을 벌이신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주님께서 더러운 것을 싫어하고 무서운 것을 두려워하여 피할 거면

게라사나 광야가 아니라 아예 이 세상에 오시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오히려 그런 것들을 없애려 오신 분이 주님이지요.

 

청소부는 더러운 것을 치우는 것이 그의 업이고,

경찰은 깡패를 잡는 것이 그의 업이듯

주님은 그런 것들을 치우는 것이 당신의 업입니다.

 

그러니 지역을 근거지 삼던 깡패들에게 경찰이 오는 것이 달갑지 않듯

주님께서 오시는 것이 더러운 영들에게 달갑지 않은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더러운 영은 주님께서 자기 지역에 들어오시지 말라고

주님께서 게라사 지역에 발을 내딛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와 나가달라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 나가달라고 한 것은 더러운 영들만이 아닙니다.

돼지를 키우던 사람들도 주님께 와 떠나시라고 요구하지 않습니까?

요즘 다시 구제역에 걸린 돼지들을 살처분하듯 주님도 그들에게는

애써 키운 자기들 돼지를 모두 죽게 만든 양반이니 그러는 거지요.

 

이제 여기서 이 얘기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봐야겠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오시고 우리 집에 오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달갑습니까? 어서 오시고 꼭 오셔야 합니까?

 

더러운 영들이 게라사를 주님의 게라사가 아니라 자기들의 게라사라 했는데

내가 사는 곳과 내 집이 주님의 게라사입니까, 나의 게라사입니까?

나도 더러운 영들처럼 내 사는 곳을 나의 사적영역privacy이라 하며

주님도 누구도 들어오지 말라고,

들어오면 privacy를 침범하는 거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오늘 히브리서에서 예언자들에게 이 세상은 가치 없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우리에게 이 세상은 너무도 가치가 있는 것이어서

주님께서 우리 재물을 다 앗아가시고 이 세상도 하직하라 하시면

우리도 게라사의 돼지 치는 사람들처럼 왜 내 재산을 앗아갔냐고

그럴 거면 오시지 말고 떠나가 달라고 하는 것은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더러운 영들처럼 주님과 영유권분쟁을 하고,

돼지업자들처럼 주님과 소유권분쟁을 하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2.04 07:21:28
    그리스도를 따르는것인지, 자기 성격을 따르는 것인지, 착하게 살려는 인간의 본능을 따르는 것인지,식별하지 않은 채 내적 가난에 둔감해 지고 있는 저를 느끼며 슬퍼집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분쟁 중에 있는 나는 아닌지.

    오늘 복음의 얘기가 사실이라면 예수님은 이 현실세계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일을 저지르신 것이고 아마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의해 뼈도 못 추릴 정도로 맞을 짓을 하신 겁니다.   2천 마리의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는데 돼지 키우는 사람들에...
    Date2019.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37
    Read More
  2.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은사의 도둑놈들

    “여러분은 더 큰 은사를 열심히 구하십시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더 큰 은사를 구하라고...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003
    Read More
  3. No Image 03Feb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3일 연중제 4주일 오늘 루가 복음사가는 예수님의 고향 나자렛 사람들이 예수님을 바라보는 선입관념을 우리에게 전해 줍니다. 이런 선입견의 일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올바른 식별을 지니고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성숙한 신앙으로 거...
    Date2019.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09
    Read More
  4. No Image 02Feb

    연중 제4주일

    2019.02.03. 연중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3888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1
    Read More
  5. No Image 02Feb

    주님 봉헌 축일-가련한 저희를 위해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이번 봉헌축일을 맞이하여 저는 성찰과 반성을 진지하게 했습니다. 오늘날 봉헌생활의 의미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저의 봉헌생활...
    Date2019.02.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60
    Read More
  6. No Image 01Feb

    연중 3주 금요일-하느님스러움이 좋다!

    아시다시피 어제 선교 협동조합 발기대회가 있었고 고맙게도 참으로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어제 복음이 등불에 대한 말씀이었기에 저는 이 미사 때 선교 협동조합이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면 좋겠다는, 조합원들은 이 등불의 기름들이 되면 좋겠다는 취...
    Date2019.02.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35
    Read More
  7. No Image 31Jan

    연중 3주 목요일-우리도 빛이 되고 등불이 되자!

    오늘 주님께서는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느냐? 등경 위에 놓지 않느냐?”고 하시는데 등불은 침상 밑에 놓지 않고 등경 위에 놓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말씀입니다.   정말 우리 중에 등불을 켜서 함지나 침상 밑에 놓는 사람...
    Date2019.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4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0 631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