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0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서쪽이 내 앞이며,

앞으로 향하여 있다가 뒤로 돌아서면 이젠 뒤가 내 앞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앞에 있던 사은이 내가 뒤로 돌아서면 내 뒤에 있는 것이고,

반대로 내 뒤에 있던 사람도 내가 돌아서면 내 앞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인데 오늘 독서에서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고 하니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렇습니다.

나를 기준으로 하면 내 앞이 앞이지 다른 무엇이 앞이 아니고,

무엇이 내 앞에 있거나 옆에 있거나 뒤에 있는 것이지

내가 앞을 향하여 있거나 뒤를 향하여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오늘 독서에서 앞뒤의 기준은 내가 아니라 분명

하느님일 거라 생각이 되어 다른 성경 번역들을 찾아보니

영어성서는 turned their backs, not their faces, to me.”라고,

공동번역성서는 나에게 등을 돌리고 나를 외면하였다.”라고,

개신교성서는 그 등을 내게로 돌리고 그 얼굴을 향하지 아니 하였다.”라고

각기 번역을 하였으며 그 공통점은 하느님께로 등을 돌리고

하느님 아닌 다른 쪽으로 그들은 향하여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과 뒤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하느님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습니까? 자기중심일 때 내가 기준이 되고, 반대로

누군가를 사랑할 때는 사랑하는 그가 기준이나 중심이 되어

그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사랑할 때는 늘 그를 향하여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이나 시선이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관심과 시선이 그에게 가 있으며,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를 향하여 있고,

더 사랑하면 존재가 그 앞에 가 있게 됩니다.

 

전에도 얘기한 적이 있는데 이런 경우

저는 엄마와 아기의 관계를 흐뭇하게 떠올립니다.

이제 갓 걸음을 뗀 아기가 아장아장 또는 데똥데똥 걷는데

그의 시선은 온통 엄마에게 꽂이고 얼굴은 환하고

빨리 달려가 안기려고 두 팔을 벌리고 다가가서는 덥석 안깁니다.

 

엄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순간은 누구도

아기와 엄마 사이에 있을 수 없고 온전히 아기만 있습니다.

 

이것처럼 온전히 사랑을 하면 다른 무엇이 끼일 수 없게

하느님 앞에 내가 있고 내 앞에 하느님이 있습니다.

 

등을 돌리고 등을 보이는 것은 정말 할 짓이 못됩니다.

그에게 못할 짓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못할 짓입니다.

그에게서 나의 사랑을 거두는 것 같지만

실은 내 안에서 사랑이 떠나가는 것이고,

그가 내 앞에 없는 것 같지만 내게 사랑이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느님일 때 더 그렇습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이신 분이고,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모든 사랑이기에

하느님께 등을 돌리는 것은 모든 사랑을 잃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배반한다면 하느님을 배반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배반하는 것이며 하느님이 내 앞에 없다면

하느님이 없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Mar

    사순 제 4 주일-하늘을 봐야 별을 따지

    저는 오늘 사순 제 4 주일의 가르침을 다음과 같이 요약했습니다.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것. 구원은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믿어 얻은 것.   먼저 구원은 하느님의 자비가 우리의 죄를 덮은 거라는 점을 보려고 하는데 오늘 사순 제...
    Date2018.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2
    Read More
  2. No Image 10Mar

    사순 3주 토요일-주님을 알자 함은?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주님을 알자는 호세아 예언자의 말의 뜻이 뭘까, 오늘은 그것을 묵상해봤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복음과 더불어 묵상을 하니 즉시 자기만 알고 주님은 모르는 것이 연상이 되었습니다.   자기만 안다는 것은 ...
    Date2018.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2
    Read More
  3. No Image 09Mar

    사순 3주 금요일-겸손한 것으로 충분치 않다

    “첫째는 이것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오늘 주님께서는 사랑이 으뜸가는 계명이라고 하십니다. 사랑이 으뜸 계...
    Date2018.03.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9
    Read More
  4. No Image 08Mar

    사순 3주 목요일-내 앞에 없다면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사람은 누구나 앞을 향하여 있습니다. 내가 동쪽을 향하여 서 있으면 동쪽이 내 앞이고, 내가 서쪽을 향하여 서 있으...
    Date2018.03.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0
    Read More
  5. No Image 07Mar

    사순 3주 수요일-감별사처럼

    “우리가 부를 때마다 가까이 계셔 주시는, 주 우리 하느님 같은 신을 모신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또한 내가 오늘 너희 앞에 내놓는 이 모든 율법처럼 올바른 규정과 법규들을 가진 위대한 민족이 또 어디에 있느냐?”   모세는 이스라엘이 위...
    Date2018.03.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393
    Read More
  6. No Image 06Mar

    사순 3주 화요일-번번이 용서에 실패하는 이유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참으로 쉽지 않고, 그래서 아예 용서를 하려하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용서하려고 하지만 용서가 되지 않아서 괴로운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가 하면 무척 애를 써서 가까스로 용서...
    Date2018.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9
    Read More
  7. No Image 05Mar

    사순 3주 월요일-물이 아니라 은총으로 씻어야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   “나는 당연히 그가 나에게 나와 서서, 병든 곳 위에 손을 흔들어 이 나병을 고쳐 주려니 생각하였다. 다마스쿠스의 강들은 이스...
    Date2018.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78 679 680 681 682 683 684 685 686 687 ... 1285 Next ›
/ 128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