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907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김 인선 젬마 자매께서 돌아가신 지난 1월 16일 저는 여러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자매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저에게 전하는 연락이었지요. 제가 이곳 대전에 있으니 그 비보를 못 들었을 거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울며 전해주셨습니다. 이때 느낀 것이 참으로 많은 분이 우리 젬마 자매님의 죽음을 슬퍼하고, 저와 이 자매님의 관계가 특별한 것을 알고 계셨구나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 인선 젬마 자매님은 우리와 같이 보통 사람이고, 큰 병을 앓기 전에는 더더욱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큰 병을 통해서 하느님을 크게 체험하고는 완전히 다른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때 이후 30여 년을 하느님과의 깊은 친교 안에서 살아가셨고, 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저희 작은 형제회와 밀접한 관계를 늘 유지하며 사셨습니다.

 

저희 형제들이 <서대문 젬마 자매님>하면 다 알 정도로 서대문을 떠나지 않고 사셨는데, 그것은 순전히 저희 정동 수도원과 떨어져 살지 않고자 하신 그분의 뜻 때문이었습니다. 여행을 자주 하는 분이 아니셨기에 아주, 아주 가끔 볼 일 때문에 집을 떠날 때 외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저희 수도원 미사에 참례하시고, 저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해주시고, 저희가 하고 있는 모든 일에 후원자셨습니다.

 

자매님의 삶은 기도와 자선, 그리고 봉사 외에는 사치는 말할 것도 없고 아무런 즐거움도 찾지 않는 삶을 사셨습니다.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것도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게 검소하고 가난하게 사신 돈으로 매 달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 써달라고 저에게 맡기셨지요. 성령의 불이 자매님 마음 안에 항상 타올라, 그 불을 주체하기 힘들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저와의 특별한 인연은 자매님의 생애 말년의 몇 년 동안 저의 선배 형제들에 이어 제가 자매님의 영적 지도를 맡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적 지도를 맡았다기보다는 자매님이 저를 영적 지도 신부로 삼으셨는데 제가 그분의 영적 지도 신부가 되기에 부족하기에 제가 맡을 수 없었지만, 자매님이 부담스러워하는 저를 그래도 영적 지도 신부 삼아 계속 저에게 고백 성사를 보시고, 당신의 영적 사정을 저에게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살림에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과 봉사활동의 시간외에는 하루의 대부분을 기도로 보내셨는데, 기도 중에 느낀 것들을 저와 얘기 나누시고, 기도 중에 하느님께서 가끔 말씀을 내리시면 그것을 받아 적어와 저에게 주시며 얘기를 나누곤 하셨습니다.

 

젬마 자매님은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말씀을 내리신 것이 자기만을 위해 내리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내리신 것이 아닌가 책임감을 느끼셨고 그래서 저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되지 않을까 물으시면서 그러나 저의 판단과 결정에 맡기시겠다고 하셨습니다(자매님은 사적 계시의 은총을 받으셨으면서도 이토록 교회에 순종하는 자세를 지니신 분이셨습니다.)

 

그래서 저도 저에게 맡기시라고 하고는 그 말씀들을 그동안 모아놓았습니다. 그것이 말하자면 사적 계시이기에 그것을 공개하는 것이 매우 조심스러웠기에 자매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그때 공개하기로 생각한 것입니다.

 

몇 명의 형제에게 의견을 구한 뒤 저는 오늘 우선 그 한 가지만 공개하고자 합니다. 제 생각에 그리 문제될 것이 없다고 생각되고, 이 말씀을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우리의 회개를 위해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많은 분들에게 유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의 이런 생각과 의도와 달리 이것이 많은 분들에게 스캔들이 된다면 저에게 말씀해주시기를 바라고, 그럴 경우 저는 게시된 글은 거두고, 자매님께서 받으신 다른 하느님의 말씀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로 저는 현재 16개의 말씀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부탁드리는 것은 이 말씀을 다른 곳으로 퍼 나르지 마시라는 것입니다. 자매님의 훌륭한 삶을 생각하며 자신의 회개를 위해 이 말씀을 읽으실 분만 저희 관구 홈 페이지에 오셔서 읽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훌륭한 조언을 기대하며, 우선 한 편의 말씀을 공개합니다.

 

<2월 18일, 밤 기도 중에>

 

주여 말씀하소서. 듣고 있습니다.

 

죄악을 지고 떠나는 세상에서 너는 나를 보고 모든 것을 보고 잘 지켜라.

꿈나무 같은 세상일에 마음 붙이지 마라.

모든 것은 지나간다.

쓸 모 없는 것에 마음 쓰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게 마련이고 걷잡을 새 없이 모든 것은 끝이 난다.

 

너희가 아무리 회개하여도

마음의 중심에 내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기도하는 사람은 이것을 명심하여라.

빨리 주고 많이 받는 것, 아무 소용이 없다.

차분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한 곳에 나를 심는 자는 허튼 데 마음 쓰지 않는다.

 

모든 것이 결별 속에 사는 것 같지만 그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묻고 생각해보아라.

내가 한 말에 잘못이 있는가.

세상은 가고 없어지지만 내 말은 세세 대대 끝나는 날이 없다.

나만은 너희에게 참됨과 기쁨을 주고 온갖 악에서 구원하는 신이다.

너희가 아무리 애를 써도 내 도움 없이는 아무 것도 이룰 수 없다.

 

가장 너희에게 시급한 것은 너희의 마음들이다.

마음이 갖은 잡념으로 가득하며 나를 만날 것 같으냐?

마음을 새롭게 가져라.

끝없는 희망과 평화가 너희를 기다리고 있다.

마음의 안주는 생각에 지나지 않는 것.

영원한 것은 잠재하는 의식 속에 나를 잠재하는 것이다.

모든 것 잊고 나에게 와서 쉬어라.

내가 너희의 큰 안식처가 되어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51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배우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그것을 믿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공적을 쌓아서 하느님의... 이마르첼리노M 2019.10.03 506
1350 하느님께 받아들여 졌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하느님께 받아들여 졌다는 믿음이 우리를 살린다.   포도나무와 연결되지 못한 가지들은 하느님께 받아들여진 나를 내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8.22 541
1349 하느님과의 퍼즐 게임 그리스도인들의 삶은 어쩌면  하느님과 놀이를 하는것과같다. 하느님께서는 맞춰져 있는 그림을 다 흩뜨려 놓으신 다음 그것을 우리에게 주시면서 맞춰보라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6.12.30 975
1348 하느님 자비에 대한 믿음 하느님 자비에 대한 믿음   믿는다는 것은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다. 예수께서는 믿음을 조작하는 아들에 맞서 행동하셨다 해방을... 이마르첼리노M 2017.09.26 1174
1347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와 기쁨은 계시의 완성   하느님을 찬미하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우주 만물이 본래의 창조 목적에 따라 찬미의 노래를 부른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6.30 435
1346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에 대한 성찰 하느님 나라의 때와 장소에 대한 성찰   재의 수요일을 며칠 앞두고 가톨릭교회의 전례 시기를 생각해 보았다. 대림 시기, 성탄 시기, 사순시기, 부활 시... 이마르첼리노M 2020.02.22 446
1345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하나를 알면 다른 게 보입니다. (사랑의 신비 안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속성)   삼위일체 사랑은 내어주는 신비입니다. 내 것이 하나도 없는 순수한 가난이며 그렇... 이마르첼리노M 2024.01.18 97
1344 피조물의 거울 내 방안에 키우고 있는 화초에게경외심찬 마음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난 하느님께대한 경외심이 없는것이다.지나가는 길고양이를 경외심찬 마음으로바라보지 않는...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2.14 433
1343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에 이르기까지 피조물을 통하여 하느님 사랑에 이르기까지   프란치스코 성인이 회개하기 이전의 삶은 특별한 삶이 아니었다. 그의 회개과정을 살펴보면 점진적 변화의 과... 이마르첼리노M 2020.09.02 603
1342 피조물 안에서 빛나시는 하느님의 얼굴 피조물 안에서 빛나시는 하느님의 얼굴   우주 만물의 모든 피조물 안에서 빛나시는 하느님의 얼굴 오감으로 만나는 신비한 얼굴 생명 있는 모든 존재와 더불어 ... 1 이마르첼리노M 2022.05.13 478
1341 피정에 관한 문의 피정에 관한 문의는 Q&A 게시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관리형제 2007.10.17 5846
1340 프롬과 프란치스코의 대화 프롬은 사람들의 삶의 자세를 두 가지로 구분한다. 하나는 소유 지향적인 자세이고 다른 하나는 존재 지향적인 자세이다. 소유 지향적인 자세는 온 세계를 자신... 김상욱요셉 2012.12.29 8635
1339 프란치스코의 영성과 성탄의 의미 / 김찬선 신부 프란치스코의 영성과 성탄의 의미 / 김찬선 신부 1 마중물 2008.01.12 6811
1338 프란치스코의 복음적 삶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 김상욱요셉 2012.09.01 9361
1337 프란치스코의 꿈: 그의 집 안에 가득찬 무기들   프란치스코가 병환에서 회복한 후 다시 기사가 되기 위해 전투에 참여하기 위해 길을 떠난다. 그 길에서 그는 꿈을 꾸는데, 그의 집 안에 온갖 무기가 가득한 ... 김상욱요셉 2013.11.04 5072
Board Pagination ‹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