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신앙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여기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하느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자신이 실천하며 따라야 할 모범으로 계시 된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이

결국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결과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랑에 현장에는 고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난이 없는 사랑은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속죄양을 만드는 세상에서 속죄양으로 처형되신 예수라고 믿는 신앙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왜곡하거나 축소 시킨다.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나는 예수께서 온갖 수난의 현장에서 느끼셨을 고난에 대해

깊은 생각에 머물며 내 믿음의 뿌리를 살펴보곤 한다.

 

그제는 재의 수요일이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현재의 내 인생에 예수님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 인생의 모든 고비마다 남긴 흔적들을 돌아보며 그 이유를 발견하고 싶었다.

 

하느님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비전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고대 종교들로부터 철저하게 벗어난 것이었다.

신이 제단에 바쳐진 사람과 동물과 곡식을 먹는 대신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의 몸 자체를 우리가 먹도록 주신다는 것이었다.

너희는 받아먹고 마셔라, 이는 내 몸과 내 피다

이러한 사실은 대가를 계산하는 사고방식의 논리를 없애버렸다.

사랑은 어떤 대가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은 우리가 바치는 어떤 것 때문에,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서 무엇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준 사람에게만 무엇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는 분이시다.

(마태 5,45)

 

죗값의 대가로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처형되셨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론이

대속론이라고도 불리는 속죄론이다.

속죄론의 중심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보복적 정의라는 개념이 숨어있다.

원죄로 말미암아 낙원에서 추방된 죄를 지은 인간은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아버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는 논리다.

그래서 신이시며 동시에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여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처벌을 받아

정의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 하느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훼손된 하느님의 정의를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 예수의 피 흘리는 거래로 분노가 사라졌다는 것은

예수의 역할과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신 목적에 대한 심각한 오해로 이끈다.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을 그렇게 이해하게 되면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말씀과

실천들은 의미를 잃고 만다.

사랑 자체이시며 온갖 선의 근원이신 아버지께서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셔야만

분이 풀리신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이다.

 

나는 11세기 켄터베리의 안셀무스로부터 만들어진 이 속죄론과

내가 소속된 수도회의 창설자 사부 성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칸 신학자 성보나벤투라와

그의 뒤를 이은 둔스 스코투스의 육화의 영성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께서 자유롭게 선택하신 사랑의 계시라고 말했던

그의 신학 사이에서 나는 내가 믿고 살았던

신앙적인 삶 전체를 바꿔야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복음의 본질적이고 핵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인식이 없다면 내 믿음에 물을 대주는

수로가 끊겨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작은형제회 관구 홈페이지에 내가 쓴 여러 글 중에는 이러한 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나는 가톨릭교회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죗값을 대신 치르신 분으로 이해하며

내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이런 논리와 이론에는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사법적 정의는 수많은 이들의 양심에 치명적인 흔적을 남겼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명분으로라도 행동하는 동기를 바꿔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그분의 뒤를 따르거나

그분께서 실천하셨던 사랑과 자비보다는 율법과 계명 준수와 무엇인가를 바쳐야만 했다.

그로 인하여 도덕적 성취는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죗값을 희생이라는 것으로 대신하려 했다.

자기의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가 발생하였고 진노를 멈추게 하려면 희생을 바쳐야 했다.

그래서 잘 지키고 많이 바치면 다른 사람보다 더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하려고 모든 정성을 쏟으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아도취라는 그물에 걸려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현재 가톨릭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제물과 재능의 봉사,

교회 운영과 관련된 그러한 봉사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바쳐지고 있지 않은가?

또한 양심에 불안을 주는 죄책감이라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책임 전가와 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투사가

보편적인 일로 자리를 잡았다.

그로부터 속죄양을 만드는 일은 일상의 관계 안에서 보편적인 죄가 되었다.

    

2페이지에 계속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86 "거룩하신 아버지" 성 다미아노 라는 작은 성당에서 프란치스코는 이런 하느님의 말씀을 듣습니다. &quot;가서 허물어져가는 나의 집을 고치라.&quot; 이 말씀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아버지 가... 1 김상욱요셉 2013.03.24 7619
1485 "찬미 받으소서" 나눔 저희 성북동 공동체는 교황 회칙 &quot;찬미 받으소서.&quot;를 가지고 형제들이 돌아가며 나누기를 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를 여러분과도 나누고자 합니다. 주님의 평... 김레오나르도 2016.03.17 1654
1484 "프란치스코, 가서 나의 집을 고쳐라!" 평화와 선! 이탈리아 성지순례를 다녀온 신자가 기념품으로 사다 준 상본이다. 내가 아씨시의 성... 2 신대건안드레아 2013.09.22 8013
1483 "피 청구인 박근혜를 파면한다." “피 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촛불들의 함성이 봄을 오게 했다. 고로쇠 수액처럼 대지의 기운을 뽑아 올려 감격스런 환희가 눈물의 강을 이... 이마르첼리노M 2017.03.11 1346
1482 '2008 제4회 천주교 창조보전축제 ▽ 때 : 2008년 10월 10일(금) ~ 12일(일) ▽ 곳 : 안동교구 농은 수련원 ▽ 누가 : 강과 함께 하느님의 생명을 몸과 맘으로 느끼실 분 누구나 ▽ 함께 하는 사람들 ... file 은하수의 축복 2008.10.01 7423
1481 '나'만 찾다가는 ‘나’만 찾다가는     절대적으로 나만 찾는 사람은 절망하지 않을 수 없다. 절망은 자기 사랑의 끝에서 만나는 자존심의 심각한 추락이다. 자신의 실패와 무능이... 1 이마르첼리노M 2022.02.19 381
1480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사랑은 어떻게 생긴 것인 가?' 관리자님 ! 허락없이 글을 올려 죄송합니다. 좋은 사 이트 구경 잘했구요. 진심으로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중... 신현주 2008.01.31 8188
1479 '영성생활지도사 4기' 모집 안내 + 찬미 예수 영성생활연구소에서는 상처받은 이웃들에게 상담 도움을 제공하는 영성생활지도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에 아래와 같이 영성생활지도사 ... 영성생활연구소 2009.08.14 7419
1478 '젊은이 성체조배의 밤'에 여러분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찬미예수님!! 가톨릭 서울대교구 인준단체 '사랑이 피는 기도모임'에서 알려드립니다. 가톨릭 교회의 핵심인 성체성사, 즉 예수님과 만남을 통하여 그리... file 테오파노 2014.12.29 1587
1477 '집단'이 아닌 '공동체'를 꿈꾸었던 프란치스코    프란치스코가 동방 순례를 하고 있을 때,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에 책임을 맡겼던 형제들은 형제들에게 보다 엄격한 금욕적 전통들을 받아들여 규칙으로 만들고 ... 김상욱요셉 2013.12.01 4022
1476 '짝'으로 주신 선물 ‘짝’으로 주신 선물   수치심을 덮어주시는 하느님께서는 (창세 3,21)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시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를 담고 있으며 아담과 그의 아내를 서로를 ... 1 이마르첼리노M 2022.02.21 724
1475 (영상) 성지 보호구 : 회상을 보전하고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하기 위하여 평화 작은형제회 성지 보호구 홍보 영상 입니다. 성지 보호구 (The Cutody of the Holy Land) 김정훈OFM 2020.03.31 655
1474 *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http://www.corebang.com* 시간을 정복하는 사람 * 나이를 먹으면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이에 반비례하여 시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이믿음 2008.05.15 8289
1473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 예수님과 성요셉님의 대화 * 예수님 : 아빠, 오늘도 라면이예요? 성요셉 : 얘야~ 오늘도 어머니는 발현중이라 바쁘시단다...-_-;;; ^^;;등급이하라면 삭제 당하... 사랑해 2006.04.18 8563
1472 *****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으로 초대합니다^0^* http://jjscen.or.kr상처받은 내면아이를 돌보는 마음여행 &quot;우리는 어린 시절의 크고 작은 상처를 마음에 품은 채 성인이 됩니다. 이 상처들이 치유되지 않으면 ...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11.01 721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