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5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정동 수도원 이야기 (4)  -  이 아뽈리나리스 관구장


관구장으로서 임기를 끝낸 후 로마 총본부로 가서 양성 학문 사무국장으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으로 우리 회원들의 자질을 키운 후 프란치스칸 현존이 빈약한 극동 지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극동 지역의 총장 대리가 되어 일본에 부임했다.


일본 관구는 이미 16세기 스페인 폴투갈 선교사들이 진출해서 순교 성인들을 배출했을 만큼 긴 역사가 있는 곳이며, 더욱이 일차 대전이 끝난 후 바티칸은 아시아의 복음화의 거점을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겨 일본을 복음화시키면 아시아 전체가 복음화 될 수 있다는 극히 세속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교황청은 온 세계 수도회에 고급 인력을 일본에 투입해서 고급 인력으로 융단 폭격을 했다.


일본이 러일전쟁으로 러시아를 때려 부수고, 청일 전쟁으로 중국을 이기는 것을 본 바티칸은 복음화에 있어서도 이 원칙이 적용되리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프란치스칸 역시 유럽과 북미의 여러 관구들이 한 것처럼 융탄 폭격 차원에서 일본으로 진출했다. 아폴리나리스가 일본에 왔을 때 일본은 전 세계어서 25개 관구에서 모인 178명의 형제들이 진출해서 선교하고 있었다.


프란치스칸 행정의 약점은 많은 부분이 관구 중심이기에 중앙 집권적인 조직이 보일 수 있는 거시적 전체적인 일에 항상 제동이 걸리고 있는 상태에서 아폴리나리스는 근동 아시아 관구를 활성화 시키기 위해선 일본 파견단들을 관구 조직 안에 통합하는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일본 선교 역사는 1540년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일본에 상륙함으로 시작되었고 한때  40만명의 신자를 확보할 만큼 성장했다. 일본 순교사를 보면 1596 12 9일 일본의 절대 통치자인 타이코사마 는 26명의 그리스도교인을 체포하고 오사카에서 사형시킨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행동을 인정했다.


그들은 1597 2 5일 나가사키 외곽에 있는 니시자 언덕에서 순교했는데, 시성된 26명 중에 바오로 미키, 베드로 밥티스타와 다섯 명의 프란치스코 제1회 회원들, 17명의 제3회원들, 그리고 2명의 교리교사가 있었다즉 일본엔 이미 프란치스칸들이 순교를 할만큼 신앙 차원에서 정착되어 있었다.


또한 일본 순교자들 중에 임진왜란으로 끌려간 한국인 포로 중 세례를 받은 사람들이 생겼다. 이들 중 다수는 한국의 귀족이나 양반 출신으로 비록 일본에서 노예 생활 중에 가톨릭 신앙을 받아들여 하느님께 대한 신앙으로 그들의 쓰라린 생활을 극복해 나갔다.


그 당시 일본에는 프란치스꼬 회원들이 전교를 하고 있었는데, 많은 조선인들이 그들의 가르침을 받아 프란치스꼬 재속 3회에 입회했던 기록이 있다. 그러나 근 500년 동안 파견단 중심의 사고방식을 극복치 못해 파견단의 대표들이 좌지우지하는 시대착오적인 태도로 정식 관구를 출범시키지 못했다.


필리핀 역시 1577년 스페인 프란치스칸이 진출해서 시작된 것이고 인도는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가 도착하시기 전에 이미 폴투칼에 의해 프란치스칸 선교사들이 도착했고 인도 고아에 있는 대성당은 하비에르가 아닌 프란치스코 성인에게 봉헌된 것일 만큼 역사가 깊은 것이나 이런 나라의 프란치스칸들이 모두 500년이 지난 뒤에야 관구로 승격될 만큼 지지부진한 행정력에 묶여 있는 처지였다.


이런 현실적 제도적인 장애에 의해 아시아 프란치스칸 현존은 생명의 성장 차원이 아니라 연명의 차원으로  500여년을 이어온 처지였다아폴리나리스의 이런 예언적인 노력은 일본에서 격렬한 반대를 받아 그는 일본에서 발부칠 때 없는 상태가 되자 우리나라로 왔다.


그러나 그는 이런 실패속에서도 좌절하거나 분노치 않고 새로운 가능성이 있는 우리나라에 총장 대리로 파견되었다. 아폴리나리스는 이 지리멸멸한 장애를 극복하고 효율적인 처신으로 프란치스칸 행정 역사에 활력을 불어 넣은 일이 한국에서 시작하셨다.


프란치스칸의 특성상 입으로는 형제 타령을 하지만 실재 행정에 있어선 자기 소속 관구의 유대를 최우선시하는 파견단( Foundation)의 성격을 띄고 있기에, 한 형제체로서의 관구를 형성할 수 없던 처지에 아폴리나리스가 부임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이 일본 선교사들과 회원들을 설득해서 일본에서 일하는 모든 형제들을 하나의 일본 관구로 통합하는 것이었다 .


그는 프란치스칸 행정 체제의 큰 약점이 관구 체제로 진출 몇 백년이 되고도 각 관구 파견단 수준에 머물면서 일본 관구를 만들지 못하는 일본의 현실을 고치기 위해 끈질기면서도 신중한 노력을 했으나 결국 이것을 이루지 못하고 한국으로 이동된 것이다.


오랫 동안 파견단 성격의 삶에 익숙했던 회원들이 개방으로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일시의 혼란을 받아 들일 마음이 없었기에 아폴리나리스의 계획은 공연히 잘 살고 있는 곳에 평지 풍파를일으키는 것으로 오인되면서 일본에선 문전박대를 당하게 되었고 파견지를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옮겼다.


아폴리나리스는 한국에 부임하면서 한국 프란치스칸들이 일본처럼 경직되기 전에 이 약점부터 고치기로 결심하고 조심스럽게 파견단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일본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시도했던 이 복음적 계획이 한국에서는 큰 무리 없이 수용되었다.


이유는 시기적으로 2차 바티칸 공의회가 끝난 후라 교회론에 대한 이해가 심화된데다 , 한국에 파견된 파견단들은 불모지와 같은 한국에서 그들이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한 처지에 파견단 차원의 고집 보다는 통합된 관구의 형성이 실재적으로도 도움이 되리란 생각에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한국 관구의 기틀을 마련하기에 필수인 관구 체제가 정착되었는데, 이것은 그가 이룬 극적인 공적으로 볼 수 있다. 극동에서 일본이나 필립핀이 500년이 지나서도 독립을 하지 못하는 반신불수의 모습이 극동 관구의 특성인 현실에서 그의 복음적 기반을 둔 현명한 처신과 설득을 통해 노력 한국 관구는  50년이 되기 전에 방인 형제들에게 행정권을 넘길 수 있는 혁신적인 성취를 이룰 수 수 있었다. 


그는 한국 관구의 책임자로 일하면서 한국 교회 성직자, 주교단에도 대단한 신뢰를 받았다. 그의 혜안과 열린 태도를 알아본 성직자들은 그의 인격과 경험에 매료되어 장상 연합회 수준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하셨다. 그분은 또한 당시 한국의 복잡한 정치 상황에서 현명하게 처신함으로서 우리 수도회의 위상을 보이는데 예언자적인 역할을 하셨다.


정확한 일자는 기억 못하겠으나 박정희 유신 시절 미국 카터 대통령이 방한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 독제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느낀 미국 정부에 의해 주한 미국 철수설까지 거론되던 참으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인권적 차원에 비중을 두는 카터 정부의 태도는 박정희를 위시해서 유신 인사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었다.


이때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어떤 제안을 받게 되었다. 국가를 위해 우리 정동 수도원이 꼭 필요하니 이것을 국가에 넘기면 그 댓가로 서울 좋은 지역의 땅을 많이 주고 그 자리에 수도원도 원하는 대로 지어 주겠다는 정중한 제안을 받았다.


물론 당시 우리 정동 수도원은 우리들의 사도직 수행에 너무 좋은 곳이었지만 그래도 당시 정부의 태도를 수용한다면 우리 수도회에는 상상도 못할 새로운 가능성이 주어지는 계기였다. 한마디로 "호박이 넝쿨채 굴러 떨어진" 호기 앞에 그분은 프란치스칸 정신과 새로운 시대 징표를 아울러 읽는 바른 태도를 보이셨다.


그분은 정부 측에 정중히 거절함으로 정부도 더 이상 거론하지 않았다. 그후 정부에서 대안으로 제안했던 장소와 건물 하나가 러시아와 국교가 재개되면서 이것을 함부로 사용했던 우리 정부가 러시아 정부에 배상을 해야 하는 일이 생겼다.


러시아와 외교 관계가 단절될 때 그것을 정부가 수용해서 이상한 개신교 단체에 넘긴 처지였기에 러시아 정부의 요청을 수용해야 하는 정부 측에는 상당히 부담도 되었고 함부로 남의 대사관 부지를 엉뚱한 곳에 넘긴 우리 정부의 태도는 국가적 실책이 되어 이것을 보상하는데 엄청난 돈을 지불해야 했었다 .


아뽈리나리스가 이것을 정중히 거절한 혜안은 우리 뿐만아니라 정부의 처신에 까지 도움을 줄 수 있었다. 그분의 이런 처신은 그후 사회 정의 차원에서 외부로 정의를 외친 우리 관구의 태도를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척도가 될 수 있는 것이었다. 아뽈리나리스의 처신은 이런 면에서 오늘 우리에게 프란치스칸으로서 정의를 외침에 꼭 기억해아 할 좋은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음호 계속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21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부산물로 얻는 행복한 내리막길   기쁨과 자유는 복음적 가치와 의미의 부산물, 기쁨과 자유는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할수록 본래의 목적과는 거리가 멀... 이마르첼리노M 2021.07.13 339
1320 정동 이야기 (6) 정동 이야기 6 - 성북동 신학원 건설 정동에 수도원 대지를 마련하여 수도원을 건축하고 이것이 공사만이 아니라 사용면에 있어서도 당시 한국 교회 수준에서 ... 이종한요한 2021.12.11 339
1319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내가 모르는 나를 찾아   나는 나의 자유 안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이 나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루는 묘목으로 자라나서 거룩한 열정의 나무로 성장하기까지 ... 2 이마르첼리노M 2022.02.14 339
1318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우리의 믿음은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과 깨달음에서 성장한다.   내면의 깊은 ... 이마르첼리노M 2020.01.16 340
1317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근본적으로 수정해야 할 인식의 얼굴들   사랑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 위협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미워하는 동기가 사랑하는 사람이 보여주는 사랑으로 인... 1 이마르첼리노M 2022.04.12 340
1316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신적 생명이 흘러가는 유역에서 살아가는 기쁨   불확실한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은총과 사랑과 자비와 용서가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삼위일체 안에... 이마르첼리노M 2023.01.21 341
1315 거룩함의 성찰 거룩함의 성찰   자신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고 하느님의 자비에 있다.   많이 바치는 데 있지 않고 많이 받고 있다는 깨달음에 있다.   통제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1.26 343
1314 역설 역설   많이 바치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바친다.   잘 지키면 사랑하게 되는가? 아니다. 사랑하면 지킨다.   바치는 것과 지키... 이마르첼리노M 2020.02.12 344
1313 찬양의 두 얼굴 찬양의 두 얼굴   믿음의 신비는 역설적인 과정에서 발견된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려고만 하면 죽는다. 믿음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관계에서 고난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9.26 344
1312 하느님의 정원에서... 하느님의 정원에서...   가난함과 기도에 피는 꽃 작음과 겸손함에 피는 꽃 사랑과 자비에 피는 꽃 정직과 단순함에 피는 꽃 고요함과 평화에 피는 꽃 자... 이마르첼리노M 2021.10.17 345
1311 11.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들과 성장 경계 발견하 11. 당신이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선물들과 성장 경계 발견하기 한 영적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다. “너는 지금의 너로서 거의 완전하다. … 그리고 너는 약간의 성장... 김상욱요셉 2023.10.06 346
1310 두 세계 사이에서 두 세계 사이에서   내가 중요해지고 의미가 있고 자신의 힘으로 다른 이들이 좋게 생각하는 존재가 되려고 한다면, 다른 이들의 인정과 평가를 통해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12.20 348
1309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어둠을 짊어지고 가는 빛의 길   “만일 우리가 하느님과의 친교를 나눈다고 말하면서 어둠 속에서 살아간다면 우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고 진리를 실천하... 이마르첼리노M 2019.12.28 348
1308 새 창조의 길 새 창조의 길   복음은 행동이 수반된 언어입니다. 행동하는 자비가 없는 설교나 우리 자신이 기쁜 소식이 되지 않는다면, 기쁜 소식이라고 설교해도 듣는... 이마르첼리노M 2022.01.11 348
1307 이재명의 인간 승리 이재명의 인간 승리   한 사람의 평가는 그의 성공에 달려 있다기보다 패배 앞에서의 정직하고 용기 있는 그의 겸손한 태도에 달려 있다.   최고의 선은 과정의 ... 4 이마르첼리노M 2022.03.11 348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