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1.03.21 04:16

오, 주여

조회 수 11994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수정 삭제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20분을 작성한 글인데, 사용자 인증이 잘못 되었다는, '띠옹'하는 경박한 소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 글을 다시 쓸 것인가 말 것인가.

내 잔잔한 감정을 모두 실어 글을 작성했건만...

다시 그 감정이 살아나련지...

고 바오로 신부님께 부탁 드리려 했던 건 다시 써야겠고..

겁나시죠? 갑자기, 신부님 성함이 '툭' 튀어 나와서요.^^





예전부터 '작은 형제회'라는 곳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곳이 프란치스코 아씨시 성인의 뜻을 섬기는 곳인 줄은 몰랐네요.


작년에 12~3년 만에 한 성당에 나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힘든 일이 있어서 정말 견딜 수 없었거든요. 그래도, 성당에 대해서 조금 안다고 고해성사도 보았습니다. 그 날 신부님께서 강론시간(그걸 '강론시간'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용서하라. 그러면 평화가 찾아온다. 딱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죽이고 싶은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이 용서가 안 되었고, 머리로는 용서해야 한다는 걸 알지만 마음은 절대 따라주지 않았던, 그런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렇게 그 십수년 만에 나간 성당. 3주차에 무너졌습니다. 아직까지 자리를 잡지 못해기에, 올해 공부 열심히 하고 꼭 합격해서 내년에 정말 열심히 성당 다니자. 하지만 올해도 공부는 계속됩니다. 그래서 여지껏 평화가 오지 않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십수년간 냉담자로 살아왔지만, 그래도 언제나 호주머니엔, 때론 제 똥차 룸미러에는 제가 세례 받을 때 친구가 준, 아니 거의 강제로 뺏은 향나무 5단 묵주가 자리 하고 있었고, 잦은 이사에도 세례 받을 때 받은 작은 성모상은 행여 깨질까봐 고이고이 싸두었습니다. 세례식날 제가 들고 있던 초 역시 고이 싸 두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느낍니다. 제가 그동안 개 보다 못한 짓도 많이 하며 살아왔지만, 그래도 하느님은 저를 사랑하신다고요.

이 사이트에 들어 온 것도 그렇습니다. 엊그제 우연히 평화방송을 보게 되었는데, 신부님께서 상담해 주시는 프로그램이 나오더군요. 요새 다시 성당에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커피 한 잔 마시며 차분히 시청했지요. 신부님이 그러셨습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보편적인 하느님이시라고요. 우리를 무척 사랑하시는 하느님이시라고, 그래서 일본 지진에 하느님께서도 많이 아파하실 거라고요.
왜였을까. 제게 커다란 감동이었습니다. 보편적인 하느님. 나를 정말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

저는 개신교를 무척 싫어합니다. 증오합니다. 길 가다가 교회에서 화장지 하나라도 나눠 주면, 안 받으면 될 것을 꼭 받아서 보란 듯이 그 자리에 그냥 버려 버립니다. 물론 이런 저의 행동이 어찌 보면 제가 증오하는 개신교인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실 하고 나면 꼭 후회를 합니다. 내가 이 나이에 뭔 짓인가. 하지만 또 다시 본능처럼.
그런 개신교 목사가 일본 지진에 대해 언급하는 말을 듣고, 그래, 역시 너희는 그렇지. 라고 생각하던 차에.

보편적인 하느님에 대해 배웠습니다.
그렇다면 저를 사랑해 주시는 하느님 곁으로 가는 게 맞겠지요.
그러다, 문득 작은 형제회 생각이 났고, 이렇게 찾아 오게 된 거지요.
너무 고맙게 로그인을 안 해도 글 다 볼 수 있고. 쓸 수도 있고. 내용도 잘 날아가고.^^

천주교에 관해 기본적인 거라도 다시 알아야겠다고 생각을 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리다, 2009년 고 바오로 신부님과 어떤 분의 토론(?)을 보게 되었습니다. 신부님의 글을 보고, 계속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이 신부님은 국문과 출신인가? 무슨 글을 이렇게 잘 쓰시지?' 신부님의 생각에 제가 동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그렇다고 반대한다는 뜻도 아닙니다. 전 전후 사정도 모르고 사실 세세한 내용도 잘 모릅니다. 그 글 자체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토론의 한 장면이라고 보았을 때, 그 글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쓰여져 있는 글을 보면서, '아, 나도 정말 그런 글을 쓰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정말, 문학이 아닌 글을 보며 감동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다만,

다만,


신부님, 문단을 나눌 때 '엔터' 한 번만 더 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짧은 글이야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지만, 긴 글 같은 경우는 시각적으로 읽기 너무 힘듭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겁니까?

그 글을 감동 받으며 힘들게 읽고 나서, 최근 글에 '성모님'에 관한 글이 있길래 알고 싶은 내용이라 또 클릭을 했습니다. 클릭과 동시에 밀려드는 압박감이란...

천주교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습니다.^^
부탁드립니다.



요즘 항상 자기 전에, 내일은 꼭 새벽 미사를 가리라 마음 먹고 자리에 눕습니다. 하지만, 극심한 불면증이라 새벽 미사가 시작할 시간 즈음, 잠이 듭니다. 하느님은 왜 제게 불면을 주셨을까요?

그래도, 다시 도전합니다.


모두들 건강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글이 있어서.



눈물은 왜 짠가 / 함민복



지난 여름이었습니다 가세가 기울어 갈 곳이 없어진 어머니를 고향 이모님댁에 모셔다 드릴 때의 일입니다. 어머니는 차 시간도 있고 하니까 요기를 하고 가자시며 고깃국을 먹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한평생 중이염을 앓아 고기만 드시면 귀에서 고름이 나오곤 했습니다. 그런 어머니가 나를 위해 고깃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시는 마음을 읽자 어머니 이마의 주름살이 더 깊게 보였습니다. 설렁탕집에 들어가 물수건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았습니다.

"더울 때일수록 고기를 먹어야 더위를 안 먹는다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고깃국물이라도 되게 먹어둬라"

설렁탕에 다대기를 풀어 한 댓 숱가락 국물을 떠먹었을 때였습니다. 어머니가 주인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뭐 잘못된게 있나 싶었던지 고개를 앞으로 빼고 의아해하며 다가왔습니다. 어머니는 설렁탕에 소금을 너무 많이 풀어 짜서 그런다며 국물을 더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아저씨는 흔쾌히 국물을 더 갖다 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주인아저씨가 안보고 있다 싶어지자 내 투가리에 국물을 부어 주셨습니다. 나는 당황하여 주인 아저씨를 흘끔거리며 국물을 더 받았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넌지시 우리 모자의 행동을 보고 애써 시선을 외면해주는게 역력했습니다.

나는 그만 국물을 따르시라고 내 투가리로 어머니 투가리를 툭, 부딛쳤습니다. 순간 투가리가 부딪치며 내는 소리가 왜 그렇게 서럽게 들리던지 나는 울컥 치받치는 감정을 억제하려고 설렁탕에 만 밥과 깍두기를 마구 씹어댔습니다. 그러자 주인 아저씨는 우리 모자가 미안한 마음 안느끼게 조심, 다가와 성냥갑만한 깍두기 한 접시를 놓고 돌아서는 거였습니다.

일순, 나는 참고 있던 눈물을 찔끔 흘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얼른 이마에 흐른 땀을 훔쳐내려 눈물을 땀인 양 만들어놓고 나서, 아주 천천히 물수건으로 눈동자에서 난 땀을 씻어냈습니다. 그러면서 속으로 중얼거렸습니다.

눈물은 왜 짠가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고 바오로 2012.06.04 11:49:28
    올리신 글 잘 읽었습니다.
    "작성자"에 있는 주소로 메일을 보내드렸습니다.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6 저녁 어둠이 깔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밤하늘의 달과별들은 빛을내고 도시의 야경은 빛을내기 시작한다. 어둠이 세상을 덮었을때 오히려 더  빛을 내기 시작한다.  빛이... 일어나는불꽃 2020.01.20 820
615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그리움과 그리움이 만나면   수치심과 죄의식으로 신자들을 통제하던 종교의 시대는 지났다   아버지와 아들 성령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축제를 열고... 이마르첼리노M 2017.08.10 818
614 消防의 지혜를... 消防의 지혜를...   폭우와 가뭄 부익부 빈익빈의 장마 속에 얼굴을 내민 이글거리는 태양 불과 불이 만나 거세진 불가마속의 화염이 바다에 빠졌다 수... 이마르첼리노M 2017.07.13 817
613 醜의 이력서 醜의 이력서   수치를 모르는 수치 우월과 자아도취 자만과 교만 요란한 빈 수레 폭력의 정당화 궤변의 논리 질서의 파괴 반응의 조작 즉각적인 통제 ... 이마르첼리노M 2019.07.18 810
612 성모승천 축일에 성모승천 축일에   창세기에 나타난 하와의 선택이 빚어낸 죽음 그 여인의 갈망에 따른 세상의 악 새로운 아담으로서의 예수 그리고 새로운 하와로서의 성... 이마르첼리노M 2016.08.13 810
611 단상 단상     우리 믿음은 피조물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선성을 알아보는 능력에 달려있다. 우리 희망은 사람들 안에 숨겨져 있는 하느님의 자비를 깨... 이마르첼리노M 2017.05.31 809
610 아직도 못 다한 말 아직도 못 다한 말   하나의 진실을 키워 주변을 밝히고 기쁨과 고마움으로 채워내기 위해 평생의 성실을 서약한 나 머리엔 서리가 내리고 기억과 안총... 이마르첼리노M 2017.07.23 799
609 부활의 증인 부활의 증인   부활은 삼위일체 하느님과의 연결된 상태다. 하느님을 통해서 모든 피조물과 삼라만상이 살아 움직인다. 나는 하느님 안에서는 죽음이 없다... 이마르첼리노M 2021.04.03 797
608 꿈이야기 어느 수도자가 밤에 꿈을 꾸었다. 그런데 꿈에서 하느님께서 나타나시어 그 수도자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줄 터이니 말해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수도자는 “누가... 일어나는불꽃 2016.07.31 794
607 포르치운쿨라 행진 알림 올해는 코로나 관계로 공식적으로는 행진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저와 저희 수도회 청원자들이 같이 걸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아주 소수의 인원이 구... 김레오나르도 2020.07.16 785
606 우리는 연인 우리는 연인   진선미의 하느님을 쩨쩨하고 분노하시며 고문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건 너의 생각이다 너의 현실을 하느님으로 바꾸지 말라   그... 이마르첼리노M 2017.08.06 785
605 그리운 오야마 수녀님 그리운 데레사, 오야마 수녀님 올해 산청 성심원이 개원 60주년을 기념했다. 1957년 우리나라의 여러 현실은 열악했기에, 사회사업 수준역시 어느 분야 보다... 이종한요한 2019.11.28 781
604 베풂과 받아들임의 축제 베풂과 받아들임의 축제 1. 나는 네 안에서 너는 내 안에서 존재의 기초를 놓는다.   너를 위하여 행하는 것이 베풂이요 너에 의하여 사는 것이 받아들... 이마르첼리노M 2017.08.02 780
603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내 영혼의 하얀 조각달   여럿의 아이를 둔 엄마는 자녀들과 더불어 평생을 산다. 자신을 쪼개서 나누는 일은 하지 않고 아이들마다 엄마의 전부를 준다. ... 이마르첼리노M 2017.07.12 780
602 정신만 차리면 호랑이한테 잡혀 가도 정신을 차리면 산다는 우리말이 있지요.  지금 우리나라가 바로 그 정신을 차려야 할 때입니다.  일본의 무역제재로 우리가 매우 당황하... 김레오나르도 2019.07.23 770
Board Pagination ‹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