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10.06 10:55

하느님의 집으로

조회 수 894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빛을 주시어 당신의 집으로 향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 자신의 욕심에 눈이 어두워져 하느님의 빛을 소홀히 대하고 하느님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어둠 속을 헤매게 됩니다. 이 어둠은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빛과 하느님의 집에 대한 그리움을 크게 일으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그리움을 세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세상적인 것, 물질적인 것은 우리의 그리움을 잠시 동안 잊게 만들지만, 더 큰 갈증, 더 깊은 그리움을 일으킵니다.

이 때,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이가 있다면,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불꽃을 다시 떠올리게 하고, 우리가 다시 하느님의 집을 향하도록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불꽃을 하느님의 환한 빛으로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그의 빛이, 우리가 하느님의 집을 향하도록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한 때, 프란치스코도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길에서 벗어났었고, 자기가 원하는 자기 집을 짓는데 정신이 없었습니다. 프란치스코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았었고, 또한 기사가 되기 위한 방황도 하였습니다. 그런 그가 전쟁에 실패한 후, 외딴 성당인 성 다미아노에서 기도하고 있었을 때, 십자가의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허물어져가는 내 집을 고쳐라." 프란치스코는 처음 이 말씀을 허물어져가는 성당 건물을 고치라는 말씀으로 알아듣습니다. 그는 성당에 사용될 돌을 구걸하였고 손수 성당을 수리하였습니다. 그가 성당을 수리하면서,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집'이 바로 건물이 아니라, 길을 잃고 어둠 속에 헤매는 자기 영혼,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영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에,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하느님의 집으로 향하도록 회개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그의 주위로 모여든 형제들과 함께 뽀르찌웅꿀라에서 복음적 삶을 실행합니다. 프란치스코에게 뽀르찌웅꿀라는 복음의 현재화, 복음의 육화가 이루어진 곳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유언에 이 복음적 삶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적 삶을 갈망하는 형제들에게 가진 것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가난한 옷에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자신의 능력에 따라 기도를 합니다. 글 아는 형제는 성무일도를, 글 모르는 형제는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께 찬미드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손을 사용하는 일을 하였고, 일을 통해 먹을 것을 얻지 못했을 때 평화를 전하면서 구걸을 하였습니다. 이 삶의 형태들은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그리스도의 마음과 하나되도록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이 삶 가운데로 육화하시는 주님을 만났습니다. 육화하시는 주님이 그들의 삶을 빛으로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이 빛은 하느님의 빛을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빛을 던져주고 하느님 집으로 향하는 열정의 불꽃을 일으켰습니다.

프란치스코, 그는 죽음의 순간에도, 이 불꽃을 태웁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의 순간에도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그리스도를 닮는 행위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시편 141, "목소리 높이어 주께 부르짖나이다"를 부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음을 앞두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말씀을 낭독하게 합니다. 이렇게 주님의 죽음을 들으며, 자신의 죽음을 주님의 죽음에 결합시킵니다.

프란치스코는 죽음 또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선물임을 알아차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이를 받아들입니다. 그는 외칩니다. "죽음 자매여 어서 오시오." 그리고 마지막 숨의 한 가닥에서도 벌거벗기우시고 죽임당하신 그리스도와 하나되고 싶은 마음에 이런 부탁을 합니다. "내가 마지막 순간에 이르렀다고 생각되면 엊그제 여러분이 본 대로 나를 알 몸으로 땅바닥에 눕히시오. 그리고 내가 죽거든 1마일 가량을 천천히 걷는 데 걸리는 시간만큼 그 자리에 그냥 눕혀 두시오."

프란치스코, 그의 불꽃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서,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의 불꽃이 우리가 하느님의 집을 향하는 여정을 걷도록 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의 불꽃을 바라보며, 우리의 불꽃을 찾고 키우며, 하느님 집으로 향하도록 합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6 추위 속의 사색 추위 속의 사색   혹한의 밤 속살을 파고드는 추위 날개를 웅크리고 떨고 있는 둥지속의 새   사람에게 추위란 신의 제단에 바쳐진 제물   배... 이마르첼리노M 2016.01.21 1166
735 까치둥지묵상 1    내 방 창문너머에 까치부부 한쌍이 둥지를 만들고 있다. 난 얼마전부터 한쌍의 까치들이 둥지를 짓는 모습들을 지켜보고 관찰하고 있었다. 난 지켜보면 지켜... 일어나는불꽃 2017.02.18 1165
734 도둑과손님 몇년전 친정집에 갔을적에 집안에 고양이가들어왔다. 내가 보기에는 명백한  도둑고양이였다. 그러나 어머니께서는  그 고양이가 들어어게끔 문도 열어놓고 밥도... 일어나는불꽃 2015.01.27 1163
733 철거작업 오전에 옆마당 풀뽑는 작업을 했다. 군데군데 풀이 나있어서 오전중에 뽑았는데 사방에서 난리가 난 것이었다. 이유는 사람들이 아니라 풀속에 숨어서 살고 있던 ... 일어나는불꽃 2018.05.19 1149
732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진실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껏 살아왔던 것들을 포기해야 하며,  아니 포기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까지의 방식과 다른 삶을 살아야 하기... 김명겸요한 2016.12.15 1149
731 사목과 정치 사목과 정치   사랑이 빠진 사목은 정치다. 사목은 삼위일체의 하느님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하여 하느님의 소통방식인 자기 비움이라는 마음으로 사람들... 이마르첼리노M 2017.10.05 1146
730 후라이팬 후라이 팬   팬들이 모여 진짜 왕을 뽑기로 했다   지방에서 도시에서 외국에서 유명한 팬클럽의 대표들이 모였다   열혈팬 왕팬 극성팬 ... 이마르첼리노M 2017.08.12 1141
729 송년의 성찰 송년의 성찰 1 훔쳐 먹은 떡이 맛이 있다. 아닌 줄 알면서도 가고 싶은 길 설익은 욕망의 그 감미로움 그릇된 일의 열정 어리석은 이들끼리 ... 이마르첼리노M 2014.12.29 1141
728 마치막 편지 마지막 편지 폭설이 내린 대지위에 겨울비가 내리는 밤 빗소리에 잠을 깬 나는 오랫동안 묻어두었던 가슴속의 언어들을 꺼내어 내영혼의 처소에 불을 밝히신 당... 이마르첼리노M 2016.01.29 1133
727 촛불집회송 - 촛불 집회송 -           1 스승을 배반한 가엾은 유다와 배신의 대명사가 된 유다 절망에 빠져 목숨을 끊은 유다인 유다와 목을 맬 수 없는 초인종... 고파울로 2016.11.11 1131
726 2016년 포르치운쿨라 행진 (2016.7.30 토요일) 포른치운쿨라 행진 아홉번째 날 기록 주제 : 나눔날  sharing day 연대  기억 : 장애인들 여정 : 하동학생야영수련원에서 하동 궁항리까지의 여정 함께하신 분 : ... 김레오나르도 2016.08.01 1129
725 故 안수연 바오로 형제에게 드리는 회상의 편지 故 안수연 바오로 형제에게 드리는 회상의 편지 바오로 형제! 형제와 내가 만난 것은 4년 정도 되었나요? 이곳 지도에서 만난 그 시간 속에서 헤아릴 수 없이... 이마르첼리노M 2016.06.27 1122
724 야곱의 우물가에서 야곱의 우물가에서   외로움이 神을 만나면 고독하다 고독이 神을 떠나면 외롭다   고독한 갈증은 외로움의 환상 특별하고 높여진 자아 우월한 도취... 이마르첼리노M 2017.02.02 1113
723 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턴 &lt;자비의 얼굴로 태어나는 성탄 자비의 눈길 차별이 있는 곳에 자유가 없다. 자비는 차별을 없애고 자유를 준다. 자유가 있는 곳에 기쁨과 고요와 평화가 있다. 발... 이마르첼리노M 2015.12.22 1108
722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께서 참으로 부활하셨다 알렐루야   너를 통하여 너와 함께 네 안에서   만찬은 생명을 주는 죽음의 잔치 내어주는 몸 쏟는 피  ... 이마르첼리노M 2019.04.20 1106
Board Pagination ‹ Prev 1 ...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