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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1.15 21:34

정동 이야기 (8)

조회 수 461 추천 수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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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 수도원 이야기 (8)  아름다운 기억



그동안 정동 수도원에 수많은 사람들이 거치면서 프란치스칸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그중에 예외적인 것이 영친왕의 세례로 이어진 조선 왕족들을 교회로 인도한 것이며 공교롭게도 이 역할의 중요 부분이 정동 수도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조선 왕조는 순조 헌종에 이어 대원군으로 이어지면서 철저하게 교회를 박해했다. 물론 이것은 가톨릭교회를 정면으로 박해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의도가 있긴 했어도 모진 박해로  많은 신자들이 순교했으며 교회는 위축된 상태를 견뎌야 했다


그런데 대원군은 가톨릭을 박해해서 많은 순교자들을 양산했으나 그의 부인과 가족들은 서서이 세례를 받아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흥선 대원군이 천주교를 박해한 반면 부인 여흥 부대부인 민씨(1818~1898)는 가톨릭 신자이었다. 그는 고종의 유모 박 마르타를 통해 천주교를 접한 뒤 국가 융성과 평화를 위해 여러 번 미사를 봉헌했다.


1896년 10월 뮈텔 주교에게서 세례를 받고 '민 마리아'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세례는 어떤 정치적 의도가 없는 순수한 신앙적 결단이었다. 세례를 집전한 뮈텔 주교의 일기에는 "1896년 10월 11일 왕의 어머니가 세례를 청했다. 부인은 나에게 하느님 밖에 희망을 둘 곳이 없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의 유일한 의탁처는 오직 천주님뿐이라고 말했다"고 기록됐다. 참으로 장한 의거이고 놀라운 복음화의 변신이었다.


또한 흥선대원군의 아내뿐 아니라 손자와 손자며느리도 세례를 받아 천주교인이 되었다. 고종의 다섯째 아들로 의왕, 의친왕 또는 의화군이라 불린 이강(1877~1955)은 1955년 8월 9일 '비오'라는 세례명으로, 의왕비 김덕수(1881~1964)는 같은 달 14일 '마리아'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이런 조선 왕조의 왕족들이 가톨릭 신자로 변신하는 모습이 프란치스칸들에 의해 이어지게 되었다.


일본 동경에 우리 한국 회원인 석종관 바오로 신부가 있었는데, 그는 요즘 말로 첫 번째 제일 한국 교포들의 지도 신부로서 많은 역할을 했다.


그에 의해 고종의 아들로 을사늑약으로 나라가 없어진 나라의 왕자로 일본에 살면서 일본 귀족 이방자 여사와 결혼하고 살던 영친왕이 동경의 성 루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그는 조선왕조가 망하면서 일본의 볼모로 끌려가 일본 육군 대장이 되어 본의 아니게 일본 제국주의에 일을 하면서도 조선인으로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조선인들을 도우는 양극의 삶을 살면서 심한 정체성의 위기에 살다가 세례를 받게 되었다.


이 세례는 그의 비극적 삶에서 탈출하는 마지막 최고의 인생의 선택으로 여긴 결과인지 모른다.


그해 5.16 군사정변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장군은 영친왕의 소식을 듣고 치료비와 생활비를 지원했지만 병세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1963년 11월 22일에 영친왕 이은은 드디어 고대하던 귀국길에 올랐다. 하지만 곧 혼수상태에 빠져 곧장 성모병원에 입원했다. 그 후 오랫동안 고독한 투병 생활을 하던 그는 1970년 5월 1일 창덕궁 낙선재에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였다.


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동 수도원에 있던 주로 외국인 형제들 특히 이태리 출신의 루카 피로네 형제가 지혜롭게 관여 해서 영친왕의 장례식은 왕실 예법으로 진행했으나 연도 등 여러 가톨릭 장례 예식을 도입해서 가톨릭을 드토록 박해하던 조선왕조의 왕족들이 가톨릭으로 귀의하고 일생을 마무리 했다는 귀한 증거를 제시했다.


당시 정동 수도원에 학생으로 살던 본인은 연도를 위해 낙선재를 방문하면서 유교식 궁중 예법 속에 가톨릭 기도가 조화롭게 표현되는 것이 여간 대견해 보이지 않았다.


선배 신부님들의 사려깊은 배려는 유교적 예법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신앙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서 가톨릭 신앙의 포용성을 보이는 좋은 모델이 되었기에, 어색하고 긴장하기 쉬운 분위기를 기도의 안온함으로 승화시켰던 당시를 기억하게 된다.


100년 이상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만으로 그토록 심하게 교회를 박해했던 조선 왕조의 왕족이  교회로 돌아오게 된 것은 우리가 도저히 알아듣기 어려운 하느님의 깊은 안배임과 동시 도심에 사는 프란치스칸으로서의 관여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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