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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던 어떤 사마리아인은 그가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서는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오늘 복음은 복음의 핵심인 사랑의 계명을 얘기합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하느님 사랑, 이웃 사랑이 있습니다.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하느님 사랑에 힘쓰고

사랑은 하나이지만 어떤 사람은 이웃 사랑에 머뭅니다.

 

 

루카복음은 다른 복음보다 Humanism적입니다.

다른 복음에는 없는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들려줍니다.

이름 하여 Good Samaritan, 착한 사마리아인의 비유입니다.

누가 이웃인지에 대한 물음과 그 물음에 대한 주님의 대답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너무도 단순하고 분명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가엾이 여기고

그에게 실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한 사람이 이웃이라는 말씀입니다.

 

 

아무리 그와 가까이 있어도,

아무리 그와 자주 만나도,

아무리 그를 위해 자주 기도해줘도,

그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가엾은 마음이 없으면 이웃이 아니고,

가엾은 마음이 있어도 그의 아픔을 실제로 함께 하지 않으면

이웃이 전혀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근자의 저의 부끄러운 얘기를 해야겠습니다.

 

 

하나는 가엾은 마음조차 들지 않는 자매님의 경우입니다.

땅 문제 때문에 억울한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분으로서

나이 드신 과부이기에 가엾은 마음이 전혀 없지는 않지만

왠지 그분의 차림이나 말이 가엾은 사람이 아니라

탐욕과 위선의 존재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니 가엾은 마음이 들기보다 역겨웠습니다.

그렇지만 그분의 속마음을 살피면 자기편이 아무도 없는

자기의 외로움을 이해해주고 얘기를 들어달라는 거지요.

 

 

부끄럽고 반성되는 것은 제게 더 깊은 연민이 없다는 것입니다.

설사 탐욕과 위선의 존재일지라도

그 안에 있는 가엾음을 마음으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데....

 

 

다른 하나는 지난 금요일에 있었던 얘깁니다.

이분을 처음 만난 건 7년 전이고

그때 이후 너무 힘들면 찾아오던 분이고,

그래서 제가 매일 기도를 해드리는 분들 중 하나인데

새벽 4시도 안 돼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으니 좀 와 달라는 전화였습니다.

 

 

그런데 가봤자 뾰족한 해결책이 없고 답답하기만 할 뿐이기에

가고 싶지 않은 마음, 외면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도 원하기에 서울에 강의하러 가는 길에 들렀습니다.

 

 

가보니 집안이 난장판이었습니다.

아들이 술 먹고 와 집안 살림을 완전히 다 부숴버린 것입니다.

남편에 이어 아들마저 그러니 너무 절망적이어서

저에게 얘기라도 하지 않으면 자살할 것만 같았다고 하십니다.

 

 

이렇게 절실한 자매님인데

만나면 답답하기만 하니 제가 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 제가 찾아뵙지 않고 그래서 그분이 정말 자살이라도 했다면

저는 이웃은 이웃이로되 한 사람을 죽게 한 이웃이겠지요.

 

 

그분 집을 나설 때 찾아뵙기를 잘했다는 안도감과

매일 기도를 해드리면서도 피하고 싶어 했던 저의

어중간하고 이중적인 사랑에 대한 자책감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그분도 불쌍하지만 사랑 없는 제가 더 불쌍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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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08 20:42:00
    어느분께서 자기죄를 볼 줄아는 사람이 거룩한자 라고 말씀 하셨읍니다.
    여행 중 어떤 사람은 나그네 이웃이지만
    늘 자기일에 꽉찬 사람 남 도울 시간 없음 을 아시는 예수님
    철저히 나그네 삶을 가르치십니다.
    내 자신이 강도 만났기에 주님의 자비 늘기다리며,오늘도 말씀으로 싸매어주심 감사드리며
    가시는 곳에 은총이 넘치시기를 빈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2.10.08 04:05:05
    제가 며칠 다른 곳을 다녀오게 됩니다. 그곳 인터넷 때문에 글을 못 올리게 될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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