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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고,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

그가 너에게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짓고

일곱 번 돌아와 ‘회개합니다.’ 하면, 용서해 주어야 한다.”

 

오늘 이 말씀에 대해 이렇게도 생각해보고 저렇게도 생각해봤습니다.

 

저의 사랑이 압도적이라면 내 형제가 죄를 짓거든 꾸짖을 겁니다.

그러나 저의 사랑이 그리 크지 않으면 도저히 꾸짖을 수 없습니다.

남의 잘못을 꾸짖는 것이 그리 쉬운 게 아니지요.

 

그런데 저의 표현, <압도적 사랑>이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망설임이나 두려움 등 잘못을 꾸짖지 못하게 하는

그런 것들을 압도할만한 사랑을 얘기하는 것입니다.

압도적인 사랑이 아니면 꾸짖음 때문에 그가 나를 미워할까 두려워하고,

더 나아가서 관계가 영원히 틀어질까 염려하여 망설이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꾸짖는 것은 압도적 사랑에서 비롯된 대단한 용기의 행위입니다.

우선 잘못한 그에 대한 미움이나 분노가 한 톨도 없어야 하고,

그래서 자기의 꾸짖음이 미움이나 분노의 표출이

결코 아니라는 확신이 있어야하며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욕을 먹어도,

어떤 불이익을 당해도,

그리고 어떤 미움을 받아도 괜찮을 정도로 사랑이 압도적이어야 합니다.

 

“회개하거든 용서하여라.”는 말씀도 생각해봅니다.

회개하거든 용서하라는 말씀은 너무도 지당한 말씀이지요.

그런데 회개하는 사람을 용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을까요?

 

실상 우리가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은 용서해주고 싶어도

그가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도 뉘우치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쿠데타를 일으키고도, 시민을 학살하고도

구국의 결단이라느니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느니 이유를 대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은데 용서를 할 수 있겠습니까?

엄청난 살인을 저지른 살인마,

뉘우치고 용서를 청해도 용서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살인마인데

뉘우치지도 않으면 어떻게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회개하거든 용서하라는 말씀은 너무도 지당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그런데도 이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뉘우치는데도 용서하지 않는,

또는 용서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말씀이겠지요.

지금의 저는 회개만 한다면 용서 못할 것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이 있을 경우만 회개하기를 바라고,

회개를 바라기에 기다렸다는 듯 회개를 하면 바로 용서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는 언제고 용서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요나처럼 사랑보다 미움이 커

회개하여 살게 되기보다 그가 망하기를 바라면 용서할 수 없지요.

 

요나는 이방인들인 니네베가 회개하여 하느님 사랑을 받길 원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회개의 선포를 피했고, 또 그래서 고래뱃속에서 3주야를 지낸 다음

니네베 사람들에게 회개를 선포하고 모두 회개를 하였을 때

요나는 자비로우시고 너그러우신 하느님,

벌을 주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느님에 대해 화가 나서 투덜거립니다.

 

그러니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사랑해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회개해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일곱 번 죄 짓고, 일곱 번 회개하면 용서하라는 말씀에 대해서 생각합니다.

이 말씀은 용서해줘도 또 잘못하는 하는 사람에게 용서할 필요가 있냐는,

오히려 벌을 줘야 정신을 차리게 하는 게 아니냐는 사람들에게

용서의 무용론에 빠지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렇게도 생각이 됩니다.

용서가 어디 한 번에 되더냐?

한 번에 용서가 완전히 되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니 또 용서하고 조금씩 더 용서하라는 말씀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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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1.12 21:10:12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는 잘못하면 꾸짖고 ,용서를 빌면 천만번도 용서 합니다.
    첫째 내 자신,그리고 남편 ,가족 이 말씀에 부끄럼 없이 행하기를 간구드리며
    은총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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