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31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때에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루카복음에만 나오는데

파견되었던 일흔 두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하시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 제자의 파견은 루카복음에만 있는 얘기지요.

 

 

그런데 저는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라는 현재 번역보다

“성령을 받아 기쁨에 넘쳐 말씀하셨다.”가 의미상 더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 말씀은 일흔 두 제자가 악령을 퇴치한 얘기를 듣고

이어서 하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일흔 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까지 복종한다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일단 영들이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오히려 기뻐하라고 주의를 주지만

당신도 제자들이 이룬 것을 보고 상당히 기뻐하시며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수님의 기쁨 또는 즐거움은 성령을 받은 사람의 그것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였을 때의 만족감인 것입니다.

우리는 내가 원하는 것을 소유하거나 이루었을 때 기뻐하는데

성령 안에서의 기쁨은 이런 소유나 성취의 기쁨과는 다른 것입니다.

 

 

우선 이 세상의 기쁨은 세상 것을 소유한 것의 기쁨인데 반해

성령의 기쁨은 바로 성령을 소유한 것의 기쁨입니다.

그리고 성령을 소유한 것도 나의 노력으로 얻은 게 아니라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성령을 소유하게 된 결과는 같지만

얻은 것과 받은 것은 크게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성령은 얻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입니다.

이 세상 것은 어떻게 내가 얻을 수 있지만

성령은 결코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주셔서 받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어른과 아이의 차이입니다.

어른은 자기의 능력을 믿고 자기 힘으로 무엇을 얻으려 하지만

아이는 아무런 힘이 없기에 주시는 것을 그저 받을 뿐이고,

원하는 것이 아니라 주시는 것을 받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 말씀은 이런 어린이에게 성령께서 내리신다는 것이고,

이렇게 어린이처럼 성령을 받은 사람만이 예수님을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이 예수님은 그저 한 인간이 아니라

오늘 이사야서가 얘기하는 이새의 그루터기에서 나온 새싹이시며,

주님의 영이 내리시어 그 위에 머무시는 아버지의 아들이심을

역시 영이 내리어 받은 사람만 알아본다는 것입니다.

 

왜냐면 이 영은 “지혜와 슬기의 영, 경륜과 용맹의 영, 지식의 영”인데

안다는 사람, 똑똑하다는 사람은 이 영을 받지 않지만

겸손으로 수동태가 된 사람은 받기 때문입니다.

 

인간 세상사에서는 수동태가 나쁘고 능동적인 것이 좋은 것이지만

주님의 성령께는 수동태가 되는 것이 마땅하고도 좋습니다.

 

바람은 내려와 앉는 것이지 붙잡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도 그러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0
    Read More
  2.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3
    Read More
  3.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4
    Read More
  4.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57
    Read More
  5.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73
    Read More
  6.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76
    Read More
  7.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 우리는 참 빛으로 어둠을 심판하는 자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다.” “그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였다.” 대선이 끝나고 한 편은 승리를 기뻐하고 한 편은 패배를 슬퍼합니다. 승리하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밝은 새 세상이 열렸...
    Date2012.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9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