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6013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양 백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운데에서 한 마리를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놓아둔 채

잃은 양을 찾을 때까지 뒤쫓아 가지 않느냐?”

 

많은 부모들이 나쁜 친구와 사귀지 말라고 자식에게 얘기하고,

“A man is known by the company he keeps.”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도 합니다.

 

죄에 물들지 않으려면 죄인과 어울리지 말고,

내가 더렵혀지지 않으려면 더러운 것은 만지지도 말아야겠지요.

오늘 복음에서 죄인들과 어울리고 식사까지 하는 주님을 못마땅해 하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도 이런 생각의 소유자들입니다.

내가 죄 짓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내가 깨끗한 것이 중요한 사람은 그리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 생각은 다릅니다.

깨끗한 것이 중요하지 않고 사랑이 중요합니다.

내가 더러워질지라도 사랑하겠다고 하십니다.

 

사실 깨끗한 것이 뭐 그리 중요합니까?

깨끗한 것은 사실 불편한 것입니다.

깨끗한 것의 고집은 결벽증처럼 병입니다.

 

다정多情이 병이라고 어른들은 말하곤 하는데

다정이 병이 아니라 결벽증이 병입니다.

깨끗한 무정無情이 병입니다.

도저히 사랑할 수 없음이 병중의 병입니다.

 

사랑을 하면 무엇이 더럽고

사랑을 하면 무엇이 기피해야 할 더러움이겠습니까?

사랑은 더러운 것이 더 이상 더럽지 않습니다.

 

아기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를 생각해보십시오.

아기의 코가 하나도 더럽지 않습니다.

“흥 해!” 하나도 더럽지 않은 듯 닦아줍니다.

엄마는 더러운 코를 보지 않고

코를 닦아줬을 때의 깨끗함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이의 코와 꾀죄죄함이 더럽다면 엄마도 아닙니다.

계모인 것입니다.

 

엄마와 계모의 차이처럼

목자와 삯꾼도 같은 차이를 보입니다.

목자에게는 무리를 이탈한 양이 잃어버린 자기 양입니다.

삯꾼에게는 어떤 양도 자기 양이 아니고

무리를 이탈한 양은 내치거나 혼을 내줘야 할 말썽꾸러기일 뿐입니다.

 

지난 주, 잃었다 찾은 개, <치코>가 다시 집을 나갔습니다.

이번에도 제가 집을 비운 사이 집을 나갔는데

자꾸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기에 굵은 쇠줄로 묶어두었는데

그 이음새를 끊고 또 집을 나간 것입니다.

 

제가 집에 있으면 하루에 한 번 운동을 시켜주었는데

운동을 시켜주는 제가 없어서 나갔나 생각되기도 하고,

제가 가면 좋다고 1m 정도 껑충껑충 뛰어대던 것,

운동을 시킬 때면 제가 끌려갈 정도로 힘이 좋아 애를 먹은 것,

큰 개를 데리고 나왔다고 지청구를 사람들에게 먹은 것,

무엇보다도 길을 가다가 힐끗힐끗 저를 쳐다보던 왠지 서러운 눈,

이런 것들이 생각나기도 하였지만

집이 싫어서 뛰쳐나간 것 같아 괘씸키도 하였습니다.

 

어쨋건 찾을 길이 없어서 연락이 오거나(삽살개라 칩이 몸에 박혀있음)

돌아오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는데 애타게 찾고 있지 않는 저를 보면서

저는 오늘 복음 말씀에 비춰 제가 친 아버지가 아니구나 반성도 하고,

나, 아니 우리와 함께 살자고 묶어 놓아도 끊고 나가고

울타리 밑 땅을 파고까지 자꾸 집을 나가는 것을 보니

<치코>는 이제 더 이상 나의 개, 우리의 개가 아니라

하느님의 개라고 하면서 스스로 위안도 합니다.

 

 

그래도 <치코>가 돌아오면 잃었던 양 찾은 주인처럼

무척 기뻐하며 같이 기뻐하지고 여러분을 초대하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솔방울 2012.11.09 17:28:45
    치코가 부디 건강히 돌아오길 기도합니다.
    저도 한순간이라도 주님 우리 안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늘 주님만 바라보아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사랑미소 2012.11.09 05:24:04
    저를 다장히 불러 주시는 주님 찬미드립니다.
    저는 지금까지 저만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줄로 알고 그렇게 살려고도 했습니다.
    주님,
    제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 주십시요.
    주님께 제 모든 것을 의탁드립니다.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1.08 21:48:38
    잃어버린 한마리 어린양 찿으시는 주님 감사드립니다
    늘 노심초사 잃어버릴까 두려워하며 ,자기자신을 보호할수 없는
    딸 을 두고 잃어버린 고통을 많이 당했기에 두려움에 몸서리 쳐지지만
    주님께서 아시기에 능히 일어날일 에 감당하리라 믿습니다
    홀로 찿으시는 예수님 보잘것 없지만 주님의 보호를 받아야만 하는
    엄마와 딸 치코도 무사히 돌아와 잘 있기를 바랍니다.치코가 주인에게 안기기를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Dec

    대림 제 3 주일- 알곡인가, 쭉정이인가?

    오늘 복음은 사람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오늘의 서간에서 바오로 사도는 또 이렇게 애기합니다. “주님께서 가까이 오셨습니다.” 그러니까 주님의 가까이 오심을 기다리는 ...
    Date2012.12.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55
    Read More
  2. No Image 15Dec

    대림 2주 토요일- 나의 엘리야와 나의 요한은 누구?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세례자 요한은 다시 온 엘리아입니다. 엘리야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 예언자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엘리야가 다시 올 것이라...
    Date2012.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193
    Read More
  3. No Image 14Dec

    대림 2주 금요일- 어울려서 춤추고 노래하자!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이 말은 예수님 시대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도 하는 말이고 장터 아이들뿐 아니라 남을 타박하며 제가 곧잘 하는 말입니다. 저는 제가 이...
    Date2012.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140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2주 목요일- 큰 사람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위의 두 말씀을 연결시켜 뜻을 새겨보면 폭행을 당한 요한이 폭행을 한 이들보다 더 큰 인물이라는 얘기가 됩니다. ...
    Date2012.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096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2주 수요일- 휴식이 아니라 안식을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여러분은 어디서 안식을 누리고 싶습니까? 어머니의 품? 연인의 무릎? 아니면 누구? 주님은 어떠십니까? 주님께서 안식을 누리...
    Date2012.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336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2주 화요일- 배신하지 말지니!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겠느냐?” 주님께서는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을 자 있겠냐고 말씀하십니다. 아무 의심도 없이 누구나 당연히 찾아 나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저는 길 잃은 양 찾아 나설 사람이 얼마나 ...
    Date2012.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791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월요일- 맞이 열정

    “그때에 남자 몇이 중풍에 걸린 어떤 사람을 평상에 누인 채 들고 와서 기와를 벗겨 내고, 그 환자를 예수님 앞 한가운데로 내려 보냈다.” 오늘 복음은 스스로 주님께 올 수 없는 중풍 병자를 남자들 몇이 주님께 데리고 감으로써 치유 받는...
    Date2012.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0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9 980 981 982 983 984 985 986 987 988 ... 1300 Next ›
/ 13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