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 깨어있는 종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시중을 들 것이다.”

 

잎 새에 바람이 이는 것은 떨어질 때가 처음이 아닙니다.

이파리가 아직 나무에 달려 있을 때 바람은 수없이 방문을 하였습니다.

바람은 잎 새를 떨구기 위해서만 부는 것이 아니라

생동과 감동을 주기 위해서도 붑니다.

콩은 잎 새가 햇빛과 함께 바람을 먹어야만 한다지요.

그러나 콩잎만이 아니라 모든 이파리가 숨을 쉬어야 하고

바람의 방문을 받아야만 합니다.

 

오늘 말씀 나누기를 하기 전 <매일 미사>에 있는

전 승규 신부님의 <오늘의 묵상>을 읽었습니다.

저는 성경을 보지 않고 <매일 미사>를 통해서

매일의 말씀을 읽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이고,

거기에 있는 <오늘의 묵상>도 잘 읽지 않는 사람인데

오늘은 왠지 보게 되었고 <오늘의 묵상>에 눈길이 머물었습니다.

저의 동창, 봉 경종 신부 얘기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99년, 서울대교구의 봉경종 신부는 백혈병과 일 년 넘게 투병하다가

45세의 나이에 하느님의 품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그의 장례 미사 때에 동창 신부의 강론을 듣고

뼛속까지 파고드는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이 주는 감동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봉 신부가 투병하며 마지막으로 쓴 일기입니다.

‘이제부터 봉헌이다. 새로운 삶으로 가기 위한 봉헌을 잘 준비하자.

주님, 저를 온전히 받아 주십시오.

앞으로 ‘호스피스 케어’를 받는 데 함께 도와주십시오.

당신을 향한 마음, 최후까지 흩어지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아멘.’

 

봉 신부는 자신에게 닥친 엄청난 시련 앞에서

하느님을 원망하며 하느님께 묻고 또 물었을 것입니다.

‘하느님, 왜 제가 이런 병에 걸렸나요? 하필 왜 저입니까?

주님, 연세가 드신 부모님보다 오래 살게 해 주세요.’

그러나 그의 일기의 마지막은 ‘아멘.’으로 끝을 맺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동창 중 벌써 3명이 죽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나도 친구처럼 죽음을 잘 맞이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도 하였는데,

동시에 주님을 내 생의 마지막에서야 만나면 아니 되지,

어느 때고 찾으시고, 늘 찾으시는 주님을 만나야지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마지막에만 찾아오시는 주님은 사실 주님이 아닙니다.

그런 하느님은 저승사자이지 주님이 아니십니다.

바람이 잎 새를 떨구기 위해서만 불지 않듯

주님도 우리를 이 세상에서 데려가시기 위해서만 찾아오시지 않습니다.

 

그러니 돌아오시는 주님을 깨어 맞이하는 것도

저승사자 맞이하듯 벌벌 떨며 맞이할 것이 아닙니다.

 

바람이 콩 잎을 살랑이고 어루만져주듯

주님도 우리 마음을 살랑이고 어루만져주러 오십니다.

그러나 어루만져주심, 그것은 너무도 부드러운 손길.

피부가 깨어있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부드러운 손길.

그러니 이 부드러운 손길에 우리 감각, 영적 감각이 깨어있어야 합니다.

 

주님의 오심은 그뿐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은 더 나아가 우리를 찾아오신 주님은

손수 마련하신 식탁에 우리를 앉히시고

손수 시중을 드시겠다고 하십니다.

너무 황공하지만 너무 행복하겠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세실리아 2012.10.23 19:38:56
    잘잘못 따지시는 주님 아니시오며 이제는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 하는지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두려워 하지마라
    '내가' 라는 말씀 묵상,단풍 바람 주심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Jan

    천주의 성 마리아 축일- 새해에는

    2013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어제 저희는 송구영신 기도회를 하였는데 새해 내가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다가 올해는 어떤 존재가 되고 어떻게 살라야 할지 내가 생각지 않고 그때그때 하느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대...
    Date2013.01.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41
    Read More
  2. No Image 31Dec

    12월 31일- <묵은 은총>

    “그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았다.” 지난 금요일과 토요일은 저희 소신학교 동창회가 있었습니다. 저의 동창들은 소신학교를 입학한지 40년이 되는 뜻 깊은 시점에서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회도 하고 40주년도 기념하고...
    Date2012.12.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790
    Read More
  3. No Image 30Dec

    성 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서로 용서하십시오. 이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
    Date2012.12.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733
    Read More
  4. No Image 29Dec

    12월 29일- 하늘의 빛이 아무리 자명해도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
    Date2012.12.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4
    Read More
  5. No Image 28Dec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의 축일- 죄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죽다!

    “헤로데는 예루살렘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을 모조리 죽여 버렸다.” “예수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줍니다.” 죄 없는 아기들이 예수님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는 얘기는 우리 교회가 순교라고 포...
    Date2012.1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5057
    Read More
  6. No Image 27Dec

    사도 성 요한 축일- <진성>이 이야기

    “그 생명이 나타나셨습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는데 느닷없이 유행가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함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
    Date2012.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873
    Read More
  7.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성령충만인가, 분기탱천인가?

    “그들은 스테파노의 말을 듣고 마음에 화가 치밀어 그에게 이를 갈았다. 그러나 스테파노는 성령이 충만하였다” 오늘 복음을 첫 구절을 읽으면서 피식 웃었습니다. 첫 구절이 “사람들을 조심하여라.”는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을 특정하...
    Date2012.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27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985 ... 1299 Next ›
/ 129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