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5676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 너의 빛이 왔다.

자 보라,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

그러나 네 위에는 주님께서 떠오르시고,

그분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요즘 제 주변 상황은 오늘 이사야서 말씀과 비슷합니다.

“어둠이 땅을 덮고, 암흑이 겨레들을 덮으리라”는 말씀 말입니다.

제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거의 대부분 어두운 얘기들입니다.

 

 

누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얘기,

누구의 건강 상태가 크게 좋지 않다는 얘기,

누가 지금 아주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얘기,

누구는 경제적으로 어렵고, 누구는 관계적으로 어렵다는 얘기 등등.

 

 

이런 얘기를 많이 듣다보면

동틀 녘 물안개가 땅을 타고 스며들듯

해질녘 부뚜막 연기가 바닥을 기며 번지듯

그들의 어둠이 소리 없이 저에게 스며들기도 하고

저의 대책 없음에 그들의 어둠이 저를 덮어버리기도 하여

분명 하늘에 태양이 떠 있을 텐데도 그 순간은 저도 어둡습니다.

 

 

이런 순간, 떠오르는 말이

아니, 이 순간 제가 억지로라도 떠올리는 말이

오늘 이사야서의 “예루살렘아, 일어나 비추어라!”이고

복음의 말씀,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입니다.

저마저 주저앉아 있으면

빛을 찾아 제게 온 사람들은 어둠에 완전히 점령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잃고 온 가족이 큰 슬픔에 잠겨 넋을 놓고 있지만

산 사람은 먹고 살아야지 하며 어머니가 끙하고 일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그 어둠에 어떻게 제가 빛을 비춘다는 말입니까?

어떻게 하면 제가 빛을 비출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이런 때는 어둠을 관조해야 합니다.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듯 당황하여 어둠속을 헤매고 다니지 말고

조용히, 아주 조용히 어두움 그것을 관조해야 합니다.

그러면 차츰 마음속에서 태양이 동터 오르게 됩니다.

 

이는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더 빠져들지만

가만히 있으면 오히려 물위로 떠올라오듯

어두움 그것을 침착하게 응시하면

밑바닥에서부터 빛이 올라옵니다.

 

어둠은 빛이 없는 것.

 

 

어둠은 그 자체로 절대로 있지 못하고 빛이 없어서 있는 것이니,

어둠의 그 실체를 두려워하지 않고 직시하면

어둠을 밝히는, 아니 어둠을 물리치는 빛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사라졌던 빛이 다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빛을 보지 않아 어두웠던 어둠이 사라져 빛이 비추는 것임을.

 

어둠은 구름과 같고 안개와 같은 것.

아무리 짙어도 언젠가는 걷히고 마는 것.

구름을 응시하면 구름 너머 떠있는 태양이 보이듯

어둠을 응시하면 어둠 너머 계시는 빛의 주님이 보입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그 빛이 우리에게 와 계십니다.

그러니 어둔 밤, 별의 인도로 삼왕이 빛을 찾아가듯

우리도 빛으로 와 계신 빛이신 주님을 찾아갑시다.

내가 너의 별이 되기도 하고,

네가 나의 별이 되기도 하면서.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베타 2013.01.07 20:22:31
    어둔밤! 내가 어디에 머물고 있는지조차 갸름하기도 어려운 절대 암흑에 갇혀 버린 느낌에서 겨우 빠져 나오고 있습니다. 너무 자만심에 빠져 있었을까요? 내면 깊숙히, 한번도 경험하지 않았던 질투라는 어둠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것을 느끼는 순간, 제 자신 안에서 처음으로 발견한 어둠을 보았습니다. 아! 제게도 이런 면이 있었습니다.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은 결과일까요?
  • ?
    홈페이지 임스테파노 2013.01.06 09:27:35
    암흑인 듯 광명인 듯 어둠도 당신께는 어둡지 않고 밤도 낮처럼 빛납니다.(시편 139,1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Feb

    연중 4주 목요일- 빈손 파견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열두 제자를 파견하십니다. ...
    Date2013.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432
    Read More
  2. No Image 06Feb

    연중 4주 수요일- 존경받는 사람이 되려면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고향에서 존경받지 못하는 주님을 보면서 가장 가까운 사람을 존경하는 것과 인간 안에서 신을 발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생각해봅니다. 그래...
    Date2013.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5352
    Read More
  3. No Image 05Feb

    연중 4주 화요일- 두 개의 힘

    “예수님께서는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저는 오늘 복음을 특별한 한 자매님을 생각하며 묵상하였습니다. 그분은 요즘 자녀 문제로 크나큰 곤경에 처한 분입니다. 유...
    Date2013.02.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993
    Read More
  4. No Image 04Feb

    연중 4주 월요일- 세상을 너무도 사랑한 영

    “저희를 돼지들에게 보내시어 그 속으로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오늘 복음에서 군대라는 악령과 주님이 마주칩니다. 우연히 마주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악령이 달려와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는 얘기를 보면 말입니다. ...
    Date2013.02.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96
    Read More
  5. No Image 03Feb

    연중 제 4 주일- 사랑 성찰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나에게 사랑이 없으면 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의 사랑의 찬가는 사랑이 없을 때 일어나는 두 가지 현상에 대해 얘기합니다. 사랑이 없는 나는 아무...
    Date2013.02.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339
    Read More
  6. No Image 30Jan

    연중 3주 수요일- 사랑하시기에 용서치 않으신다.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깨닫지 못하여, 저들이 돌아와 용서받는 일이 없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은 밭에 씨를 뿌리는 비유 얘기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이 비유를 들려주시지만 이 비유의 의미는 제자들에게...
    Date2013.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225
    Read More
  7. No Image 29Jan

    연중 3주 화요일- 관계의 가난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새 판 짜기. 관계의 재편. 관계의 가난. 이것이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떠오른 말입니다. 오늘의 얘...
    Date2013.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65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5 976 977 978 979 980 981 982 983 98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