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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배운 사람은 누구나 나에게 온다.”

 

요한복음 6장이 대체로 그렇지만

오늘 이 말씀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꽤나 난감합니다.

 

이 말씀은 14장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는 말씀과 같이

하느님의 인도가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께 갈 수 없고,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바 없으면 예수 그리스도께 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6장의 말씀과 14장의 말씀을 합치면

예수 그리스도께 가려면 아버지 하느님의 인도가 있어야 하고

하느님 아버지께 가려면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를 역으로 얘기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은 모두

하느님의 인도를 받지 못하고 말씀을 듣지도 못한 사람이고,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은 다 예수 그리스도 밖의 사람이라는 얘긴데,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차별을 하고 선택적으로 인도하시어

누구는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고 누구는 인도하지 않으시며,

누구에게는 하느님께서 말씀을 내리시고 누구에게는 내리지 않으시는가?

 

어제는 수련형제들과 등산을 하였습니다.

보문산 시루봉을 오르기로 하고 길을 떠났는데,

그 가는 길을 제가 잘 알기에 제가 앞장 서 인도하였습니다.

그러나 무릇 모든 길이 목적지가 정해지면 가는 길도 정해지듯

만일 길을 모르는 형제들끼리 간다 해도

처음에는 이 길, 저 길 헤매겠지만 마침내 바른 길을 찾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길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목적지가 하느님이라면 누구나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찾게 될 것이고,

누가 정해진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그의 목적지는 하느님이 아닐 겁니다.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오려는 사람들로 하여금

당신께로 가는 길을 필연적으로 찾게 하심으로

당신께로 가는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을 “길, 진리, 생명”이라고 말씀하셨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길이라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믿지 않는 사람은 이 길을 찾지도 가지도 않을 겁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께 오는 사람들이라면

예수 그리스도라는 정해진 길을 찾게 하셨고 그 길로 가게 하셨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느님께로 가는 바른 길임을 믿는 사람은

그 길을 가겠지만 믿지 않는 사람은 그 길을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 복음의 말씀을 우리는 이렇게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람들에게 보내시어

하느님께로 가는 길을 사람들에게 직접 알려주게 하셨는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이 바로 그 길이라고 직접 알려주시는,

그 말씀을 믿는 사람은 그 길을 가고,

믿지 않는 사람은 가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이 하느님께 가는 바른 길이라고

당신 스스로 말씀하시는 꼴이니

이 말씀을 믿는 것이 쉽지 않고

믿지 못하는 것 또한 이해할 만합니다.

 

그러니 쉽게 믿지 못하는 우리 자신을

오늘 너무 나무라지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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