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721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저희는 주님께서 어디로 가시는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그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토마스와 예수님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정말 좋은 대화입니다.

토마스가 내숭을 떨었으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그 대단한 말씀이, 아니 가르침이 아니 나왔을 수도 있지요.

가는 길을 모른다고 솔직히 얘기함으로

가는 길, 아니 가야 할 길을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십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토마스처럼 가는 길도 모르고, 가야 할 길도 모르는 존재입니다.

아니 어쩌면 가야 할 길이 없는 존재인지도 모릅니다.

길이 없기에 떠나지도 않고 길에 대한 물음조차 없습니다.

 

그러면 어떤 사람이 길이 없는 사람입니까?

 

 

우선 떠나긴 어디를 떠나느냐고 하며 아예 떠나지 않는 사람들이고,

떠나지 않으니 가야 할 길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쇠똥 밭에서 뒹굴어도 이승이 좋다는 사람처럼,

돼지 안에서라도 이승에서 악착같이 살겠다는 게라사의 악령처럼

지금 살고 있는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여기Hic et Nunc”를 우리는 사랑해야지요.

그런데 그 사랑이 다릅니다.

지금 여기를 끔찍이도 사랑하여 자유롭지 못한 사랑, 떠날 수 없는 사랑과

지금 여기를 사랑하지만 하늘의 사랑으로 사랑하며,

지금 여기에 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하늘로 떠날 수 있는 사랑의 차이입니다.

 

둘째로 갈 곳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갈 곳이 없어 떠날 수 없는 사람도

지금 이곳을 집착하여 떠날 수 없는 사람 못지않게 딱합니다.

 

신앙의 말로 하면 천국을 잃어버린 사람들이고,

인격적 관계로 얘기하면 아버지를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주님께서 오늘 하늘 아버지께로 가신다고 말씀하셨는데도

토마스가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목적지 천국을 잃어버리고 아버지 하느님을 잃어버린 사람들입니다.

 

목적지가 없으면 당연히 길이 없지요.

그러므로 길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아니 계시다면

목적지가 없기에 길도 필요가 없어서 아니 계신 것입니다.

 

우리도 길이 없는 사람,

갈 곳 천국이 없어 길이신 주님도 필요 없는 사람,

그런 사람이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하는 오늘이기를 빕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9May

    연중 8주 수요일-아무리 사랑일지라도 느껴지지 않게 하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 세도를 부린다는 말씀이 특별히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말씀을 좀 색다르게 이해하기 위해 개신교 성서를 봤다니 “고관...
    Date2013.05.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53
    Read More
  2. No Image 23May

    어느 수련자의 강론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730
    Read More
  3. No Image 23May

    연중 7주 목요일-가책과 책벌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오늘 이 말씀은 하느님의 자녀답게 잘 살아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하여 어제에 이어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어찌 해야 하는지 보렵니다.      오늘 이 말씀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잘 사...
    Date2013.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3913
    Read More
  4. No Image 22May

    연중 7주 수요일-그리스도교를 반대하는 그리스도인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반대하지 않는 이는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주님의 말씀에 이렇게 말꼬리를 잡을 사람도 있을 겁니...
    Date2013.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59
    Read More
  5. No Image 21May

    연중 7주 화요일-묻는 것을 두려워하는 죄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분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다.”      오늘 복음의 말씀, 그 중에서 제자들의 태도와 관련한 묘사는 우리 자신과도 관련시켜 곱씹어볼 필요가 있을 거 같습니다.   오늘 얘기의 배경은 ...
    Date2013.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56
    Read More
  6. No Image 20May

    연중 7주 월요일-믿지만 믿지 못하는 우리 믿음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제가 사랑하는 복음 중의 하나입니다. 같은 내용이 마태오와 루카 복음에도 나오는데 저는 오늘 마르코 복음의 내용을 더 사랑합니다.   믿지만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 달라...
    Date2013.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56
    Read More
  7. No Image 19May

    성령 강림 대축일-성령은 빗소리와 함께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신 새벽 일어나자마자 성당에 가서 묵상을 하였습니다. ...
    Date2013.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4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9 960 961 962 963 964 965 966 967 968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