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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레오나르도 2013.05.09 07:09

어느 수련자의 강론

조회 수 244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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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靈)의 눈으로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조금 있으면 너희는 나를 더 이상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다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무슨 뜻인지 몰라 서로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다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이 말씀은 예수님 당신께서 승천하실 것임을 또한 성령을 보내심으로써

당신 자신을 우리에게 드러내 보이실 것임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잘못 쓰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잃어버리면 이런 표현을 씁니다. ‘어디갔는지 모르겠어. 없어졌어.’

예를 들어 우리가 쓰던 펜을 잃어버리면 펜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면 ‘없다’라는 말은 ‘있다’라는 말의 반대어입니다.

이 말대로 펜이 없어지려면 펜을 망치로 두둘겨서 플라스틱을 완전히 부순 다음

땅에다가 묻어서 몇 년은 썩혀야지 진실로 없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눈에서 보이지 않는 것, 우리 시야에서 벗어난 것을 종종 없어졌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눈에서 벗어난 것일 뿐입니다.

 

오늘 복음 묵상을 하다가 어린 시절 저의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저희 가족은 어디를 잘 놀러 다녔습니다.

놀러가서 제가 혼자 화장실이나 다른 곳을 가게 되면 부모님과 형은 건물 뒤나 자동차 뒤에 숨어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는 혼자 화장실에서 나와서 가족을 찾아보지만 가족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면 당황해서 여기 저기 둘러보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 가족들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면서 울음을 터뜨리려고 하면

가족들은 그때서야 나타나서 저를 놀려주었습니다.

점점 저는 나이가 먹었고, 그렇게 가족들이 저를 놓아두고 숨어도

어딘가에 또 숨어 있구나, 혹은 어디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눈에 보이지 않으면 가족들이 없어진 줄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눈에 보이지 않아도 어딘가에 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오늘 복음에서 우리가 이제 더 이상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조금 더 있으면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셨습니다.

그러자 더 이상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지 못하게 되었고, 보지 못하게 되자 예수님이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있으신 분이십니다. 존재하지 않을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그분은 우리들에게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성령을 보내주셨습니다.

이제 더 이상 우리는 육신의 눈으로 예수님을 보지 못하지만 예수님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이제 영신의 눈으로 그분의 ‘있음’을 바라보아야합니다.

 

성 프란치스코도 권고1에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생명을 주는 것은 영이고 육은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에 하느님은 영 안에서가 아니면 볼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아드님도 아버지와 같은 분이시기에

아버지를 보는 방법과 다르게 또한 성령을 보는 방법과 다르게는 아무도 아드님을 볼 수 없습니다.

 

오늘 하루도 영신의 눈으로, ‘조금 더 있으면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그분을 주의깊게 바라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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