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64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또 다른 말로 하면 현재를 잘 살라는 것입니다.

 

현재를 잘 산다?

 

그것은 우선 쓸 데 없는 근심을 우리 마음에서 떨쳐내는 것입니다.

근심이나 걱정은 무엇에 대한 부정적인 마음 씀이라는 면에서 같습니다.

그런데 차이가 있다면 근심이 과거적이라면 걱정은 미래적입니다.

 

근심은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겼는데 그것이 아직 해결되지 않아서

그것에 대해 계속 부정적으로 마음을 쓰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뇨 수치가 높다는 진단을 병원에서 받았을 때

근심해봤자 나아지는 것 아니고 오히려 더 나빠지니

근심은 잊어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살자고 하지만

마음이 거기서 떠나지 않아 계속 거기에 마음을 쓰는 겁니다.

 

그런데 그뿐이 아닙니다.

근심이 근심으로만 그치면 오죽 좋겠습니까만

근심은 근심으로 그치지 않고 걱정으로 이어집니다.

근심꺼리가 걱정꺼리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정도만 유지돼도 좋을 텐데 더 나빠지면 어쩌나,

합병증까지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을 하는 겁니다.

걱정은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것까지 미리 걱정을 하는 것이고,

걱정하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미리 걱정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삶은 과거가 현재를 뒤덮고 미래에 현재를 빼앗겨

현재를 잘 살고 싶지만 살지 못하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자문해봅시다.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과거는 잊고 미래는 생각지 않으며 그저 하루하루를 산다는 뜻입니까?

 

종료가 된 과거는 잊고, 오지 않을 미래는 생각지 말아야겠지요.

그러나 종료되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는 과거는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오늘로 끝나지 않고 이어지는 미래는 미래가 아니라 계속되는 현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로 당뇨가 완치되고 앞으로 재발하지도 않는다면

당뇨는 과거의 것으로 잊고 더 이상 생각지도 말아야겠지만

아직도 앓고 있고 앞으로도 앓게 될 당뇨는 계속되는 현재이기에

잊어버릴 수도 없고, 끊어버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과거와 미래와 단절하는 게 아니라

과거를 교훈 삼아 과거보다 오늘을 더 잘 사는 것이고,

오늘을 교훈 삼아 오늘보다 미래를 더 잘 사는 것이며,

과거의 현재, 미래의 현재가 아니라 영원의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우리 삶을 지금 잘 산다는 것은 또한 이러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당뇨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뇨도 있지만 치유도 있고,

당뇨는 있지만 다른 곳은 건강하며,

육체적 병은 있지만 정신의 건강과 영적인 건강도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을 가능케 하시는 주님께서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현재를 잘 산다는 것은

당뇨가 지금 우리 삶의 전부가 되지 않게 하는 것이며

하느님께서 우리 삶의 전부가 되시는 영적인 건강을 잘 사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ul

    연중 17주 수요일-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한 번 맛 보았다면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오늘 복음을 묵상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편 구절이 있습니다. 너희는 맛보고 눈여겨보아라. 주님께서 얼마나 좋으신지!   왜 이 시편이...
    Date2013.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99
    Read More
  2. No Image 30Jul

    연중 17주 화요일-내 안에서 먼저 나의 불의를 뽑는 우리

    “그들은 그의 나라에서 남을 죄짓게 하는 모든 자들과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을 거두어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다.”   오늘 복음은 그제 우리가 들은 가라지 비유의 해설입니다. 이 해설을 통하여 가라지가 어떤 존재인지가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여...
    Date2013.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21
    Read More
  3.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아는 사랑에서 믿는 사랑으로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오늘 마르타가 주님과의 대화에서 한 대답을 발췌해봤습니다. 세 번의 대...
    Date2013.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8
    Read More
  4. No Image 28Jul

    연중 제 17 주일-울지 않아도 젖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이 말씀을 삐딱하게 이해하면 청하지 않으면 안 주실 것이고, 찾지 않으면 얻지 못하게 되며, 두드리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을 거란 말인가...
    Date2013.07.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946
    Read More
  5. No Image 27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는 없다

    “하늘나라는 자기 밭에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로서 그 뜻을 잘 이해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은 비유입...
    Date2013.07.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07
    Read More
  6. No Image 26Jul

    연중 16주 금요일-아무 말이나 명심치 말 것입니다.

    “너희는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새겨들어라.”   오늘은 “새겨들어라”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이지요. 전에 수없이 이 복음을 읽었건만, 그리고 이 말씀을 가지고 강의도 여러 차례 했건만 새겨들으라는 말씀이 마음에 새겨...
    Date2013.07.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088
    Read More
  7. No Image 25Jul

    성 야고보 사도 축일-주님의 잔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의 잔>   주님께서는 오늘 축일을 지내는 야고보와 요한 형제에게 당신 잔을 마실 수 있겠냐고...
    Date2013.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7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