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5.23 07:36

어느 수련자의 강론

조회 수 3727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맛있는 작은형제회? 멋있는 작은형제회?’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처음 부분은 멀쩡한 몸으로 지옥에 가는 것 보다 불구자로 하느님 나라에 가는 것이 더 나은 것임을 말하는 부분입니다.

즉 죄를 단호하게 물리치라는 부분입니다.

두 번째 부분은 소금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두 가지 이야기 중에서 두 번째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를 하기 전에 피천득 씨가 쓴 맛과 멋이라는 글을 먼저 나눌까 합니다.

맛은 감각적이요 멋은 정서적이다

맛은 적극적이요 멋은 은근하다

맛은 생리를 필요로 하고 멋은 교양을 필요로 한다

맛은 정확성에 있고 멋은 파격에 있다

맛은 그때뿐이요 멋은 여운이 있다.

맛은 얕고 멋은 깊다

맛은 현실적이요 멋은 이상적이다

정욕 생활은 맛이요 플라토닉 사랑은 멋이다

그러나 맛과 멋은 반대어는 아니다

사실 그 어원은 같을지도 모른다

맛있는 것의 반대는 맛없는 것이고

멋있는 것의 반대는 멋없는 것이지 맛과 멋이 반대되는 것은 아니다

맛과 멋은 리얼과 낭만과 같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그러나 맛만 있으면 그만인 사람이 있고

맛이 없더라고 멋만 있으면 사는 사람이 있다

맛은 몸소 체험을 해야 하지만 멋은 바라보기만 해도 된다

맛에 지치기 쉬운 나는 멋을 위하여 살아간다.

 

오늘 복음의 두 번째 부분에서 예수님께서는 소금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소금을 먹으면 짠 맛이 납니다. 왜냐하면 소금은 짜기 때문입니다.

이 짠 맛이 소금의 맛이고, 더 나아가 소금의 멋입니다.

짠 것은 바로 소금의 ‘맛’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 무엇도 짜지 않고 오직 소금만이 짠 맛을 가지고 있음 이것이 바로 소금의 ‘멋’입니다.

짠 맛이 바로 소금의 정체성이고 소금의 멋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소금의 멋을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하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말씀을 하신 뒤에 예수님께서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는 것, 이것이 바로 마음속에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며 살아갈 때 멋이 생깁니다.

바로 마음속에 나만이 할 수 있는 나의 정체성을 발견하는 것, 즉 멋을 발견하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들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한 때 저는 사람들에게 저의 맛을 알아달라고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는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잊혀지지 않는 존재이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을 마치고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였습니다.

졸업식 때도 검은 머리 가운데 노란 머리였고, 대학교 입학 때도 검은 머리 가운데 노란 머리였습니다.

저는 노란 머리를 하면 사람들이 저를 더 잘 기억해주고 좋아해줄꺼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노란 머리를 한 저를 보고 저의 맛을 알아주기는 커녕 다름을 넘어 틀린 눈으로 저를 바라보았고 대했습니다.

그렇게 생활을 계속하다가 머리를 뽀글머리로 파마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가 검은 머리를 다시 평범하게 자르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햇살이 저에게 환하게 비춰졌습니다.

저는 그때 따스한 햇살 속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사람들에게 기억되기 위해서 염색을 하고, 파마를 하고 하지 않아도 나는 하느님 안에서 충분히 특별한 존재이구나.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햇살을 비춰주시는 구나.

그런데 나는 왜이렇게도 무엇인가를 꾸미려하고 치장하려 했을까? 나는 충분히 멋있는데...’

이런 생각을 한 뒤로는 사람들에게 저의 맛을 알아달라고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작은형제회에서 살아갑니다. 작은형제회도 맛과 멋이 있습니다.

작은형제회 수도자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맛’입니다.

수도복을 입고, 매일 기도를 하고 미사도 드립니다.

성프란치스코가 작은형제회를 만들 때의 그 정신대로 사는 것 이것이 ‘멋’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3.05.23 07:40:38
    오늘도 저희 수련자의 강론을 올립니다. 그러나 다른 때와 다른 의도로 올립니다. 같은 복음을 이렇게 달리 해석할 수 있다는 것, 주님의 말씀이 다양하게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소금"을 무엇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오늘 복음 전체에 대한 이해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성서주석가들이 이 소금이 뜻하는 것을 각기 달리 얘기하고 있음을 참고로 말씀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Jun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가리키는 사람인가, 가르치는 사람인가?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끈을 풀어 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고승이 온다는 말에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절은 발 디딜 자리가 없을 지경으로 가득 찼습니다. 마침내 스님이 와 자리를 잡았는데 밤이 되도록 아무런 ...
    Date2013.06.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07
    Read More
  2. No Image 23Jun

    연중 제 12 주일- 내 십자가를 지고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주님께서는 오늘 군중이 당신을 어떻게 알고 있는지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군중은 세례자 요한, 엘리아, 예언자 중 하나로 알고 있다고 답합니다. 제자들은 ...
    Date2013.06.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820
    Read More
  3. No Image 22Jun

    Don't worry, be happy!

    연중 제11 주간 토요일(마테 6,24-34) Here's a little song I wrote. You might want to sing it note for note. Don't worry, be happy. In every life we have some trouble, but when you worry you make it double. Don't worry be happy. Ain't got n...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신대건안드레아 Reply1 Views3318
    Read More
  4. No Image 22Jun

    연중 11주 툐요일-현재를 잘 산다 함은?

    “그러므로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할 것이다. 그날 고생은 그날로 충분하다.”      근심걱정 없이 살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인데, 오늘 주님은 근심걱정하지 말고 살라 하십니다. 근심걱정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잘 살라는 말씀입니...
    Date2013.06.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642
    Read More
  5. No Image 21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T.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쌓아 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저는 오늘 이 복음 말씀을 묵상하면서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늘에 보물을 쌓을 수 있을까? 하며 생...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92
    Read More
  6. No Image 21Jun

    연중 11주 금요일-천국 보물 1호는?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보물을 땅에 쌓아두지 마라.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 사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      오늘 주님께서는 보물을 땅이 아니라 하늘에 쌓으라고 하시며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Date2013.06.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173
    Read More
  7. No Image 20Jun

    어느 수련자의 강론

    ‘나의 기도’      +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기도에 대해서 ‘너희는 기도할 때에 다른 민족 사람들처럼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빈말을 되풀이 하면서 기도하면 안 됩니다. 우리들은 아무 의미도 없는 ...
    Date2013.06.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8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4 955 956 957 958 959 960 961 962 963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