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844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타는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모셔 들였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교회 수도 생활 전통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각기 활동 수도생활과 관상 수도생활의 모범입니다.

둘 다 주님을 사랑하였지만 마르타는 주님을 위한 일로,

마리아는 주님 사랑 안에 머묾으로 사랑을 실천한 것이지요.

 

그런데 오늘 복음을 얼핏 보면 주님께서 마리아만 두둔하시는 듯합니다.

주님을 위해 마르타가 더 많이 수고하고,

마리아는 얌체처럼 그리고 편안히 주님의 말씀만 듣고 있는데

필요한 것은 한 가지라고 하시며 마리아가 그걸 택했다고 하시니 말입니다.

그리고 마치 마르타의 역할은 필요 없다는 듯이 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압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고자 한 것은 마르타의 역할이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라

주님보다 일에 더 신경과 정신을 쓰지 말라는 말씀이라는 것을.

그래서 이런 가르침에 비추어 수도생활 안에서는 끊임없이

기도를 강조하며 일중독(workaholic)을 경계해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님은 빠지고 일에 정신이 빠지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그 반대의 것도 경계해야 합니다.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을 경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첫째로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를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현실도피란 사람과 일 모두를 피하여 주님께 가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사람과 일이 바로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것인데

꼴 보기 싫어서 그 사람을 피하는 것이고,

하기 싫어서 그 일을 피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게 맡긴 사람과 일은 피하면서 하느님께로 간다고 합니다.

 

이렇게 현실을 도피하여 수도원, 특히 관상 수도원에 들어가고,

할 일이 산적해 있는데 노상 성당에 가서 기도만 하는데

주님께서는 이것을 좋은 몫을 택한 거라고 칭찬치 않으십니다.

 

둘째는 주님을 빙자한 게으름입니다.

거룩한 게으름, 영적인 게으름은 정말로 필요합니다.

그러나 열정 없는 게으름과 이기주의적인 게으름은 경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귀차니즘이라는 신조어를 아십니까?

요즘 사람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귀차니즘이라는 얘기지요.

귀차니즘은 우리말 <귀찮아함>과 영어 <ism>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니까 요즘 사람들은 자기 일 외에는 다 귀찮아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의미 있는 일을 하자고 해도 귀찮다고 하고,

주님의 일도 나의 일이 아니라고 하며 귀찮아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열정이 없는 무기력증일 뿐이고

주님께나 이웃에게 자기를 내주지 않는 이기주의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줄 모르는 일중독도 경계하고,

주님을 빙자한 현실도피와 게으름도 경계해야 합니다.

반대로 거룩한 게으름과 열정적인 내어줌은 장려해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영에 대해서 세 가지를 얘기합니다.

<주님의 영>과 <육의 영>과 <기도와 헌신의 영>이 그것입니다.

 

주님의 영에 대응하는 우리의 영은 두 가집니다.

바오로 사도가 두 개의 <나>가 있다고 한탄한 바로 그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안에 <육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밀어내고,

<기도와 헌신의 정신(영)>이 가득하면 <주님의 영>을 영접합니다.

 

여기서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주는 것입니다.

기도가 마리아적이라면 헌신은 마르타적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마리아의 정신(영)과 마르타의 정신(영)을 다 지녀야 한다는 얘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아가다 2013.07.21 11:19:24
    "기도는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무는 것이고
    헌신은 주님께서 맡기신 사람과 일에 자신을 내어 주는 것"

    나의 삶의 자리에서 기도와 헌신을 충실히 조화롭게
    이행해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람을 잘 낚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
    Date2013.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2
    Read More
  2.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적인 불안정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예수님께서 하시는 복음 선포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
    Date2013.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5
    Read More
  3. No Image 03Sep

    연중 22주 화요일-나의 힘은?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과 더러운 영 사이에 기싸움이 대단합니다. 먼저 더러운 영이 예수님께 선제공격을 합니다. 예수님의 정체를 알고 있음을 과시...
    Date2013.09.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08
    Read More
  4. No Image 02Sep

    연중 22주 월요일-기대만큼 분노가

    “그러자 모두 그분을 좋게 말하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은총의 말씀에 놀라워하였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오늘 복음은 묵상할 거리가 참으로 많지만 주님의 고향사람들의 돌변을 묵상거리로 삼...
    Date2013.09.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56
    Read More
  5. No Image 01Sep

    연중 제 22 주일-물과 같은 하느님의 사랑을 위해

    누가 오르려 할까요? 자신이 낮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낮은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이고 낮은 곳에 있어서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르려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르려 하는 사람은 ...
    Date2013.09.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23
    Read More
  6. No Image 31Aug

    연중 21주 토요일-나의 신관은?

    “주인님, 주인님께서는 모진 분이셔서”   주인에게 각기 다른 달란트를 받은 종들의 처신에 대한 오늘의 비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신관神觀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게 합니다.   어떤 사람은 오늘 복음의 한 달란트 받은 사람처럼 하느님은 모...
    Date2013.08.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08
    Read More
  7. No Image 30Aug

    연중 21주 금요일-사랑의 슬기

    “하늘나라는 등불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다.”   비유란 것이 이렇게도 이해할 수 있고 저렇게도 이해할 수 있어서, 그것이 묘미이기도 하지만 어려움이기도 합니다.   오늘의 비유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참으로 ...
    Date2013.08.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15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956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