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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

 

귀 있는 사람은 들으란 말씀은 귀 없는 사람은 듣지 말라는 말씀이지만,

이 말씀을 뜯어보면 귀 없는 사람에게도 말씀을 하시긴 한다는 얘깁니다.

저 같으면 귀 없는 사람에게는 아예 말을 하지 않을 텐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제 얘기가 경청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제 말이 무시되는 것 같아 아예 말문을 닫아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경청되는 말만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어쩌자고 아무에게나 다 말씀을 하시고

귀 있는 사람은 듣고 귀 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식일까요?

우리의 주님께서는 자존심도 없으신 것인가요?

 

그런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는 자존심이 없으시고 사랑이 있으십니다.

그리고 사랑이 있으시기에 아무에게나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사실 자존심을 내세우면 벌써 사랑이 아닌 것이고,

자존심을 따지는 말이라면 사랑의 말도 아닐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들에게 자존심을 따지며 말을 합니까?

혹 아버지는 말의 권위가 서지 않으면 아예 말을 하지 않지만

어머니는 당신의 말이 잔소리로 취급되어도 하고 또 합니다.

 

콩나물시루에 물 주듯이 사랑을 계속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들으라고 강요하지 않으십니다.

들을 귀 있으면 들을 것이고

들을 귀가 없으면 흘려들을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십니다.

 

듣는 것을 강요하지 않는 자유로운 사랑은

그래서 언젠가 귀가 열리고 정말로 듣고 싶을 때 스스로 듣게 하지요.

강요하는 말이 아닌 사랑으로 하는 말이 이제 사랑으로 경청되는 것입니다.

 

사랑으로 하는 말은 들으니까 하는 말이 아니라 나오니까 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알아도 아직까지 들어야 말하고,

안 들으면 말을 안 하고 싶으며,

안 듣고 있다싶으면 말이 아예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곤충의 더듬이나 촉수처럼

저희 수련자들이 들을 귀가 열려 있나 예민하게 따지고,

그들의 귀가 활짝 열릴 때를 재고 있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것이 저의 욕심이 아니라 수련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포장하면서.

 

그래서 오늘 주님의 말씀을 들으며

언제까지 자존심을 따지며 말을 할 것인지 반성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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