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신대건안드레아 2013.07.23 19:01

피는 못속인다

조회 수 225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연중 제16 주간 화요일(마테 12,46-50)


자주는 못가지만 가~끔 아우네 집에 갔다가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다. 아우가 제수나 아이들에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는 경우다. 또는 아들인 큰 조카 녀석도 그럴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놀라기도 하지만, 일면 내심으로 빙그레 웃는다. 그러한 모습에서 나를 만나게 되고 또 자주 버럭하며 화를 내시던 아버지를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피는 못속이는 것이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나는 아버지와, 형과, 동생과 다르다고 해도 혈통, 유전자를 통해서 전해지는 형질은 달라질 수가 없는 것이다. 독재자, 친일파의 피를 물려받은 사람이 그 틀을 벗어날 수 없듯이 말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하고 말씀하신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은 모두 당신의 혈육이라는 말씀이다. 자연스럽게 그 혈육이 드러나게 되지 않겠느냐는 뜻의 말씀이기도 한 것이다.
당신이 아버지와 하나이기에 아버지의 뜻을 실천할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아버지로 부터 나온 사람들은 진정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고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리스도께서는 철저하게 당신을 비우시고 낮추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증거하기 위해 그러한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셨고, 또 그러한 모습으로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렇게 철저히 당신을 낮추는 모습으로 빵의 형상 안에서 당신을 내어주시며 매일 우리에게 다가오신다.

자신이 하느님의 그러한 사랑을 받고 살아감을 깨닫고 인정하는 그리스도인들 또한 그렇게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1요한 4,8). 

그렇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우리에게 수혈된 피가 우리 안에 흐른다면, 즉 세상의 생명이 아닌 아버지의 영원한 생명 안에 살아가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고, 이렇게 해서 우리는 그분의 새로운 혈육임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분이 고귀한 피로써 주신 새로운 생명을 거부하는 사람은 그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아버지의 뜻과는 관계없이 세속의 가르침에 따라 살게 될 것이다.

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맺듯이, 우리가 어떤 피를 이어받아, 어떠한 생명 안에서 살아가는지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될 것이다. 피는 못속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0Sep

    연중 23주 화요일-비움의 기도, 들음의 기도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 가운데서 열두 사도를 뽑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뽑...
    Date2013.09.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57
    Read More
  2. No Image 09Sep

    연중 23주 월요일-힘이 아니라 사랑을 한 가운데

    “일어나 가운데에 서라.”   제 생각에 인간은 누구나 자기중심적이고, 그리고 이것이 바로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생각도 됩니다.   그런데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자기가 자기의 중심인 차원과 자기가 공동체의 중심...
    Date2013.09.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63
    Read More
  3. No Image 08Sep

    연중 제 23 주일-나의 주님은 나의 십자가에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오늘 복음은 주님을 따름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는 미워해야 하고, 다른 하나는 ...
    Date2013.09.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87
    Read More
  4. No Image 07Sep

    연중 22주 토요일-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9월이 되어 제가 출강하는 영성학교도 새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에는 가난을 얘기하면서 인격적 가난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우리가 살아야 할 가난은 그저 물리적이고 물질적인 가난이 아니라 하느님...
    Date2013.09.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583
    Read More
  5. No Image 06Sep

    연중 22주 금요일-영원히 함께 계시는, 그러나 늘 새로운 하느님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그렇지만 늘 새로운 분이신 하느님.   가끔 저는 기막힌 광고에...
    Date2013.09.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4214
    Read More
  6. No Image 05Sep

    연중 22주 목요일-사람을 잘 낚기 위해서는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돈을 잃는 것보다 사람을 잃는 것이 더 큰 손실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혹 있을지 모르지만 고기를 낚는 것보다 사람을 낚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은 결단코 ...
    Date2013.09.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812
    Read More
  7. No Image 04Sep

    연중 22주 수요일-복음적인 불안정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   어제와 오늘의 복음은 마치 종합선물세트처럼 예수님께서 하시는 복음 선포를 종합하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어디를 가시든 늘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시고, -악령들...
    Date2013.09.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58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955 ... 1304 Next ›
/ 1304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